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여파로 국내외에서 마스크 품귀때문에 난리라는 모양입니다.
그 와중에 코 클립을 구부리지 않거나 코 밑으로 내려 쓰거나 심지어 턱에만 걸쳐 착용하는,
저럴 거면 뭐하러 비싼 돈주고 사서 마스크를 쓰나 싶은 경우도 여전히 많이 보입니다만...
저는 미세먼지 철에도 심한 날이 아니면 잘 하지 않는 편이나 이번에는 민폐가 될지 몰라
일회용이 아닌 쓸만한 마스크를 찾아 하나 질렀습니다.

제가 찾는 조건은 먼저 필터 교체식일 것, 다음으로 배기 밸브가 달려 호흡이 쉬울 것,
위 조건을 만족하면서 가격이 저렴할 것, 마지막으로 이왕이면 디자인이 좋을 것 정도였죠.
거기에 하나 추가하면 어느 정도 이상 인지도가 있고 꾸준히 팔려야 한다는 거였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필터의 수급이 끊기거나 어려워져 교체식의 장점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대충 검색해보니 이 조건에 딱 맞는 마스크가 하나 있더라구요? 샤오미의 에어팝이라고.

요즘같은 IT 시대에 어쩌다보니 제가 처음 써보는 샤오미(미지아)의 제품이 되었네요.
나름 고급스러운 포장을 차곡차곡 벗겨내면 마스크 바깥면과 필터 두 개가 들어있군요.
필터는 PM2.5를 만족한다니 국내 기준으로 KF80에 준하는 걸로 보이고
바깥면은 나름 두께가 있어서 얼굴에 맞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깥면 안쪽에 이렇게 교체식 필터를 끼워넣는 식이죠.
필터 안쪽의 얼굴에 직접 닿는 부위에는 실리콘 재질이 덧붙여져 완전한 밀착을 돕습니다.
필터 하나당 권장 사용 시간이 8시간이라니까 출퇴근 시간을 감안하면 일주일쯤 쓰겠네요.
근데... 가만 보니 필터에 배기 밸브를 연결하는 구멍이 없어? 그럼 밸브가 소용 없을텐데?

다시 떼어 확인해보니... 밸브가 아니었네요. 그저 밸브 모양 플라스틱 장식일 뿐.
샤아.. 아니 샤오미! 속였구나!! 샤오미!!!
구입 전에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는데 아놔~

부스스한 몰골로 착용샷도 한 장 찍었습니다. 안구 테러 죄송합니다.
(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막 작품상 포함 아카데미 4관왕을 했다네요? 축하축하! 쿨럭~)
먼저 장점이라면 얼굴에 밀착되어 밀폐력이 좋다, 디자인이 괜찮다, 구성대비 저렴하다?
그에 따른 단점이라면 밸브가 없으니 습기가 찬다, 디자인이 과해서 튀어보일 수도 있다?
돌출된 입 부위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보니 베인(배트맨)이나 한니발(양들의침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체격이나 인상 좋은(?) 분께서 착용하시면 어마어마(??)할 듯? ^^;;
어쨌거나 저는 예비 필터까지 같이 질러놔서 좋든 싫든 한동안은 이걸 써야 할 상황이네요.
이런 스타일에 배기 밸브까지 제대로 달린 마스크 쓰시는 분 추천 부탁합니다~
덧글
흰색이었으면 오히려 눈에 확 튀죠.
각본상, 감독상 받았을때도 "그래 할리우드도 이제 엄청 많이 바뀌는구나"했는데 최우수작품상이라니....ㄷㄷㄷㄷㄷ
제인 폰다가 1917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패러사이트라고 호명하는 순간 진짜 심장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시상식은 실황으로 못보고 퇴근 후 뉴스와 클립으로 보았는데 봉감독 정말 말 잘하네요. *ㅁ*
유리달 님 아버님 마스크 착용하시고 인증샷 올려주세요.^^
모탈컴뱃 느낌이 나네요
그러니 모터가 빠졌으면 당연히 밸브가 붙었을 거라고 생각을;;;
쫌만 알아보세요~
밸브가 좌우로 두 개 있고, 제대로 작동합니다.
이 회사 마스크는 원래 대기 오염물질 여과용이지만 회사 FAQ를 보니 바이러스에도 효과는 있을 거라고 하네요.
국내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은데 저는 많이 쓰는 물건이라 그냥 영국 본사에서 주문해서 쓰고 있습니다. (Respro.com)
리필필터 추가 구매하려고 봤더니 기어이 이거마저 가격이 오르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