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눈에 띄어 방 한구석에 놓여있던 '30분 뚝딱'(맞잖아요) 시리즈를 조립해 보았습니다.
시리즈 론칭한지 만 2년이 되어 관심있는 분은 만져보셨을 터이기에 간단한 소감만 몇 줄~

첫 번째 제품이자 사실상 간판 격인 알토야 뭐, 디자이너가 에비카와 선생이란 것도 있겠지만
딱 "건담 에이지"에 등장했던 제노아스의 디테일업 판이로군요. 역할도 딱 짐이라죠 아마?

같이 나온 상대역인 포르타 노바. 알토가 짐이라면 이 녀석은 자쿠의 포지션인 거겠군요.
지나치게 디테일과 각이 많은 알토에 비하면 액시즈계 실험기라 해도 대충 그럴듯한 모양새.

이 시리즈의 최대 장점이라면 반다이의 안정적인 품질과 30mm 조인트를 통한 확장성이겠죠?
C형 구조의 팔꿈치나 무릎 관절 또한 같은 규격의 다른 부품을 대신 끼워넣을수 있습니다.
대신 전신에 30mm의 구멍들이 송송 나있어서 매끈하게 다듬으려면 매우 귀찮은 작업이 되고
C형 관절의 빈약한 마찰력에 의존하는 관절의 내구성은 '가지고 노는' 쪽으로는 약점이 됩니다.
또 의미 불명의 디테일이 과하다는 것도 만드는 사람의 취향을 강하게 타는 부분일텐데
주류 건프라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필요했겠지만 세계관을 통한 설명이 빈약하다보니...
일단 지구와 외계 문명간 전쟁이라면서 같은 규격의 로봇 병기에다 사무라이까지 나오면 뭐;;;
다들 아시는 이야기 괜히 또 했죠? 아무튼 제가 이제와서 이 시리즈에 갑자기 관심이 생겼다!
...일 리는 없고, 공놀이를 하면서 괜찮은 부품을 찾다찾다 이쪽까지 넘어와버린게 정답입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쓸만한 부품들은 로봇 소체보다 외장 옵션 쪽에 들어있는게 보통인데
옵션 세트는 볼륨 대비 가격이 비싸다보니 해당 부품을 포함한 국지형 제품을 구입하는 쪽이
오히려 가성비가 낫더라구요. 덕분에 늦게나마 이렇게 만져보기라도 하고 말이죠.
좀 더 일찍 손에 넣었더라면 기존의 공놀이 때 좀 더 편하게 또는 더 좋게 만들 수 있었을라나
하는 부품들이 있다는게 아쉬운데, 특히 제가 HGUC에서 그토록 노래를 부르다 부르다 포기한
어깨 축관절 + 별도 장갑 구조가 이런 시리즈에서 구현되었다는게 다소 놀랍달까 씁쓸하달까..
이 녀석들의 어떤 부품들이 공놀이에 사용될지는 작업중인 X-1이 끝난 뒤에야 볼 수 있겠네요.
네. X-1 패널라인 다시 파다 지겨워서 딴짓한거 맞습니다. ㅠㅠ
덧글
물론 그렇게 하려면 돈이 꽤 들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