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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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 사령선 by glasmoon



아폴로 11호 만들기 두 번째는 사실상 우주선의 본체인 사령선(CM: Command Module)입니다.
새턴 V 로켓의 압도적인 거체가 웅장하게 쏘아올려져서 돌아오는건 이 조그만 사령선 뿐이라니
어릴적에도 심각한 비효율에 대한 허탈함, 또는 요즘 말로 일종의 탕진잼(??)을 느끼곤 했었죠.
이 사령선을 모형으로 만드는데 있어서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재돌입을 위해 입혀진 내열 필름의
반짝이는 표면을 어떻게 재현할 것이냐~ 네 건담(퍼스트)이 뒤집어썼던 그 내열 필름입니다. ^^



번쩍이는 크롬광을 재현하는 온갖 고급 도료들이 나와있고 또 사제 코팅도 보편화된 요즘이지만
에어브러시가 없고 코팅을 맡길 여유도 없는 저로서는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만 하겠죠.
무엇보다, 자고로 금속의 광택을 재현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냥 금속 그 자체를 입히는 것!
저에게는 10년 전 클래식 자동차들의 크롬 장식을 위해 마련해 두었던 베어메탈 포일이 있습니닷.



잘라 쓰던 크롬 제품은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런가 주름과 함께 균열이 생겼지만 (워낙 박막이라
작은 손상에도 끊어져 버립니다) 다행히 밝은 크롬은 건재하군요. 이걸 적당히 잘라다...



표면을 빙 둘러 감아 붙이기 시작합니다. 오오 그럴싸한 걸!?



그런데 한 바퀴 감고 보니 약간 모자라네요. 아 재료 아끼자고 타이트하게 쟀더니 아놔..ㅠㅠ
모자라는 부분만 땜빵할 수도 있겠지만 눈 딱 감고 재시도 결정!



두 번째는 넉넉하게 잘라 여유있게 붙였습니다...마는 이제는 표면에 잡힌 주름이 거슬리네요.
금속 포일이므로 약간의 연성이 있지만 중앙 해치처럼 볼록 튀어나온 부분의 모서리 부근에는
접히거나 겹쳐지며 주름을 만들어 버립니다. 아... 이러면 안예쁜데..--;;



결국 다시 벗겨내고 세 번째를 시도합니다. 아예 부분부분 따로 재단하면서 작업하면 모를까
한 장을 통으로 붙일 때 주름을 피할 방도는 없겠지만 최대한 발생을 줄이고 한쪽으로 몰아서
최종 전시 각도에서 보이게 될 중앙과 좌측면은 매끈하게 유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우측면에는 조금 주름이 있지만... 아 몰라요. 이 재료 비싸단 말이에요. 털썩~



이제 색을 칠하기 위해 창문 부위의 포일을 다시 잘라 벗겨냅니다.
하다보니 다른 창문과 달리 중앙 해치의 것은 창틀 몰드 표현이 없어 눈대중으로 잘라야만 했죠.
식은땀을 흘리며 성공하긴 했는데 다른 창문 잘라내면서 손이 미끄러져 칼빵이 두어 군데. 아악!



잘라낸 창문들과 필요한 부분들에 색을 넣습니다. 예전같으면 별 문제없이 수월하게 넘어갈
부분일테지만 이제는 도구(확대경)의 도움 없이는 도통 불가능한 몸이 되어버렸..ㅠㅠ
빨간 원 안에 검은 점 찍는다고 개고생하느니 미리 구멍을 뚫어놓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창틀 몰드 파는 것도 깜빡하는 판에 참으로 퍽이나 그랬겠습니다.



여기에다 추가로 붙는 디테일 부품들을 마저 작업한 뒤...



조립해 붙여넣어 사령선 완성~ 오른쪽의 덤은 지난번에 고민하다 미뤄두었던 안테나입니다.
사령선에 금속 박막 붙인다고 이 고생을 했는데 에칭 부품의 진짜 금속 광택을 덮기가 아까워
고증이야 쌈싸먹던지 말던지 그냥 이대로 놔둘까 했으나...



조립 결과 너무나 알록달록한게 결국 다시 칠해야겠네요. 괜히 일만 더 번거롭게 됐네.
어쨌든 먼저 만든 기계선과 결합해서 아폴로 11호의 CSM, 콜럼비아호 출격 준비 끝났습니다~
실패기 제작기 치고는 좀 길었지만 여기까지는 서론인 셈이죠. 이제 본론인 달착륙선으로;;;

덧글

  • 포스21 2019/07/10 18:23 # 답글

    호... 곰손이라 구경만 할수 밖에 없는 입장에선...

    파이팅! 응원 이라도 하겠습니다. ^^
  • glasmoon 2019/07/11 18:25 #

    모형질에 문외한이 아니라면 제가 하는 정도는 누구나 하실 수 있습니다욧!
  • 무명병사 2019/07/10 20:26 # 답글

    "안심하시오. 취소하지 않소"
    "돈이 생기는 대로 쏟아부어서 이 사령선, 이 하나를 건졌습니다."
    "그 사령선으로 무엇을 하려오? 왜 가지려는거요?"
    (얼굴이 싹 바뀌면서)"로스케 새끼들 낯짝 썩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런다, 왜!"
    (...)
  • glasmoon 2019/07/11 18:26 #

    정말 현웃 터졌네요. 푸하하~
  • 자유로운 2019/07/11 01:24 # 답글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왠지 저 호일 우리 흔히 쓰는 알루미늄 호일 비슷한 느낌이군요. 사진이라 그런가...
  • glasmoon 2019/07/11 18:26 #

    그 알루미늄 호일과 기본적으로 같은 물건입니다. 다만 아주아주 얇을 뿐이죠. ^^
  • 노이에건담 2019/07/11 02:49 # 답글

    플라스틱을 금속으로 연성하시는 유리달 님의 연금술 실력이라니. ㄷㄷㄷ
  • glasmoon 2019/07/11 18:27 #

    실력이 없으면 템빨이라도;; 베어메탈에게 경의를!
  • 노에미오빠 2019/07/11 09:16 # 삭제 답글

    스뎅질감(..) 좋네요~ 저게 내열필름이란건 유리달님 덕에 알았습니다.
  • glasmoon 2019/07/11 18:35 #

    아폴로 우주선이 가진 많은 열차단 레이어 중에 가장 바깥 층이죠. 재돌입 시에는 홀라당 타버리는데, 어째 재돌입보다도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 내부의 열손실을 막기 위한 보온병같은 역할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저런거 하나 믿고 대기권에 뛰어든 퍼스트 건담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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