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우연이라면 우연인데;; 대한민국이 그토록 치열했던 1987년 봄,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호조 츠카사의 인기작 "시티 헌터"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당대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역시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어서
마지막 영상화가 1999년의 TV 스페셜이었건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무려 20년 만인 작년에
새로운 극장판으로 만들어졌죠. 그리고 행여나 행여나 하고 기다리다보니 결국 국내 개봉!!

료가 가상 게시판으로 의뢰를 접수하고 카오리가 스마트폰으로 연락하는게 쫌 어색하긴 한데
뭐 사소한거 빼면 팬들은 다 알만한 익숙한 패턴 그대로 흘러가는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아니 사실 그런 것보다 관객들의 넋을 빼놓는건 사기에 가까운 배경 음악인 겝니다!
먼저 오프닝부터 "Angel Night ~天使のいる場所~" 으로 포문을 열더니~
카페 캣츠아이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이번 극장판 타이틀과도 연관 있는 "Mr. Private Eye".
이번 이야기의 게스트, 아이 양의 촬영장에서는 "Running to Horizon" 과 "Super Girl" 이~
료의 디너쇼(...)에서는 유쾌한 "Party Down" 과 "Go Go Heaven"!
옥상에서의 회상 장면에는 "Still Love Her (失われた風景)" 가 연주곡으로 깔렸구요.
클라이막스 총격전에서는 "Sara", "Footsteps", "City Hunter ~愛よ消えないで~" 삼연타!
엔딩은 당연히 "Get Wild" 였구요.
카페가 다시 배경으로 나왔을 때 깔렸던 곡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자매 작품(?) "캣츠 아이"도 특별 출연하면서 그쪽 노래도 몇 곡 들어갔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
이외에 재즈풍 연주곡이나 일반 BGM도 거의 기존 곡들을 그대로 끌어다 쓴 모양입니다.
와 이거 이래도 되나 싶지만서도 정작 누구는 노래 흥얼거리느라 스토리 전개를 놓칠 지경~

아닌게아니라 어째 먼지 쌓인 옛날 음반 꺼내서 한동안 들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선라이즈는 싱어롱 버전을 새로 편집해서 개봉하라! 개봉하라!!
덧글
갑자기 "더 옛날에 지어진 곡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원전 23세기에 지어졌다는 곡인 Nin Me Schara를 들어봤습니다. 옛날 음악이라 그런지 취향에 안 맞더군요.
시티헌터의 곡들이 대표적으로 여겨져 시티팝이 되었을 리는 없지만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