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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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트 (Bullitt, 1968) by glasmoon


반복되는 위험과 피로 속에서 본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샌프란시스코의 강력반 형사 블리트.
어느날 지역의 거물 정치가가 시카고 마피아와 관련된 증인을 보호해줄 것을 그에게 요청한다.
그러나 증인은 언행이 미심쩍은데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대한 자각도 부족해보이는 가운데
마피아의 암살자가 그들이 머물던, 아무도 모를 터인 호텔방을 덮쳐 총격을 가한다.
보호에 실패한 것을 상관과 정치인이 추궁하는 속에서 중상을 입었던 증인이 결국 숨을 거두자
블리트는 압력 속에서도 사망한 사실을 숨기고 단서를 쫓아 수사를 계속 이어가기로 하는데...



지난번 스티브 맥퀸과 르망(Le Mans, 1971)의 이야기를 꺼낸 바, 맥퀸과 자동차라면 역시
그냥은 지나갈 수 없는 1968년 작품 "블리트".
'The King of Cool'로 칭해지는 맥퀸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전성기의 육체적 매력은 물론
곧은 신념과 프로의 실력, 그리고 내면의 쓸쓸함이 더해져 과연 그 쿨함의 정점에 있는 영화이자
그에 대비되어 역시 스타였던 로버트 본과 아직 무명이었던 로버트 듀발이 오징어가 되는 영화.


아무래도 영화사에 '그 장면'으로 족적을 남긴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찾아본 후대의 영화팬들이
50여년에 달하는 시간의 간극을 넘지 못하고 실망한다 카더라는 이야기가 가끔 들려오긴 하지만
새끈하면서도 종잡을 수 없는 오프닝부터 믿을 수 없는 인물들과 엎치락 뒷치락하는 전개까지
액션 영화보다 하드보일드 혹은 누아르 쪽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열광하기 쉬울지도?
그리고 불의와 외압에 굴하지 않는 강력한 마초 형사의 캐릭터는 "더티 해리" 시리즈로,
폭력과 자동차 액션은 "프렌치 커넥션" 시리즈로 이어지며 수많은 영화들을 영향 아래에 두었다.


마지막으로 결코 길지 않은 출연 시간에도 불구하고 맥퀸과 더불어 주인공급의 활약을 보였던
1968년형 포드 머스탱 GT 패스트백!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전설의 자동차가 되었는데...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대책없는 이야기의 결말은 다음 포스트에서~?

덧글

  • 자유로운 2019/07/30 00:40 # 답글

    옛스런 맛이 좋군요.
  • glasmoon 2019/07/30 17:30 #

    아날로그와 수작업의 맛이 가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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