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된 소식입니다만, 레고에서 어찌나 내부 보안을 잘 지켰는지 발매를 불과 한 주 앞두고
신제품 10283 우주왕복선이 공개되었습니다.

어느덧 퇴역한지 십 년이 되었는데도 우주왕복선은 여전히 우주 개발의 아이콘이자 스타입니다.
그간 레고에서도 십 수 차례에 걸쳐 제품화된 와중에 최대크기 최고품질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약 54 센티미터에 달하는 길이는 환산하면 1/69 정도이므로 1/72의 오차범위 안에 들어갑니다.

실제 미니피겨를 태워도 어색함이 없는 광활한 내부 공간과 정밀한 엔진 재현도를 자랑합니다.

이번 왕복선은 구체적으로 미션 STS-31, 즉 허블 우주 망원경을 우주로 올렸던 임무를 재현하며
그에 따라 동 스케일의 허블 망원경을 오비터 디스커버리호의 카고 베이에 적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허블 망원경은 전개하여 독자 전시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왕년 똑같은 구성으로 만들어졌던 최초의 대형 왕복선 7470의 리메이크 격이겠네요.

21309 아폴로 우주선의 발매 이후 대형 우주 제품들의 출시에 불이 붙으면서
오래되고 단종된 10213/10231을 대신할 새로운 왕복선이 조만간 나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더불어 허블 망원경의 퇴역이 다가오면서 그것을 기념할만한 제품도 나오지 않을까나 싶었는데
레고에서는 통 크게 왕복선을 최대 사이즈로 만들어 허블을 동봉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새턴 로켓이 워낙 걸출하다보니 전시 예시 사진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래단의 ISS가 좌우로 얼마나 넓은지 아신다면 그에 맞먹는 길이에 새턴의 1단만큼 빵빵한 몸체,
거기에 넓은 날개까지 펼치고 허블까지 수납한 이 제품의 볼륨이 어떠한지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1/120 정도였던 기존 10213/10231와는 거의 두 배에 가까으므로 비교가 무의미한 크기입니다.
부스터와 외부 연료 탱크, 간이 발사대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또 아쉬울 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판매를 위한 제품이라면 그것들을 추가할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로군요.
하여간 어른이들의 지갑을 노리고 점점 정밀모형화 되어가는 레고의 우주 시리즈입니다.
왕년에 밤하늘 좀 쳐다보던 어른이라면 어쩌겠어요. 질러야지. ㅠㅠ
덧글
요즘 자꾸 레고가 끌리네요.
그거든 아니든 언젠가 후계기가 나오더라도 저렇게 크고 아름다운 로망인지 무대뽀인지는 제 생애 다시 보기 힘들지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