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질 십 수년에 이토록 늦은 적은 없었다!
3월도 지나고 2020년의 2/4분기가 시작되도록 여태 방치되어 있었던 2019년 결산 마지막!
계속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귀찮음에 이 지경까지 와버린 작년에 들은 음반 정리입니다.

처음은 어쩌면 많은 분들이 에에~?? 하실 배틀 비스트의 "No More Hollywood Endings",
그 중에서도 문제의 트랙 'Endless Summer'~
사실 2019년을 대표하는 음반이라고는 절대 꼽지 못하겠지만 온통 살벌한 형님들 속에서
의외로 나쁘지 않았거든요. 간만에 록이네 아니네 쌈박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 살벌한 형님들의 국내판 결정타, 메쏘드의 "Definition of Method"!
이미 기량에서는 (어쩌면 외모에서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밴드였으나 기술적인 뒷받침과
원숙 단계에 접어든 송메이킹까지 더해져 디스코그라피에 남을만한 음반이 나왔습니다.
너무 양념을 많이 친거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던데 전 이제 부드러운(?) 아재라서 뭐~~

작년에는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악 퓨전 밴드 잠비나이의 새 앨범 "온다"가 나오기도 했죠.
데뷔 당시 컬쳐 쇼크를 제대로 먹었던 한 사람으로 그들의 수줍은(...) 팬을 자처하면서도
다소 정형화된 구조를 가진 곡들의 반복에 앨범을 끝까지 듣기가 쉽지는 않았던 게 사실인데
이들도 경험이 쌓여서인지 조금은 유해졌는지 표현의 스펙트럼이 넓어져 여기저기 강추!

사운드트랙 쪽에서는 굳이 오스카 수상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조커"가 확 돋보이는 해였죠.
아이슬란드의 첼리스트이자 작곡가 힐두르 구드나도티르의 첼로 중심 작업들로 채워졌는데
흔하지 않은 편성과 구성이면서도 작품과 더없이 잘 어울렸다는데서 효과가 배가되었습니다.
단 하나 흠? 이라면 퇴근길 지하철에서 들으면 꽤나 위험하다는 거??

마지막으로 2019년의 음반, 2019년의 곡을 뽑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것이라 하겠습니다.
언제나 실망없는 인섬니움의 신작 "Heart Like a Grave" 중에서도 'Pale Morning Star'.
이들이 항상 준수한 작업물을 내놓으면서도 뭔가 대표할만한 곡이 부족하다는게 아쉬웠는데
형제 밴드 옴니움 개더럼의 "New World Shadows" 속 'Deep Cold'에 비견할만한 것이
드디어 나왔다는데서 감격의 눈물을.. 이 계열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노래라니..ㅠㅠ
물론 이것들 말고도 구입한 음반은 한가득이지만 어차피 안들으실거(...) 다섯만 뽑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오스본 옹께서 아마도 생애 마지막이 될 게 유력할 앨범을 내놓으셨던데,
그 얘기는 조만간 따로 하게 될까요? 아니면 그것도 2021년에 몰아서??
2018년에 들은 음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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