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다녀와서 밀린 것들 해결한다고 어영부영 지냈더니 또 한 달이 가버렸네요?
10월 1일에 정리하는 9월의 영화들입니다.

제임스 그레이, "애드 아스트라"
우주가 멀다 한들 사람 속보다 깊을 쏘냐
쿠엔틴 타란티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소싯적 할리우드 썰을 풀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

권오광, "타짜: 원 아이드 잭"
그래서 원 아이드 잭이 뭔데?
손용호,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아무리 드라마 출신이라지만 지금 이걸 영화라고

곽경택, 김태훈,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연출부터 각본과 배우까지 참을 수 없는 전형의 향연
김보라, "벌새"
그 시절을 버텨온 이들을, 이 시절을 버티는 이들을 위해

안드레스 무시에티, "그것: 두 번째 이야기"
딱히 무서운 장면이 없는 호러 영화라니
뤽 베송, "안나"
범작의 시간축 좀 흔든다고 안나가 니키타 되겠냐

대니 보일, "예스터데이"
아이디어는 재밌네 역시 노래는 좋네
질스 파겟 브레너, "비뚤어진 집"
아가사 여사의 인간 군상 드라마 영화화 2탄

캐린 쿠사마, "디스트로이어"
니콜 언니도 이런거 하나 찍을만 하지
여행 관계로 8월 말의 영화 일부가 넘어오는 바람에 편 수가 좀 많았군요.
아무래도 제 취향상 원톱은 "애드 아스트라"! 신구 고전들을 쭉 훑는 듯한 전개에다
거대한 우주로 시작해서 결국 개인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부분까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할리우드"도 타란티노 치고는 조금 심심하긴 해도 과거의 사건은 기억하지만 이 이야기의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모르는 관객 입장에서는 매우 가슴 졸이면서 보았고 결말에 대만족!
"오리엔트 특급"에 이어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을 드라마로 잘 풀어낸 "비뚤어진 집"도 좋았죠.
"예스터데이"는 아이디어 재밌고 노래 좋지만 대니 보일 치고는 너무 뻔하게 흘러간게 아닌지,
"디스트로이어"는 내세운 니콜 키드만의 연기가 -물론 테론 언니만큼은 못돼도- 괜찮았구요.
"안나"는 잔재주 덕분에 시간은 잘 가지만 감독 왕년의 걸작 "니키타"에 비하면야 뭐;;
"그것 2"는 성장 요소가 들어갔지만 중요한 '그것'의 매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활력 저하가 좀;;
국내 영화들은 딱히 더 언급하고싶지 않지만 "타짜 3"는 망한 부잣집의 마지막 손자뻘로 보이고
무려 2019년에 나온 영화라기에 민망한 "나쁜 녀석들"은 올해 최악의 영화 강력 후보로 칩니다.
"장사리"는 "포화 속으로"와 "인천상륙작전"에서 욕먹은 부분들을 뺐더니 남는건 감상 신파 뿐.
그래도 개인적인 이야기가 시대의 초상으로 확장되는, "애드 아스트라"의 거울처럼도 느껴지는
"벌새"는 꽤 좋았죠? 감독의 경험에 기반했다는데, 그럼 감독이 저 연도에 저 나이였단 얘긴데,
그럼 이제 신진들은 제가 '같은 세대'라 하기엔 나이차가 나기 시작했다는게 괜히 슬픈..ㅠㅠ
내일은 화제작 "조커"가 개봉하는군요. 호아킨 피닉스가 캐스팅된 시점부터 일 낼 줄 알았지만,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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