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해 하나씩 꼬박꼬박 나오지만 언젠가부터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있었던 레고 크리에이터의
익스퍼트 비이클 시리즈에서 간만에 나온 화제작! 10265 포드 머스탱입니다.

1965년 세상에 나오자마자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며 포니카의 대명사가 된 1세대 머스탱이야
더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한 유명 자동차인데... 설명서의 서두에 뭐라 설명을 하고 있긴 해도
첨부된 사진을 포함해서 대부분 초기형에 대한 것들일 뿐 제품화된 머스탱이 어떤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습니다. 박스의 번호판에 써있는 것처럼 1967년형 GT 아니냐구요?

이게 1967년에 페이스리프트된 머스탱 GT 패스트백의 실차입니다만 어딘가 조금씩 다르죠?
레고의 이번 제품 10265는 이걸 기본으로 해서...

66년형 셸비 GT 350의 색상(스트라이프)과 디테일(인테이크) 등을 일부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순정 그대로 굴러다니는 경우가 드문 차량이다보니 이정도 소소한(?) 튜닝은 봐주는 건가요?
하긴 뒤에는 본격적인 마개조 버전까지 실려있으니..;; 아무튼 조립 시작합니다.

언제나처럼 설명서대로 일단 조립한 뒤 구조 파악을 위해 분해, 제 마음대로 재조립합니다.
시작은 역시나 엔진! 390 큐빅인치 (6.4리터) 배기량의 포드 FE V8 엔진!! 남자라면 V8!!!
...이긴 한데, 저 시대의 차 답게 크고 둥근 에어 필터와 흡기계와 일부 배선까지 있는건 좋은데,
적당히 몰드로 처리해버리는 요즘 프라모델처럼 헤드 위로 드러난 부분 뿐이고 알맹이는 없네요.

그 이유는 엔진 블록이 들어갈 자리에 이렇게 큼지막한 기믹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퀴를 잡고있는게 얼핏 위시본처럼 생겼지만 완충 장치가 아닌 조향 가동을 위한 기믹이군요.
테크닉 카테고리가 아닌 크리에이터 비이클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조향 가동 실현!
...도 좋지만 이왕이면 실차처럼 아래쪽으로 좀 빼고 엔진은 엔진대로 넣어줬으면 더 좋았..ㅠㅠ

뒷바퀴에도 웜기어까지 동원한 생소한 기믹이 있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나중에 뒤에서!?

이제 차대에 엔진을 얹습니다. 알맹이는 없지만 그래도 위를 꽉 채워서 비어보이진 않네요.
익스퍼트 비이클의 조향 가동은 희망 순위가 높았던만큼 RC로 개조하는 양덕도 왕왕 나올듯?

뒤쪽은 범퍼 레일이 아주 튼실한게 어지간한 후방 추돌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부 기존 제품에서 안쪽으로 바퀴 아래가 뻥 뚫려 보이는걸 막기 위해 가림판도 들어갔네요.

머스탱 패스트백이 2+2 시트이긴 한데 정말 뒷 시트를 재현할 줄은 몰랐;;;
하긴 전작 애스턴 마틴 DB5가 사출 기믹때문에 없애서 그렇지 대체로 다 재현했던가요.

미국 차답게 센터 콘솔이나 인테리어가 모두 큼직큼직 합니다. 카 스테레오도 필수!
그리고 두터운 문짝도 달아줘야죠.

앞쪽 펜더를 달면서 배터리와 오일류 등 엔진 룸의 나머지도 채워넣습니다.
엔진 위에 걸쳐진 스트럿 바의 굵기가 어마어마한 것이 깊은 코너에도 차체는 꿈쩍도 안할 듯.

미묘한 각들을 잘 잡아낸 범퍼와 그릴, 램프류 등을 만들어 넣으면 프론트는 대충 완성?
그릴 가운데 머스탱의 상징인 달리는 말은 웬일로 스티커가 아닌 프린팅으로 넣어줬습니다.

이제 뒤로 넘어와서 유리창과 함께 뒷 펜더를 덮어씌우고...

범퍼와 램프 배기구 등등을 붙여나가 리어도 완성!
트렁크와 펜더 사이에 홈같은 미묘한 굴곡을 정말이지 기막히게 재현했네요.

마지막으로 앞쪽 유리창과 문틀을 채워넣고 각 부분의 뚜껑들을 모두 씌워주면...

(살짝 튜닝된) 1967년형 포드 머스탱 GT 패스트백 390 완성입니다~

완성후 첫 인상은 '이 녀석 정말 크다' 로군요.
체급이 다른 10258 런던 버스를 제외하면 부품 수도 가장 많고 폭으로나 길이로나 가장 큽니다.

두 번째로 느끼는 점은 실차의 프로포션을 정말 잘 살렸다는 것.
1세대 머스탱이 쭉쭉 뻗은 직선으로 구성된 것도 있겠지만, 10252 비틀이나 10262 DB5처럼
길이가 길지도, 10248 F40처럼 폭이 넓지도 않은 거의 실차에 근접한 비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 유일한 단점인, 그러나 만들면 어차피 안보이기는 마찬가지인 껍데기 엔진! F40처럼 완전
재현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대신 조향 기믹을 얻었으니 뼈를 주고 살을 취했다! 아 그 반댄가?

그래도 확실히 스티어링에 연동되어 앞바퀴가 조향되는게 좋긴 좋더라구요.
이중 경첩을 달아 일정 각도 이상 열리지 않는 문짝이나 시트 패턴 등은 DB5에서 물려받은 부분.

차 성격이 성격인지라 10242 미니 쿠퍼나 10252 비틀처럼 아기자기한 소품이 들어있진 않아도
내부 인테리어 느낌도 괜찮은 편이구요. 의도한 부분인지는 모르겠는데 뒷좌석 폴딩도 됩니다.
어, 근데 머스탱 실차가 이렇게 폴딩이 됐었나??

기믹을 깔았음에도 트렁크 공간도 확보했고, 머스탱의 상징 중 하나인 세줄 리어램프도 확실.

이제는 빼먹을 수 없는 타이밍, 풀 해치 오픈~!

그리고... 이대로 끝나면 아쉽다는 것인지 보너스 파츠(?)까지 들어있습니다. 무식한 과급기에다
앞뒤로 큼직한 스포일러, 직배기관, 게다가 니트로 봄베까지... 뭐야 이거 무서워~~!!

머스탱 본체에다 이 추가 부품들 적용하고 숨겨진 기믹으로 뒷쪽 차고를 한껏 올려세우면
이렇게 무시무시한 몬스터 머스탱이 탄생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포스 가득한 V8의 혼이 아닌가!
임모탄 조 님이나 그 휘하의 워보이들이 보면 침을 한가득 흘리며 정신을 못차릴;;;

직접 입으로 뿜어넣어도 작동할(?) 과급기! 길 위의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정리할(??) 스포일러!!
배기관이여 불꽃을 뿜어라~~!!!

한껏 치켜올린 엉덩이에 더욱 치솟은 덕테일, 게다가 트렁크 안에 자리한 니트로까지!! 하악~

사실 이 제품이 노린 쪽은 폐허가 된 세상보다는 "블리트"(1968년식 GT 패스트백)라던가
최근이라면 "존 윅"(1969년식 보스 429) 쪽이겠고, 어느 쪽에도 정확하게 맞아들어가진 않지만
똑같든 아니든 이 시절의 머스탱은 확실히 아우라를 가지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ㅁ-b

기존 익스퍼트 비이클의 승용차들과 비교하면 길이는 가장 길었던 DB5(왼쪽)보다 조금 더 길고
폭 또한 가장 넓었던 F40(오른쪽)보다 살짝 더 넓어 시리즈 최고 크기를 찍었습니다. (버스 제외)
다양한 기믹을 넣으면서 길이가 길어진 반면 폭은 그대로여서 비례가 망가졌던 DB5를 거울삼아
아예 폭을 14 스터드에서 16 스터드로 넓힌건 좋은 선택이었던 걸로 보이네요. 비례도 확보하고
조향같은 기본기도 넣으면서 추가 부품들을 통한 재미까지 얻었으니 과연 칭찬받을 만합니다.

그나저나 지상 주차장도 다 차버렸으니 이를 어쩐다. 별도 주차 타워를 세워야 하나;;;
레고 - 크리에이터 10220 폭스바겐 T1 캠퍼 밴
레고 - 크리에이터 10242 로버 미니 쿠퍼
레고 - 크리에이터 10248 페라리 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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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 크리에이터 10258 런던 버스
레고 - 크리에이터 10262 애스턴 마틴 DB5
레고 - 아이디어 21307 케이터햄 세븐 620R
덧글
2. 주차타워를 산다. 그 대신 다른 물건을 버려서 타워를 놓을 곳을 마련한다
3. Big House를 산다! 이러면 수집품을 안 버려도 된다!
4. 대책없이 사다가 수집품에 깔린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실 것인가?
그것말고는 좋군요.
아 여기 반다이가 아니구나??
(직후 가격보고 포기...)
그래도 자동차 라이센스에 영화 라이센스까지 걸려있던 애스턴마틴 DB5에 비하면 훨 저렴하다는게 함정!?
전시장을 하나 영구 임대하셔야겠습니다...
(2019 레고 우주탐험 시리즈 다 구매하려니 이건 뭐...안방을 전부 전시장해야 할 판...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