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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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by glasmoon



예에, 워낙 더딘 저인지라 달을 넘길줄 알았건만 막판 날림 버릇은 아직도 여전한가 봅니다.
반 년을 끌어온 포드 v 페라리, 어쩌다 주말에 하루 시간이 생겨 정신없이 달리고 끝냈습니다.



6월경 먼저 완성되었던, 디펜딩 챔피언 페라리 330 P4! (1966년 당시 실제 모델은 P3)
후지미의 330 P4가 프로포션은 좋으면서도 최종 결합이 곤란한 걸로 악명이 자자한데...



고질적인 상하체 결합과 전면 유리창 문제에다 제 경우 워낙 오랫동안 보관된 키트였던지라
하체 밑판과 사이드 실이 약간씩 휘어있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더랬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상하체 결합 분리, 전면 유리창 접착 분리는 각기 열 번 넘게 한 듯. 하아;;
뒤틀려 어긋난 하체와 스커트는 덕지덕지 바른 순접으로 간신히 제자리에 붙어있는 상태. =ㅁ=



그래도 간신히 균형점을 찾아 접착하고 난 뒤 보여주는 자태는 참 할 말이 없더라구요.
괜히 페라리 디자인의 리즈 시절이 아닙니다. *ㅂ*



작업 초반에는 까질까 보호하느라, 후반에는 까내고 칠하느라 애를 먹었던 수많은 리벳들.
그래도 확대경 써가며 하나하나 찍어주길 잘했어. ㅠㅠ



계기류는 사실 찍어서 볼만한 것도 그닥 없거니와 어떻게 눈에 들어오게 찍을 방도가 없네요.
대신 시트 벨트의 에칭 클립이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되어주니 다행입니다.



저는 에칭 부품에 딱히 집착하지 않지만 와이퍼만은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서도 잘 보이는군요.
헤드램프 내부를 몰로토우 크롬 마커로 칠한게 아주 효과가 좋았는데 클리어 커버의 굴절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건 조금 아쉽습니다.



유독 많은 리벳들이 포진한 후면부. 사각 구멍 안의 스페어 타이어가 잘 보이면 좋았을텐데요.
배기구는 새하얗게 놔두기 뭣해서 검댕 칠을 했는데 근접 촬영하니 너무 지저분한 티가 납니다.
예전같으면 다시 수정했을테지만 이제는 다 귀찮아~



그리고 이 막강한 330 P4에 도전장을 내민 다크 호스, 포드 GT40 Mk.II!
일부(그게 크지) 디테일 문제를 제외하면 조립 편의성이나 부품 정합성에서는 GT40의 압승?
하긴 GT40을 만들면서 봉착한 대부분의 문제는 에나멜 붓도장과 탑코트 마감이 원인이었죠.



천조국답게 무식한 7리터 엔진을 쑤셔넣은 빵빵한 엉덩이도 매력적입니다마는,
또 GT40 스스로 역사를 개척하면서 자동차 역사에 남을 디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마는
이리저리 돌리며 사진을 찍어본 제 입장에서 외모 평을 하자면 역시 페라리의 승리입니다. ^^;
물론 330 P도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250 GTO가 등장하면 한 수 접어줘야 하겠지만서도~



데칼 고증이 시원찮아서 실차와 대조해보면 헤드램프 주위는 좀 더 다홍색에 가까워야하고
흰색 스트라이프의 테두리는 검은색이 아닌 진한 청색이지만 제가 수정할 영역은 아니었네요.
허약한 마감재로 인해 사포질도 제대로 못한 것치곤 광은 그럭저럭 나온것 같아 다행입니다.



처음에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걸 붓도장하겠다고 덤빈 건지 모르겠지만 바디 색상 조색할 때
흰색 도료병에 하늘색 적당히~ 대충~ 감으로 섞은 것치고 흡사하게 나온건 순전 운이었습니다.
물론 그 뒤로 겁없이 덤빈 댓가를 톡톡히 치뤄야 했지만요.



역시 인테리어에서는 시트 벨트의 클립이 반짝이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네요.
시트에 한땀 한땀 찍어준 통풍 구멍도 살짝이나마 보입니다. 안보이면 어쩔 뻔했니.



페라리 쪽과 달리 주로 클리어 부품에 양각된 리벳들은 상대적으로 크기와 높이가 일정해서
칠해주기가 한결 편했습니다. 에칭 와이퍼는 아무 생각없이 안쪽(오른쪽)으로 접착했는데
실차 사진을 보다보니 바깥쪽(왼쪽)이어서 다시 떼어 붙이느라 잠시 소동을;;



페라리의 잘 보이지도 않는 전면 그릴 대비 포드의 후면 그릴은 시원하게 잘 보이니 좋네요.
에칭 부품에 따로 칠할 것 없이 그대로 붙이면 오케이~
배기구는 똑같이 검댕 칠을 했는데 본래 색이 짙어서 그런가 막칠 티가 덜 나서 마음에 듭니다?



자 드디어 하이라이트, 포드 GT40과 페라리 330 P의 대결!!



와 이 모습 한 번 보겠다고 반 년을 삽질한 거였냐;;;



인내와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멈춰버린 저의 몇몇 자동차를 떠올릴 때
손을 타는 자동차 모형은 어지간히 애정하는 모델이 아니면, 완성해야할 강력한 이유가 없으면
아직 섣불리 건드리지 않는게 좋지 싶습니다. 그냥 적당히 꼼지락대는 건프라가 좋아요. -,.-



하지만 "포드 v 페라리" 못지않게 좋아하는 2013년작 "러시"에 등장한 1976년형 페라리 312T와
맥라렌 M23도 만들고 싶었는데 이제와서는 도무지 구할래야 구할수가 없고,
스티브 맥퀸의 "르망"에 등장한, 70년대초 르망을 지배한 포르쉐 917K는 일단 장기 숙성중이나
이 녀석의 걸프 블루도 캔스프레이로는 없는 색이다보니 천상 또 붓도장? 아서라;;;;


덧글

  • 루루카 2020/10/28 07:17 # 답글

    첫 사진 보고 실차 사진인줄 알았어요!!!
    아무리 공을 들여도 결과가 안 나오는 저 같은 앞발족이 보기에는, (상당한 분노를 유발하는)겸손이시네요!!!
    (스스로의 주장으로만)막해도 엄청난 퀄러티를 빠르게 뽑아내는게 기술이고 숙련도 아니겠어요?!
    무엇보다 붓 도장으로 저런 광택을 낼 수 있구나!!!에서 충격 받고 갑니다! 고생하셨어요~
  • glasmoon 2020/10/28 19:08 #

    광택의 대부분은 최종 마감 표면에 달려있긴 합니다. 붓도장의 얼룩덜룩함은 반사광에 적당히 가려 현혹시키는 걸로..^^;;
  • hansang 2020/10/28 07:38 # 답글

    너무 멋있네요! 완성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3대가 들어오는 장면 재현을.... ㅎㅎ
  • glasmoon 2020/10/28 19:10 #

    올 초에 동호회의 어느분이 그 장면 재현하신걸 보았습니다. 보았으니 됐어요!!
  • dj898 2020/10/28 07:41 # 답글

    오~ 오~ 오~ 굿잡! ^ ^)b
  • glasmoon 2020/10/28 19:11 #

    어쨌든 끝냈으니 후련합니다아~
  • 자유로운 2020/10/28 08:38 # 답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번쩍번쩍한게 멋지군요.
  • glasmoon 2020/10/28 19:12 #

    자동차 모형의 사진빨은 역시 자연광이죠. -ㅁ-b
  • 노타입 2020/10/28 14:49 # 답글

    저도 광택보고 실차라고 생각했습니다. 페라리의 곡선은 정말 대단하네요. 미모대결이었다면 시합하기도 전에 이미 졌다는 켄 마일스 말이 실감이 나네요.
  • glasmoon 2020/10/28 19:14 #

    조형이 잘 된 피규어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이 멋진 자동차는 각도를 바꿔가며 찍어보는 재미가 남다릅니다.
    페라리의 다른건 몰라도 250 GTO는 만들어야 할텐데... 키트도 재어놨는데... 언젠가 만들겠죠 뭐. =ㅂ=
  • 두드리자 2020/10/28 21:04 # 삭제 답글

    오래된 키트라면 억지로라도 납득하죠. 새 키트를 사왔는데 최종결합이 안 된다면.... 엄청나게 분노하게 됩니다. (경험)
  • glasmoon 2020/10/29 12:04 #

    그래서 가조립도 해보고 중간중간 확인도 하구만 그래도 막판에 배신 때리면... 하아;;;
  • f2p cat 2020/10/28 23:48 # 삭제 답글

    탈력을 이겨내고 완성하실 줄은 알았지만 오토모형이라 어떠실지.. 싶은 맘도 있었습니다만..
    완성 후 투샷을 보고 나니 기우였구나 싶습니다.
  • glasmoon 2020/10/29 12:05 #

    아직 저에게 자동차 모형은 수양 도구처럼 느껴집니다. 애정이 있는 차종이라면 어떻게든 애라도 쓰겠지만 그렇지 않은 건..^^;;
  • 알트아이젠 2020/10/31 22:13 # 답글

    영화의 한장면이 절로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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