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P3 v P4 by glasmoon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던 아틀라스를 부활시킨 장본인이자 전세계에 걸친 메가 히트로
전통의 본가 여신전생 시리즈를 밀어내고 제작사의 간판 자리를 꿰어찬 페르소나 시리즈!
그 시리즈의 최고작은 과연 P3인가? 아니면 P4인가? 머시라? 최신 P5가 최고라고라?
PS2로 콘솔 게임 인생을 마감한 누군가에겐 P3, P4가 마지막 JRPG였단 마리다~~


썰렁한 분위기 죄송합니다. 아마도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아틀라스의 게임 이야기가 아니라
1960년대 후반 각종 레이스에서 활약한 페라리의 330 P3 및 P4 이야기입니다. ^^;
그 둘의 오묘한 관계에 대해서는 요전번 포스팅 참고해 주시구요~



페라리의 P 시리즈는 본디 프로토타입 레이스 카이기에 몇 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포드 v 페라리"의 배경인 1966년 르망에 출전한 330 P3 중 살아남은(?) 것은 총 3대였는데
시즌 종료 후 하나는 330 P4로, 둘은 412 P로 개조되었기에 P3 사양은 이제 존재하지 않죠.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얼마 안되는 자료와 사진으로 유추할 수밖에 없는데...



먼저 사진이 P3, 이번 사진이 P4 입니다마는 사실 둘의 외관상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게다가 둘 모두 출전 레이스에 따라 사양이 조금씩 바뀌었기에 공통되는 것만 추려보면
차체 측면에 튀어나와있던 보조적인 흡입구들이(P3) 대체로 보다 깔끔하게 정리되었고(P4)
와이퍼 기부를 감싸던 에어로 커버가(P3)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었는지 제거되었으며(P4)
외부에 돌출식으로 붙어있던 사이드 미러가(P3) 펜더 뒤에 붙는 일체형으로 바뀌었고(P4)
흡입구를 포함하여 컸던 측면 넘버 데칼이(P3) 앞쪽으로 당겨지며 약간 작아진 정도(P4)?



여기까지 보면 P3나 P4나 뭐가 다르냐 싶겠지만, 의외로 가장 큰 차이는 엉덩이에 있거든요.
P3는 (이 사진은 스파이더 버전이긴 하지만) 일체형 스포일러 아래 테일 램프 사이를 온통
(아마도 원활한 냉각을 위해) 뻥 뚫어버리고 메시 그릴로 덮어둔 걸 알 수 있는데...



P4는 분리형 스포일러가 차체에 리벳으로 고정되었으며 후면 중앙의 구멍이 좁아진 대신
메시 그릴이 없어졌죠. 그 가운데에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330 P3는 현존하는 차량이 없으므로 영화에서는 레플리카를 만들어
촬영에 이용하였습니다. 북미의 Race Car Replicas 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는데...
먼저 에어로 커버를 떠나 와이퍼의 구조가 완전히 다르네요. 주유구 커버도 딴판이구요.
사이드 미러도 좀 아리송하지만 저렇게 설치했던 모델이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패스?



문제는 후면인데, 음... 좀 불안한데요;;;



GT40이 점점 거리를 좁혀 추월하는 장면을 보니 음? 메시 그릴은 있는데 모양이 이상해?



이보다 앞서 나란히 달리는 장면에서 명확하게 보이는군요. 아하하~

일체형 스포일러와 그 아래에 좌우로 길게 구멍을 내고 메시 그릴로 덮은 것은 P3,
그 아래 큰 구멍이 좌우로 나누어지지 않고 하나이며 폭이 좁은 것은 P4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요상한 짬뽕이 된 까닭인즉 필시 이 회사에서 전에 만들었던 P4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간 손봐서 P3 흉내를 냈다는 거겠죠. 모 귀차니즘 모델러가 하는 짓과 비슷하네 큭큭~

원래 작업중인 P4 키트를 P3로 바꾸려면 얼마나 삽질을 해야하나 견적 내보려는 것이었건만
의외로 소소한 차이가 많이 발견되어 대공사가 예상되므로 전환 작업은 일찌감치 포기,
그렇다면 실제 차량과 차이가 있더라고 영화상의 모습을 온전히 재현하면 어떠한가 했더니
그건 또 그것대로 뒤죽박죽이라;; 그냥 속편하게 생긴 그대로, P4로 갑니다. 냐하하하!!


르망의 페라리

덧글

  • 무명병사 2020/05/08 21:23 # 답글

    전 모터스포츠보다 페르소나에 관심이 많은 고로....(야)
    P3의 엔딩은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애잔하기로는 최고라서 2회차 할 엄두도 못내고 있네요.
  • glasmoon 2020/05/09 16:04 #

    낚시를 위해(...) 제목을 저렇게 붙이긴 했지만 P3의 위상은 P4가 비빌만한 게 아닌 걸로 압니다.
    최종전 이후 돌아온 평범한 일상을 거쳐 엔딩을 맞고 '그 노래'까지 이어지는 흐름에 폭풍 오열한 플레이어가 한둘이 아닌 걸로..ㅠㅠ
  • 워드나 2020/05/09 11:25 # 답글

    전 PS2 콘솔이 고장난지 오래라 P3, P4를 다시 하려 해도 이젠...
    직접 수리할 수 있게 전자공학을 배워둘 걸 그랬습니다.
    저는 스포츠카 중에서는 포르셰 356을 가장 좋아하는데 P3도 은근히 매력있네요.
    스포츠카에 리벳 라인은 몇십년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 glasmoon 2020/05/09 16:08 #

    제 PS2도 고장난 채로 박스안에 들어있다가 몇 해 전 이사하면서 버려졌지요. 이젠 뭐 다시 할 (시간적인) 엄두도 안나고;;
    저도 포르셰 중에서는 356을 가장 좋아하는데, 부품 회쳐놓아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후지미의 열광자 키트를 처분해버린게
    아직도 왕왕 생각납니다. 워낙 기념비적인 차종이라 시간이 지나면 타미야든 어디서든 좀 만들기 편한걸 내놓을 줄 알았더니! ㅠㅠ
  • 자유로운 2020/05/09 13:43 # 답글

    저런 세세한 부분에 얼마까지 집중해서 재현하는가 차이가 크더군요.
  • glasmoon 2020/05/09 16:10 #

    재현도가 충분하지 않다면 돈이 부족한건 아닌가 생각해봅시다??
  • 자유로운 2020/05/09 22:35 #

    우리는 이제 시간과 나이가 다....(먼산)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