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절에 전라의 성당 여덟 곳을 도는 무모한 도전! 그 두 번째는 완주의 삼례 성당입니다.

전주시를 빙 둘러싼 완주군 중에서도 삼례읍은 전주 바로 위에 있습니다.
먼저 들린 익산의 여산 성당에서도 직선 거리로 20 킬로미터가 채 안될 만큼 가깝죠.
아파트들이 많은 삼례읍 동쪽 신시가지의 성삼례성당은 여기서 분가한 별도의 성당입니다.

성당 입구에 널찍하게 조성된 네모난 잔디밭과 성모상.
유독 특별하게 보이는 까닭은 삼례 성당의 주보 성인이 성모 승천이기 때문이겠죠?

삼례 성당은 특이하게도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본당이 창설되었으며
이 성당 건물은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에 착공하여 이듬해 준공되었습니다.
그 혼돈 속에 추진된 것도 신기하고, 그 결과물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건 더욱 놀랍습니다.

현관 입구에서 또 방문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성모상.

익산의 여산 성당과 마찬가지로 얼핏 고딕 양식의 성당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아서
내부는 정방형의 강당식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55년 준공이면 60년이 넘었다는 얘긴데
아주 깔끔하게 새단장이 되어 있어서 원래 모습이 어땠는지는 짐작하기 어렵네요.

의외로 색유리화를 비롯한 내부 장식이 아주 원색적이고 알록달록한게 재미있습니다.
내부만 보면 신식 새 성당이라고 해도 믿을 듯?

외관은 이렇게 엄숙한 노인(...)인데 말이죠.

앞서 여산 성당에서 음성의 감곡 성당을 언급했었는데 정정해야겠습니다.
여산 성당도 다소 그러했지만 이곳 삼례 성당은 정말 감곡 성당을 빼닮았거든요.

주차장 반대편 안뜰에는 어린이 신자들을 위한 가설 풀에 한참 물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매년 여름이면 진행하시는 모양. 경비도 경비지만 신경이 정말 많이 쓰이실텐데~

이래저래 닮은 여산 성당과 삼례 성당을 지나, 이제 영광으로 향합니다.
성당 여행; 익산 여산성당
성당 여행; 완주 되재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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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음성 감곡매괴성당
덧글
제가 보아온 바로는 전쟁 직후의 성당들은 투박하고 튼튼한게 보통인데 정말 예외적인 곳이네요. ^^
딱히 새글을 거의 안올릴 뿐이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