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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서울 정릉동성당 by glasmoon



봄 시즌이 지나간 뒤 실로 오랜만의 성당 여행! 오늘은 서울의 정릉동 성당입니다.



성당은 국민대 아래, 내부순환로가 있는 대로에서 솔샘로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합니다.
제 생활 반경 안쪽이라 그 앞을 무수히 지나다녔는데 매번 간다간다 하다가 이제사..--;;



맨 위 사진에서 '정릉동 성당'이라는 글자가 붙은 구식 하얀 타일 건물이 성당일 거라고
오가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텐데, 사실 그 건물은 사무실 및 부대 시설이 있는 건물이고
성당 본관은 사진 오른쪽 길을 따라 붙어있는 나지막한 건물입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서 반대쪽으로 돌아보면 이렇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죠.
많은 성당들이 거기에서 모티브를 딴 것처럼 이 모습도 마치 배처럼 보인다고들 합니다.



이런 특이한 형태를 가진 가장 큰 이유는 건물이 들어선 부지가 대로와 골목길에 둘러싸인
뾰족한 삼각형 모양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언덕이라 골목 쪽으로는 경사까지 있구요.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본 평면도가 이러하니, 김현석 씨가 설계할때 고충이 어떠했을지~



성당의 옆면 벽은 커튼처럼 같은 간격으로 주름이 있어 그 사이에 창이 있는데
이 효과는 잠시 후 성당 안에서 알 수 있습니다.



소개가 늦었는데, 이 정릉동 본당은 1968년에 설립되어 서울 안에서는 제법 고참이 됩니다.
1973년 열악한 조건에서 세워진 성당 건물이 매우 효율적이고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졌죠.



본당 입구에서 들어오는 이를 반기는 이 세로 구멍난 돔이 설마... 종탑 맞습니다. ^^
이렇게 나지막하고 친근한 종탑은 좀처럼 본 기억이 없네요.



안으로 들어가보면, 위의 평면도에서 보았던 것처럼 뾰족한 삼각형의 끝에 제대가 있고
벽면의 창들을 통해 들어온 빛 역시 모두 제대 쪽으로 향하여 놀라운 집중 효과를 보입니다.
마치 콘서트 홀처럼 층층이 경사진 천장도 음향 효과보다는 시각 효과를 노린것 같군요.



정작 제대 부근에는 특별한 장치나 장식이 없음에도 건물 전체를 통해 불리한 조건을
도리어 효과적으로 이용한 좋은 예가 되겠죠. 사진과 말로 얼마나 전해질지 모르겠습니만.



지난주였나 길었던 장마가 끝났기에 근처 마실삼아 바이크를 타고 들렀던 것인데...
그 잠깐 사이에도 땀에 빠져 죽겠더군요. 본격적인 성당 여행은 가을에 재개하는 걸로..--

덧글

  • 두드리자 2019/08/08 19:53 # 삭제 답글

    평면도를 보니 설계자의 노고를 조금은 알겠네요. 저렇게 한정된 공간으로 성당을 만들라니...
    그리고 지금 날씨에 바이크를 타시면... 녹아서 Liquid glasmoon님이 되십니다. 조심하세요.
  • glasmoon 2019/08/09 18:12 #

    다른일로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모처럼 바이크를 꺼냈다 식겁했습니다. 예전에 한참 탈 때 어떻게 다녔나 몰라요~?
  • 좀좀이 2019/08/09 08:07 # 삭제 답글

    성당 디자인이 방주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나 보군요. 사진 보면 항공모함 디자인 같아요 ㅎㅎ 그런데 진짜 설계자가 엄청나게 고생하고 머리 쥐어뜯으며 고민했을 거 같아요.
  • glasmoon 2019/08/09 18:15 #

    방주에서 형태를 따온 성당은 국내에서만도 여럿 보았지만 보통은 지붕을 배 용골로 만든, 그러니까 배가 뒤집힌 모양이었죠.
    이렇게 뾰족하고 치솟은 형태의 배가 이외에 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 galant 2019/08/12 10:56 # 답글

    늘 보던 건물인데 반대쪽에서는 차를 타고 지나가니까 저런 모습인지는 몰랐네요~
  • glasmoon 2019/08/12 18:48 #

    저도 어릴때부터 지나가면서 봤으면서도 건축적으로 왜 알려졌는지는 직접 가보고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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