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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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공격기 B 레이더 by glasmoon



코로나다 뭐다 하는 통에 집에 박혀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금은 빨리 될줄 알았구만
여윽시 야매와 날림의 세계에는 그런거 없다는걸 깨닫게 해준, B 레이더 입니다.



신병기 모빌수트(MS)에 의한 전쟁 양상의 변화는 우주전은 물론 지상전에까지 이어졌다.
공국군의 MS가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높은 회피력을 보이면서
파괴력은 높으나 연사가 불가능한 전차포로 근거리에서 MS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다량의 포탄을 퍼부어 유효 타격을 기대할 수 있는 대구경 개틀링포의 요구가 대두되었다.
그에 따라 새로이 방위 산업에 뛰어든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AE)사가 실체탄포의 명가
야시마 중공과 제휴하여 GAE-8, 6열식 75mm 개틀링을 개발하게 된다.



75mm 포탄을 분당 1,800발의 속도로 퍼붓는 이 대형 개틀링포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으나
시스템의 크기와 무게가 너무나 큰 나머지 운용할 플랫폼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막 생산이 시작된, 아직 운용 데이터가 부족한 RGM계 MS들은 밸런스의 붕괴를 초래했고
그나마 인스톨이 가능했던 B 전차류는 개틀링의 사거리까지 목표에 접근하는게 난관이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GAE-8 개틀링을 장착한 B 전차를 아예 공중에 띄우는 안이 제시되었으니,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공습(air strike)형 볼, RBG-79AS B 레이더이다.



연방 육군 관할 아래에서 개발되었고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를 기대할 상황도 아니었기에
B 레이더는 CB-X5 건페리와 동형인 터보팬 엔진을 회전시키는 틸트제트 방식을 취했다.
동체 후방에 자리한 보조엔진 또한 추력 편향 노즐을 채용하고 있다.



대형 엔진의 여유로운 추력에 힘입어 주무장인 GAE-8 개틀링 외에도 표준형 60mm 발칸과
3연장 미사일 포드, 다연장 로켓 포드 등등을 주렁주렁 매달고 출격하는 일이 많았다고.



형태로나 구성으로나 비행 성능을 기대할 처지는 아니어서 본격적인 항공기와의 공중전은
불가능했지만 기본 자체가 공간전과 지상전을 거치며 업데이트된 공중 전차에 가깝다보니
어중간한 기총 사격같은 수준은 씹어먹어버리는 맷집을 자랑했다는 듯.



그러나 대체로 90mm를 상회하는 공국군 MS의 머신건은 확실한 위협이 되었으므로
B 레이더는 단독으로 MS를 상대하는 대신



저공으로 숨어 접근한 뒤 탄약을 쏟아붓고 이탈하거나 지상 부대를 공중에서 지원하는 등
구세기의 전투 헬기와 유사한 전술과 운용법을 주로 구사하였다.
그로 인해 지상 부대에서의 인기가 더 높아 플라이볼, 썬더볼(트) 등등의 애칭이 붙었다.



특유의 매니퓰레이터는 RB-79의 것보다 단순화되긴 했으나 대부분의 기능은 유지하였기에
본기의 호버링 기능을 살려 화물 수송이나 공중 작업 등에도 활용되었다.
아예 개틀링포를 떼어내고 대형 컨테이너를 장착한 수송 전용 사양도 수 기 존재했다 한다.



재미있는 것은 거의 동형인 75mm 개틀링포가 공국군에서도 사용되었다는 점인데
입수한 GAE-8을 역설계했다는 발표와 달리 AE사와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었다.
공국군 또한 이 개틀링을 운용하려면 항공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이나
그에 MS를 고집한 결과 MS-07 B-3형의 테스트를 거쳐 시행착오 끝에 H-8형이 완성된 것은
이미 지상에서의 전세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밀려난 뒤였다.



본기의 투입과 함께 공국군 지상 부대에 대해 B 워커가 색적과 접근, B 탱크가 후방 포격,
B 레이더가 근접 항공 지원을 맡는 연방 육군의 'B 작전' 구상이 완성되었다...나 뭐라나.


왕년 공놀이를 시작했을 무렵부터 구프의 개틀링을 가지고 A-10 비슷한걸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틸트로터팩의 날개와 바쿠의 제트 엔진을 덧붙여 뒤늦게 뭔가 나왔네요.
재료인 틸트로터팩도, B 워커에 쓰고 남은 국지형 백팩도 거의 무가공으로 맞아들어간데다
날개에 달아줄 뭔가를 만들어야할 타이밍에 딱 적당한 로켓 포드가 30MM 옵션으로 나오는
행운 덕분에 작업량도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모 처의 ㅅ 님 조언대로 샤크마우스도 작렬!
아무튼 연방 육군의 B 작전 세트(...)는 끝났으니 다음은 모처럼 공놀이가 아닌 다른 걸로~?


기동전차 B 탱크
기동전차 B 워커

덧글

  • 두드리자 2020/03/16 19:46 # 삭제 답글

    확실히 보병들을 지원할 무언가가 있으면 좋죠.
    군인들에게 필요한 무기를 만들자고 하면 반드시 돈이 없다며 거부하는 연방의 습성상, 저렴한 볼로 보병지원을 하는 것도 그럴 듯 하네요.
  • glasmoon 2020/03/16 21:12 #

    사실 건담 세계관에서 항공 전력은 지나치게 무시됐죠. 정확히는 MS 말고 전부겠지만. ^^;
  • 이지리트 2020/03/16 20:35 # 답글

    더 흉악해지다니!!!!!
  • glasmoon 2020/03/16 21:12 #

    흉악함의 마무리는 샤크마우스!?
  • 태천 2020/03/16 21:45 # 답글

    색상과 샤크마우스 때문인지 A-6 인트루더가 생각나기도 합니다.^^)a;;(육군에서 해군으로?)
  • glasmoon 2020/03/17 08:33 #

    맞다, 둥글통통하니 A-6가 딱이었네요 하핫~
  • 자유로운 2020/03/16 23:35 # 답글

    공중병기에 탄띠라니 조금 그렇네요... 보통 저런건 바디에 딱 붙이는데 말입니다.
  • glasmoon 2020/03/17 08:34 #

    항공기라면 건포드 형태가 아닌 이상에야 동체 내에 수납했겠죠. 그러니까 이건 항공기가 아니라 공중 전차니까욧~
  • 자유로운 2020/03/17 19:26 #

    아니 헬기처럼 동체에 딱 달라붙은 탄띠가 얼마나 멋진데 그걸 또 모르십니까? (한숨)
  • glasmoon 2020/03/17 20:02 #

    아 헬기처럼 텐셔너로 팽팽하게 당겨놓은 거라면, 총몸과 탄통이 90도 어긋나 있는데다 공간이 좁아서 바깥쪽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제대로된 무언가라면 저런 모양이 되지 않도록 설계를 하겠지만 있는거 적당히 붙이는 수준인 제가 그럴 리는 없죠.
    근데 그렇다고 한숨까지야;;;
  • 자유로운 2020/03/17 22:17 #

    그런 사정이 ㅠ.ㅠ

    전 그런 줄도 모르고 (엉엉)
  • glasmoon 2020/03/18 16:07 #

    말을 하지 않았으니 아실 도리가 없죠^^;; 제작 과정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제 탓입니다.
    그나저나 볼을 공중에 띄우는건 역시 무리수였나봐요. 크흑~
  • 무지개빛 미카 2020/03/17 00:10 # 답글

    저 것을 보니 떠오른 생각이 있어 적어봅니다.

    1. 예전 건담 0083을 시청할 때 무인 자동 공격위성이 데라츠 플리츠의 MS를 공격하고 GP-02가 그걸 짖밝아 부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번 못 쓰는 볼을 이용해 자동공격 무인위성 같은 종류를 만든다면 어떨까요? 볼의 중앙에 있는 탑승구 및 콧핏을 아예 무인기처럼 카메라로 만들어버리고 말이죠

    2. 지난번 B 다이버에 대한 말씀을 적었길레 생각한 건데, B 다이버는 수중전투용 MS로 변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엔 아예 볼에다 본격적으로 스크류를 붙이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심해잠수정 또는 수중에서 바다밑에 있는 선박 및 유물수색, 인양용 같은걸로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 glasmoon 2020/03/17 08:36 #

    무인기 까지는 안되겠지만 비슷한 구상이 있긴 했습니다. 관측창 자리에 센서 넣는 것도 있구요. 정말 만들게 될지가 문제여서 그렇지^^;;
    비슷비슷한 작업에 만드는 저 자신이 슬슬 식상해져가고 있어서 이미 만든 것과 유사한 성격은 더 만들지 않을것 같네요. 음냐~
  • R쟈쟈 2020/03/17 00:53 # 답글

    음.....제 취향에는 구프보다는 걍 웨폰의 발칸을 달았을것 같네요 ㅎㅎ
  • glasmoon 2020/03/17 08:38 #

    저렇게 띄우려면 걍 머시기나 모크 머시기에 들어간 3열식이 더 가벼워보이고 어울리겠죠?
    이건 그저 A-10의 GAU-8에 대한 오마주인지 패러디인지다보니 저렇게 무식한걸 달고 핑계 설정도 붙이고..--
  • R쟈쟈 2020/03/17 23:23 #

    전 그런 뚯도 모르고!!(ㅜㅠ)

    죄송합니다;ㅁ;
  • glasmoon 2020/03/18 16:06 #

    아니 그렇다고 죄송하다 하시면=ㅁ=;;;;
    말이 나와서 말인데 빌드 커스텀의 부품들은 참 2%... 아니 5% 정도 부족한게 문제입니다.
    저도 3열식이 나을까 싶어 모크 아미 세트를 일부러 사다 3열식 개틀링을 만져봤는데,
    디테일이건 스케일감이건 뭐 하나 맞는게 없더라구요. 그 와중에 총열은 어찌나 두꺼운지;;;
    차라리 1/100 스케일에 쓰는게 낫지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거의 모든 제품에 공통으로.. -,.-
  • 노이에건담 2020/03/17 03:44 # 답글

    지상지원기 건쉽 볼이로군요.
    현용으로 치자면 A-10 포지션이겠네요.
  • glasmoon 2020/03/17 08:39 #

    역대 로봇물 중에 A-10 오마주로 가장 그럴듯했던 드라고나 2도 염두에 두었는데...
    아무래도 한눈에 떠올리는데는 실패한것 같습니다. ㅠㅠ
  • dj898 2020/03/17 07:18 # 답글

    뭔짓을 해도 결국은 걸어댕기는/날아댕기는 관이라는건 여전하다는게 함정(?) 이랄까요~ ㅋ
  • glasmoon 2020/03/17 08:40 #

    그거야말로 볼의 중요한 정체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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