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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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shgod Apocalypse - 설탕 by glasmoon


와 이 블로그에서 한 해에 열 개가 채 올라오지 못하는 음악 관련 포스팅 중에서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외 지역의 밴드를 소개하는건 대체 얼마만의 일이더냐~
2019년 하반기에 들어 쏟아져나온 간만이자 양질의 앨범들이 줄줄이 대기하는 가운데
그중 첫 번째는 이탈리아의 밴드 플레시갓 아포칼립스의 "Veleno"!



으허허~ 내가 들어본 가장 격렬한 마약 반대 노래?
물을 뿌리고 피를 토하는 걸로 모자라 나중에는 아예 물 속에서 연주해버리는 모습을 보자니
얘네도 사는게 팍팍하진 않은 갑다. 찍으면서 버린 악기만 대체 얼마여~ 라는건 일단 제쳐두고,

이탈리아에도 옛부터 열성적인 메탈 팬들과 많은 유명 메탈 밴드들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그러나 유명한 랩소디를 포함, 국내에 알려진 세계구급 밴드들은 대부분 파워 계열이었기에
파워 메탈과 일찌감치 결별한 나와는 접점이 거의 없는 나라이기도 했다. 아 그레이브웜이라는,
많은 이들에게 블랙을 전파시켰으되 지금은 잊혀진 이름이 된 예외가 있긴 했구나.
어쨌거나 랩소디와 그레이브웜 포함하여 나에게 이탈리아 밴드들 규정짓는 특징 중 하나는
귀를 홀린다 할만한 극도의 화려함, 그리고 그 수단으로 왕왕 쓰이는 관현악 파트였는데...

2009년에 데뷔한 플레시갓 아포칼립스의 초기작은 당시 들어보지 못했기에 말하기 어려우나
3년 전 "King"을 처음 들었을 때의 놀라움(뭐야 이 정신나간 넘들은!)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초기보다 많이 달달해졌다곤 하나 소프라노와 관현악까지 동참해 속도와 테크닉으로 조진다니!
하지만 인상적인 몇몇 트랙을 제외하고 앨범 전체로 보면 성격이 너무 확확 바뀌어버린다거나
뒤로 갈수록 늘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래서 장기 재생 목록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들의 금작 "Veleno"는 대놓고 노린 것처럼 전작 "King"을 쏙 빼닮았다.
속도로 정신을 빼놓고는 완급을 조절하다 소프라노 곡을 곁들이고 피아노 솔로로 마무리하는
전체적인 패턴도 똑같다. 타이틀 트랙을 부여받은 마지막 피아노 솔로 곡이 꼭 들어가야하나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지만 거의 온전한 클래식 성악곡이 갑툭튀했던 전작에 비하면 이번은
훨씬 조화로운 수준이거니와 트랙들간의 질적 편차도 적고 연계적 흐름도 자연스럽다.
초반 화력이 엄청났던 전작의 'In Aeternum'같은 킬링 트랙이 없다는게 흠이라면 흠이려나.
그래도 좋다고 걸었으되 끝까지 듣기는 힘든 앨범과 무심코 걸었더니 어느새 끝나버린 앨범 중
어느 쪽이 더 좋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뻔한 것.

이번 "Veleno"에 뻑이 간 나머지 내가 전작 "King"을 몰라봤나 싶어 다시 각잡고 들어봤지만
상대적으로 아닌건 아닌 걸로. 내게는 "Veleno"가 "King"의 완전판인 걸로.
이제 기대치는 확 올라갔는데, 다음에는 어떤 걸로 놀라게 해주려나?
왕년의 그레이브웜처럼, 여윽시 심포닉 계열은 이탈리아가 하면 뭔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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