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태는 진작에 잡혔건만 정리하고 칠하는데 한 달 가까이나 걸려버렸네요.
철지난 볼의 다각전차화 프로젝트, 유리달판 타치코마(+ 후치코마 등등), B 워커입니다.

RBG-79MV-A3 혹은 M79A3 B 탱크는 공국군 MS에 애를 먹던 연방 육군의 활로가 되었다.
B 탱크는 선행양산된 소수 RGM계 기체를 제외하면 MS에 대한 거의 유일한 대응책이었으나
태생적으로 구식 병기의 한계는 있기에 대 MS용 구축 전차의 역할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이에 육군 병기국은 본질적인 개량을 시도하였으니, 그 결과물이 B 탱크의 B형, B 워커이다.

A형, 즉 B 탱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한궤도 대신 그 자리에 네 개의 다리가 달렸다는 것.
다리 달린 전차의 개념은 구세기부터 존재했으나 구동 장치의 복잡함과 반응 속도의 문제로
특수 작업용이 아닌 군사용으로의 이용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T. Y. 미놉스키 박사의 망명과 함께 모빌수트(MS)용으로 새로이 개발된 필드 모터는
가동 구조의 단순화는 물론 필요 충분한 토크와 반응 속도를 제공하였다.

필드 모터 구동을 시험하기 위한 B1형을 거쳐 완성된 RBG-79MV-B2 B 워커는
당시 중력하 테스트 중이던 RX-78계 시험기들의 기술과 여분 부품들이 대거 활용되었으며
무장인 저반동 캐논과 개틀링 건 또한 대 MS 병장으로서 시험기로부터 유용되었다.

주포인 저반동 캐논은 효과적인 반동 통제와 급탄 장치의 탑재 및 장탄량 확보를 위해
기체 후방에 별도의 포탑을 구성하여 장착되었다.

다리의 장착과 함께 동체로 옮겨진 매니퓰레이터는 크기와 구조가 간략해진 대신
신축 구조를 탑재하는 한편 3지(指)형 복합 관절을 갖추어 보다 섬세한 조작이 가능했다.

B 워커의 주행 모드는 육군의 높으신 분들이 필드 모터를 위시한 신기술에 반신반의하여
보행용 다리와 함께 기존의 무한궤도를 보험용으로 같이 장착할 것을 주문한 결과이다.

그러나 의외로 사지를 정렬한 주행 모드는 포장된 도로나 평탄한 야지에서는
관절부의 부하를 덜어주면서 이동 속도도 올리는 것으로 판명되어 양산기에도 채용되었다.

B 워커는 기존 B 탱크의 운용이 곤란한 산악 또는 밀림 지대에 우선적으로 배치되었으며
높은 지형 적응력과 기민함을 가지고 환경에 따라서는 MS를 능가하는 기동력을 발휘했다.
일선에서는 대체로 four (legged) ball, 포볼이라는 별명으로 칭해진 듯.

B 워커의 에이스 파일럿으로 알려진 M. 쿠사나기 소령은 특히 이 기체에 애착을 가져
종전 후 MS의 시대로 이행한 뒤에도 B 워커로 편성된 특무부대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MS와는 다른 기능과 역할을 인정받아 후계기가 개발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상세는 불명이다.
...는 이야기를 여태 믿는 분은 안계시겠죠?

하여간 없는 실력에 익숙치 않은 뻘짓을 하려니 시간만 많이 잡아먹습니다.
일전에 올린대로 타치코마 기본에 18식의 궤도, HAW206의 포탑, 후치코마의 디테일을 가진,
유리달의 취향을 집대성한 다각전차! 으하하!!
고관절도 손봐서 가동성을 높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저는 여기까지.
왕년 웨이브의 1/24 타치코마가 히트했을 때 여러 개 사놓으면서도 그 하나 만들지를 않더니
공각 관련은 다 정리한 뒤가 되어서야 이런 뒷북 패러디인지 오마주인지를 하게 되었네요.
제가 하는게 뭐 다 그렇기도 하거니와, 그래도 이제서라도 한 건 용하잖아요~
기동전차 B 탱크
덧글
귀염성을 강조하기 위함은 절대 아닙니다!?
과연 자쿠와 싸움에서 1 대 1로는 이길 수 있을까요?
원본인 공각기동대의 18식 전차가 저렇게 하고있다보니 존중 차원에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쿨럭~
볼마스터!!!
최근 두 개는 손이 좀 많이 가서 다음 것들은 다시 쉽게쉽게 하려고 합니다...만 과연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