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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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브레이커 by glasmoon



얼마전 한 번 포스팅했던 바와 같이, 사상 최고의 파일럿, 최강의 먼치킨 중 한 명이었던
찰스 엘우드 예거, 흔히 '척 예거'로 일컬어지는 그가 작년 말 97세를 일기로 사망하였습니다.
타고난 신체 능력에다 사병에서 장성까지 진급한 커리어, 많은 전투와 사고에서 생환한 운으로
모자라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셨으니 정말 부러워할만한 인생을 사셨다 하겠군요.




이 블로그에서 몇 번이나 언급했던 영화 "필사의 도전(The Right Stuff)"의 전반부는
테스트 파일럿 시기의 척 예거와 그가 탔던 실험기 X-1이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엔진이 켜진 채 굉음을 내며 사막에서 대기하던 X-1의 존재감은 가히 악마적이라 할 만했죠.



항공 기술 발전에 지대하게 공헌한 실험기 X 시리즈에서 당당히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벨 사의 X-1은 음속의 벽을 돌파하는 것이 태어난 목적이자 주어진 임무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프롭기의 시대가 끝나고 제트기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아직 제트 엔진 기술이 걸음마 수준이었던 당시 음속은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이었으며
그 벽을 뛰어넘기 위해 도전한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했죠.



설익은 제트 엔진 대신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확실한 로켓 엔진(XLR11)을 장착한 X-1은
1947년 10월 14일, 모기(母機) B-29로부터 분리되어 점화한 뒤 가속한 끝에 시속 700마일
(마하 1.06)에 도달, 최초로 음속을 넘어선 항공기로 파일럿과 함께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알려지며 척 예거는 전세계의 남자아이들에게 영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죠.



전투기가 아닌 실험기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의미가 남다르다보니 모형도 스케일별로 있습니다.
레벨의 1/32 대물(이라기엔 기체 자체가 작군요)부터 시작해서 에두아르드의 1/48,
타미야의 1/72, 드래곤의 1/144(이 경우는 2체 세트)까지 다양하게 나와있는데...



제 선택은 타미야의 1/72 입니다. 자고로 건프라는 1/144, 자동차는 1/24, 비행기는 1/72!!



세운 공로와는 별개로 생김새는 워낙 단순하다보니 내용물의 볼륨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구석의 각인으로 미루어 금형 제작연도는 1991년. 근데 요상하게 생긴 부품들이 보이네...?



동체야 단순한 좌우 분할인데, 재미있는건 윈드실드와 묶여 같이 편성되면서
클리어로 사출된 같은 러너가 한 장 더 들어있습니다. 즉 동체도 투명으로 할 수 있단 얘기.



재미있게도 스케일 모형에서는 이례적으로 디스플레이 스탠드가 들어있구요,
그 외에는 후방으로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무게추와 지극히 평범한 데칼입니다.
아, 물론 척 예거 탑승기의 노즈아트인 'Glamorous Glennis' 마킹은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창 시절의 예거 사모님(글레니스 예거)이 얼마나 멋지셨길래~



마지막으로 앞서의 수상쩍은 부품들 말인데, 클리어 동체에서 눈치챈 분도 계시겠지만
이게 내부 재현 모델입니다. 외관이 워낙 심심해서인지 단순한 내부가 까다롭지 않아서인지
사실상 미사일에 가까운 구조를 보라는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또 이런거 좋아하잖아요?
박스와 설명서에 실린 작례는 반은 불투명, 반은 투명으로 하는 것인데 적당히 보기 좋으려면
중앙을 기준으로 딱 나뉘지 않아서 접합 후 다소의 마스킹 노가다가 필요하게 됩니다.

에 사실 아시다시피 저는 건프라를 쪼물딱거리며 이따금 자동차나 작업 삽질하는 정도인지라
에어로 모형은 꼬꼬마시절 이후로 제대로 만져본 적도 없는데... 뭐 어떻게 되겠죠?
(아 언젠가 1/72 사보이아 후기형(붉은돼지)을 만들었구나)(근데 그거 캐릭터 모형 아닌감)

덧글

  • 루루카 2021/02/01 19:58 # 답글

    1/144 스케일로 볼들과 함께 하시는 선택지는 없으셨?
  • glasmoon 2021/02/03 16:17 #

    오오 광속돌파 미놉스키 드라이브 실험용 볼!? 하지만 오버 테크놀로지라 해도 너무 오버가 되겠군요. ^^;;
  • 도그람 2021/02/01 20:44 # 삭제 답글

    필사의 도전 예전에 티비서 틀어주던 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뭔 내용인지도 제대로 몰랐고 러닝타임도 길어서
    개인적으로는 난해한 영화로 남았군요. 뭐 그래도 메인테마곡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지만요
  • glasmoon 2021/02/03 16:18 #

    배경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누가 뭐하는건지 알아먹기 쉽지않은 영화이긴 합니다. ^^
  • 자유로운 2021/02/02 00:49 # 답글

    확실히 저분은 굇수긴 굇수죠. 전설 중의 전설 아닌가 생각합니다.
  • glasmoon 2021/02/03 16:19 #

    그리고 천수를 누리며 침대 위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으로 전설 완성...
  • 포스21 2021/02/02 15:15 # 답글

    부고가 떴을 때 .. " 그양반이 아직도 살아있었어? " 라는 생각이 든....
  • glasmoon 2021/02/03 16:21 #

    비교적 최근까지도 큰 지장 없이 건강하셨던걸 보면 유전자 자체가 어마어마하지 않았을까 싶은...
  • 노이에건담 2021/02/03 02:45 # 답글

    이 또한 명작이 될 운명이로군요.^^
  • glasmoon 2021/02/03 16:23 #

    시작부터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
    에어로와 캐릭터의 중간(?) 격인 달걀비행기로 연습을 좀 해두는 건데..--
  • 노타입 2021/02/04 10:58 # 답글

    척 예거를 모티브로 한 모빌수트 파일럿이 주인공인 건담시리즈 하나 나오면 좋겠습니다. 정서불안한 십대 아이들 빼고, 초능력자 이야기 빼고 딱 저런 강철체력/정신력/재능의 백전노장 파일럿들 이야기.
  • glasmoon 2021/02/05 13:50 #

    그런데 완성된 캐릭터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게 문제죠. 일단 스토리텔링이란게 주인공의 성장을 기본으로 깔다보니;;
    그러니까 애들은 버리고(...) 판에 박힌 성장-영웅담 대신 성인 취향으로 베테랑들의 활약상을 드라이하게 그려달라! 그려달라!!
  • Dr NAKANOHARA 2021/02/14 09:20 # 답글

    타미야의 매뉴얼을 야매번역해보니 "어느 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 그제서야 소리를 앞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멘트가 심금(?)을 울리더라구요.

    그나저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 생각은 다 똑같은건지 저도 똑같은 모델을 한창 만들다 방치해두고 있었는데 이걸 보니 다시 의욕이 되살아나네요.
  • glasmoon 2021/02/14 16:59 #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정말 담백하게 표현된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잘 판단이 안되던데 말이죠. ^^
    에어로에 문외한인 저는 언제 완성할지 기약 없으니 먼저 작례를 보여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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