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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9 산 넘어 또 산 by glasmoon



진작 예약해둔 거라 취소도 못하고, 또 갔습니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이 될 제주행, 오래 전부터 미루고 미뤄두었던 올레 9코스입니다.



올레 9코스는 제주의 스무개 남짓한 올레길들 중에서 꽤 특이한 성격을 가진 경로입니다.
일단 코스 길이 6.7 킬로미터로 본섬 안의 올레 중에서는 가장 짧고(전체 통틀어도 두 번째),
또 본섬의 올레들 중 난이도 상(上)에 해당하는 두 곳중 하나입니다. (전체로는 세 번째).
말 그대로 짧고 굵은(...) 코스라는 얘기. 함께 난이도 상인 3코스는 대체 우회로라도 있지만
이건 시종일관 산길이라 그냥 정면돌파 말고는 답이 없죠. 물론 그렇다고 북한산이나 설악산
오르는 수준의 등산 레벨은 아니지만 일행이 워낙 산이라면 질색 팔색을 하다보니.. -ㅁ-



터져나올 불만을 막기 위해 일단 아침부터 든든히 먹기로 합니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아침식사를 하는 곰탕집이 있군요.



한국인이라면 역시 뜨끈한 국밥이 최고죠? 다른 코스 시작점에도 이런게 있으면 좋을텐데.



자 이제 본격적으로 9코스를 시작해 봅시다.



이곳은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을 합쳐 박수기정이라 한다죠.
그러니까 일단 저 벼랑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얘긴데... 5년 전 8코스를 걸었을 때 멋지다며
감탄을 했지만 직접 올라가는건 다른 이야기?



물론 그렇다고 수직 암벽을 로프 매고 등반할 리는 없고, 옛날 말이 다녔다는 산길을 탑니다.



땅만 보고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벌써 꽤 올라왔네요.



의외로 재미있는건, 올라오면 그 위는 평평한 평야라는 것. 대부분 밭을 비롯한 경작지입니다.



마치 무슨 영화와 같은 광경이죠. 절벽 위 바다가 내려보이는 너른 땅에서 밭농사라니~



그리고 벼랑 끝 전망 좋은 포인트가 있었다는데... 최근 출입 금지되며 코스가 바뀌었습니다.
양해를 얻은 사유지건만 어떤 이유로 금지되었는지는 찾아보지 않아도 불보듯 훤합니다.



일말의 아쉬움을 안고 옆으로 돌다보니 멋진 바위 뒤로 산방산이 보이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산, 올라봉을 넘어야 합니다.



어차피 등산이다 생각하고 온 길이라 그런지 여느 등산에 비하면 오히려 편한 느낌?
걱정했던 일행도 생각보다 잘 따라오네요. 역시 밥심이여~



올라봉 정상 부근에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대규모 동굴 진지가 있습니다.
여러 개 있는 입구를 막아두진 않았던데, 안으로 들어가면 아직도 전부 연결되어 있을까요?



오르막은 모두 끝나고 눈앞에 펼쳐진 경치를 바라보며 이제 천천히 내려갑니다.



동쪽 해안의 일출봉처럼 남서쪽 해안의 얼굴 마담은 단연 산방산이로군요.



산 끄트머리의 양지바른 무슨 동산이었는데... 실은 똥산(...)이었습니다.
인근 방목지 공용 휴게소(?)인가, 소똥인지 말똥인지 팔뚝만한 똥들이 한가득~



이렇게 올레 9코스가 끝났습니다. 마음 먹었던 것에 비하면 조금 싱거웠는지도~ ^^;



그리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나온지 세 시간만에 다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9코스 종착점 바로 인근에 있는 이곳, 화순 한가네 식당의 돔베 튀김을 꼭 맛보고 싶었거든요.



맛은, 음, 역시 먹으러 오길 잘했다는 걸로. =ㅂ=b


제주 올레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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