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한파가 바닥까지 휘몰아친, 5월에 본 영화 정리합니다.

윌리엄 유뱅크, "언더워터"
마지막의 그분만 기다리며 90분을 버텼건만
가더 가츠테루-우루샤, "더 플랫폼"
그럴듯한 설정과 도입부에 90분을 버텼건만

니콜라스 베도스, "카페 벨 에포크"
본듯한 이야기라도 프랑스식 비틀림을 곁들인다면
우디 앨런, "레이니 데이 인 뉴욕"
본듯한 이야기에다 썰렁한 아재 개그까지 섞는다면

최종태, "저 산 너머"
뻔한 전기 영화는 피했어도 이야기를 하다 말았으니
야마자키 다카시, "루팡 3세: 더 퍼스트"
그림은 최신식이더라도 이야기가 80년대 수준이니
볼만한 개봉작도 씨가 마른데다 구태여 극장을 찾아가고 싶지도 않은 상황이 맞물려
월 6 편이라는, 블로그 개설 이래 최저 편수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와아~~ =ㅁ=
게다가 이런 상황을 감수하며 찾아 본 것들마저 한결같이 시원찮았으니,
심해 스릴러에 에일리언 류 SF 호러를 접목한, 익숙하다 못해 문드러지는 클리셰로 점철된
"언더워터"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그 분'이 허무 개그의 종지부를 장렬하게 찍으셨고,
돈키호테 이야기와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이 좋았던 "더 플랫폼"은 스스로의 구조를 버티지
못하고 하강하는 테이블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했으며,
작품 외적으로 말이 많았던 "레이니 데이..."는 작품 내적으로도 티모시 샬라메 화보집을
자처하면서 이게 "미드나잇 인 파리"와 "블루 재스민"을 만든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이고,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그린 "저 산 너머"는 담백하다못해 무미무취의 경지,
"루팡 3세: 더 퍼스트"는 근래 일본 애니메이션 중 가장 진보된 3D 모델링으로 무장했으나
이야기도 연출도 30년 전 그대로라면(그래서 퍼스트?) 아무 소용 없다는걸 증명했습니다.
그나마 뻔하게 흐를 수도 있는 설정을 적당히 속물적으로 적당히 비약시킨 "카페 벨 에포크"
정도만이 시간과 티켓값이 아깝지 않았네요.
6월부터는 계속 개봉을 미루던 영화들이 하나둘 밀려나오기 시작하고, 각 극장들을 통해
할인 쿠폰도 대규모로 배포된다고 합니다마는... 글쎄요, 딱히 눈에 띄는건 별로 없어서~?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덧글
빨리 극장가에서 내려와야 하는데,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상영할 것 같아서 골치가 아프네요.
레이니~ 는 뭐 티모시가 이뻤으면 됐죠 -ㅇ-;;
저도 카페~ 가 그나마 볼 만 했네요. 암울다크한 배드엔딩이면 훨씬 더 좋았겠지만.
레이니는 티모시 샬라메 팬들은 150% 이상 만족했을것 같긴 하더라구요.
카페~는 말씀대로 딥다크 엔딩이었으면 더 재밌었을지도요. 큭큭~
엄청 편리편리한 전개가 좀 눈에 띄었지만, 그래도 선대의 인연이나 루팡과의 관계도 볼만했다고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