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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수원 서둔동성당 by glasmoon



2주 연속 주말 아침 수원 나들이, 이번에는 서둔동 성당입니다.



앞 주에 갔던 행궁 앞 북수동 기준으로 서쪽으로 약 5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서둔동 주택가 골목 안에서 붉은 벽돌의 팔각정같은 건물을 만난다면 맞게 왔다는 뜻.



먼저 안뜰 맞은편의 정원에는 성모상과 한복 입은 성인상이 나란히 있군요.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기에 이 성당의 종탑은 서둔동 전체에 존재감을 발하고 있습니다.
기와가 올려진 한식 지붕에 옛스러운 글자체로 쓰여진 '천주교' 글자가 잘 어울립니다.



1965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병인박해 100주년을 맞아 각 교구마다 순교 복자 기념 성당
건립을 결정하였는데, 그에 따라 수원 교구에서 지어진 성당이 이 서둔동 성당입니다.
위치가 선정된 뒤 1968년 본당이 설립되었고 성당은 윤장업 씨의 설계로 이듬해 완공되었죠.
골조가 노출되는 현대적 양식에 한옥의 이미지를 결합하여 당시부터 주목받았다는군요.
양식 건물에 한식 지붕을 올렸다는 데서 청주의 내덕동 성당과 약간 닮은 점이 있는 듯?



자체로 딱히 큰 건물은 아니지만 골조 외에 별다른 치장이 없어 내부는 꽤 높아 보입니다.
지붕과 벽 사이에 마련된 공간으로 창이 설치되어 사방에서 빛이 들어오는 구조였군요.
지금은 새 성전 건립과 함께 강당으로 활용되는 듯한데 잠겨있어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



종탑과 입구 왼편으로 다소곳하게 숙이고 있는 건물이 1989년 세워진 새 성당입니다.



구 성당의 존재감이 너무나 크기 때문인지 충돌하지 않도록 낮추고 있다는게 특징이군요.
실제 너비도 높이도 신 성당이 더 큰데도 지붕을 세우고 창문을 내리는 등의 노력 덕분에
서로 양식은 다르지만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는 멋진 두 건물이 되었습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건물 안의 성전은 꽤나 넓고 높다는데... 역시 들어가보진 못했구요.



현관의 아름다운 색유리화도 구경만 하고 사진은 수원 교구 홈페이지에서 빌려왔습니다.



사실 이번에 다시 수원으로 간 이유는 지난주 간만에 돌았던 화성이 좋았던 나머지
정조와 사도세자의 능인 융건릉도 둘러볼 겸 아침 일찍 겸사겸사 갔던 것인데...
능은 야외 시설이라 개방된 줄 알았더니 궁 능 할것없이 모두 다시 닫혔더라구요.
코로나19 상황의 끝은 아직도 멀고 먼 모양입니다. ㅠㅠ


성당 여행; 수원 북수동성당
성당 여행; 청주 내덕동성당

덧글

  • 알렉세이 2020/06/16 22:08 # 답글

    내부의 십자고상 위치에 있는 상도 독특하군요. 성당은 똑같은 십자고상이 있는게 아니라 나름의 독특한 상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송번수 선생의 미완의 면류관 작품이 십자고상 자리에 걸려있던 능평성당도 인상적이었어요.
  • glasmoon 2020/06/17 18:33 #

    맞아요. 성당마다 나름의 십자고상을 보는 재미?가 있죠. 그래서 안에서 직접 보지 못한게 더 아쉬운;;
    말씀하신 능평성당의 면류관도 찾아보니 정말 독특하네요. 가볼 기회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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