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아직 어제군요, 눈을 뜨니 날씨가 정말 좋아 일단 시동을 걸었습니다.
멀리 가기엔 아직 아침 공기가 차고, 이 시국에 꽃핀 동네 찾아갈 정신도 아니고,
그냥 가까운 곳에 가서 바다 내음이나 맡아보자 하고 시화 방조제의 전망대에 잠시 갔더랬죠.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길래 도망치듯 바로 귀가;;

시내 마실 및 출퇴근용 헬멧의 내장재가 노후되어 새 헬멧을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는
일전에 했더랬는데, 떨어져나간 조각들이 날리는건 둘째치고 고글 안쪽에 달라붙는 바람에
시야의 방해를 받는게 가장 컸죠. 하여간 이건 교체했으니 해결됐다 했더니...

자켓에서 주름이 잡히는 부분들도 비슷하게 갈라지고 벗겨지기 시작했네요.
아놔~ 이래서 합성피혁은 안된다니까~ 그래서 이게 얼마나 됐지? 음... 7~8년이나 됐다고??
재질을 탓하기 전에 수명이 다 된 거였군요. -,.-

게다가 장갑도 터졌습니다. 와 이 장갑은 터져도 뭐라 할 수 없지요.
제가 바이크 처음 탈 무렵에 장만한 것들 중 여태 살아남은 거니 저와 함께 10년차;;

기분이 쎄~해서 가장 많이 쓰는 하절기용 장갑도 꺼내어봤더니 똑같은 곳이 터졌네요.
같은 왼손의 같은 부위인걸로 보아 클러치 잡을때 힘을 받는 모양. 클러치가 좀 세긴 하지;;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게 아니라 라이딩 기어들의 수명이 다해가는 모양입니다.
후아... 여러분께서 도와주셔서 책들 잘 처분했지만 그 정도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네요.
지금은 그저 조만간 정비 들어갈 구월호가 큰 청구서 끊어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 ㅠㅠ
덧글
그나저나 라이더 셨구나!
고무도 10년정도 지나면 저절로 열화해서 바스러지는 모양입니다 --;
예전에 성경구절인가 암튼 시간이 지나면
예언도 폐하고 권능, 이적도 다 사라지지지만
오직하나 사랑만 남는다던가....
제가 제대로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거라도
님길 바랍니다...
제가 해외 주문한 장갑은 코로나와 겹쳐 발이 묶이는 바람에 들어올 기약이 없네요.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