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게 시작한 MLB가 일찍 끝나 그런가, 유독 길었던 것만 같은 2020 시즌이 끝났습니다.
불안불안하게 출발했다가, 약점이 터지며 미끄러지다가, 시즌 말미 악착같이 기어올라와서
준플옵 플옵 다 거치고 코시 갔다가 준우승으로 끝나는 익숙한 풍경이.. 지금 2000년대인가??
다만 한 가지 차이라면 그때는 어떻게든 우승해보려는 도전자의 입장이었고,
올해는 그간 터줏대감인양 앉아있던 윗자리에서 내려오는 입장이라는 거죠.

누가 처음 언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두산베어스의 상황을 보고
NBA 시카고 불스의 97~98 시즌을 다룬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에 빗대는 말이 많아졌는데
팬 입장에서는 고작 몇 해 우승권에 있었던 정도로 '그 불스'라니 표현이 과하다는 느낌과 함께
그럼 올 시즌 지나면 팀은 개발살나고 암흑기 시작이란 말이냐 괜히 화도 나더라구요.
근데 뭐 아시다시피 모기업 상황은 안좋지 FA 명단은 한가득이지 부정할래야 부정할수가..ㅠㅠ
매 시즌 전력 누출을 겪는게, 그러고서도 중간 이상은 하는게 일상이자 컬러인 베어스라 해도
내년 시즌이 과연 순조롭게 진행될 거라 예상하는 사람은 잘 없는 모양입니다.
어쩌겠어요.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있는거고, 황금기가 있으면 암흑기도 있는거고,
다만 그 시기가 혹독하고 길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죠. (근데 라이온즈나 와이번스 보면;;)
아무튼. NC 다이노스의 첫 우승 축하합니다. 두산 베어스 선수 및 팬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가급적 웃는 얼굴로~~
덧글
당장 년말연시 전지훈련 어디서 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