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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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UC #238 크시 건담 by glasmoon



지난주에 발매된 올해의 첫 HGUC(...), RX-105 크시 건담입니다.
HGUC 출시가 워낙 뜸해지다보니 나오는갑다 하면서도 포스팅한다는걸 아주 잊고 있었;;;



"섬광의 하사웨이" 개봉이 연기된 끝에 다음달로 확정되면서 어찌어찌 타이밍은 맞췄군요.
RX계 건담 타입으로는 독보적인 크기와 볼륨을 자랑하고 있는데 공룡적으로 진화하던 MS가
뉴 건담을 통해 원점으로 회귀한 뒤 포뮬러 시리즈를 거치며 소형화한다는 공식적인 흐름에서
뉴와 포뮬러 사이면서도 역대 최대급의 덩치와 장식을 자랑한다는 꽤나 이질적인 형태입니다.
사무라이의 어깨뽕 겉옷(가타기누)에서 따온 듯한 외형과 함께 원 디자이너 모리키 야스히로의
디자인 스타일인데다 오랫동안 정사로 취급받지 못하면서 설정에 끼이지 못한 탓이겠지만서도.



하여간 처절한 인지도와 함께 국내에서는 최근까지도 구린(크사이) 건담으로 통용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고 잘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세세한 디자인도 비교적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제오라이머의 형제기라 해도 위화감이 없던 원안이 게임 G 제네레이션에 등장하면서 클린업 장인
후지타 카즈미의 손을 거치며 우리가 아는 모습이 되었고 완성품 GFF(픽스) 시리즈가 전개되면서
카토키 하지메에 의해 리파인이 되기도 했는데 이건 또 소두 롱다리의 전형적인 카토키 소체에다
디테일과 스킨을 가져와 입힌 느낌이라 찬반과 호오가 또 갈리는 처지였다가...



이번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는 감독 무라세 슈코의 주문에 따른 것인지 어쩐 것인지
카토키 하지메가 소설판 원안의 요소를 대거 되살리며 또한번 새롭게 리파인하였습니다.
가슴팍에 있는 또하나의 얼굴이 더 부각되거나 손이 이례적으로 엄청나게 대형화되거나 하는 등
그야말로 슈퍼로봇의 포스! 하여간 이래저래 건담으로도 건프라로도 특이한 형태가 되었네요.



먼저 나온 #229 페넬로페와 체격은 동급이나 플라이트 유니트 일체형에 스탠드도 빠지면서
볼륨과 가격은 약간 낮아져 6천엔(세금제외)이 되었습니다...마는 여전히 역대급 볼륨이로군요.
역시 페넬로페와 마찬가지로 ABS나 폴리캡이 없는 전체 PS 재질로 구성되었습니다.



바리에이션은 없을 거라는 대부분의 팬들의 예상과 달리 러너에는 스위치도 다수 발견되는데
대부분 머리나 가슴팍 등의 부품에 집중된 걸로 보아 작중 몇몇 부분을 바꾸어 최종결전형이라고
등장하던가, 아니면 후지타 또는 예전 버카 스타일로 되돌려 게임판이라는 이름의 한정이 되던가,
그도 아니면 둘을 겸하던가 등등이 예상됩니다.



조립 면면을 보면 크기가 크다고는 해도 몸통부터 구성하는 부품의 수와 양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도 극장판의 주인공이라는 것인지 갈수록 원가 절감의 안좋은 꼼수만 늘어가던 반다이가
웬일로 잔머리 없이 정석으로 짰네요. 축이 이중으로 설정된 어깨 연결부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직접 봐야 알겠지만 근래 만져봤던 위태위태한 모데로이드들에 비하면 괜히 반다이는 아닌건가?



덩치에 안어울리게 작고 조밀조밀한 얼굴, 그리고 그보다 크기도 숫자도 월등한 가슴팍 얼굴.



커다란 어깨 장갑 덕분에 팔의 움직임이 제약되는 것도 있어서 팔 상박 내부에 보조 관절이
추가되었습니다(J-2,6,7). 같은 이유로 관절축을 추가했던 페넬로페(오르페우스 건담)에서는
가동시 다소 흉하게 노출되었던 것에 비해 팔 자체의 사이즈가 커진 크시는 내장으로 소화했군요.



다리는 크기에 걸맞게 색분할에 좀 더 신경썼다는 정도 외에 딱히 특이한 부분은 없으나
역시 페넬로페에서 우려되었던 볼타입 고관절이 축타입으로 바뀐건 환영할만한 부분이겠죠?



크시 건담의 중요한 정체성에 해당되는 거대한 어깨뽕.. 아니 미놉스키 플라이트 유니트는
비교적 단순하게 하려면 할 수 있었을텐데도 부품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느낌이 역력합니다.
대신 구성 부품이 늘어나면서 무게도 늘었을 터이나 어깨 연결부도 완전히 따로 구성되었으므로
팔에 걸리는 부담은 없을테니 뭐 괜찮겠죠.



플라이트 폼이라는 이름으로 중력하 비행을 위한 간략한 변형이 있지만 어깨뽕 펴고 일부 부품을
재정렬하는 수준이니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합니다. 역시 크기가 깡패라고 HG 급 치고는 디테일이
훌륭한 편이며 각종 장갑 안쪽 디테일을 겸해 판넬 미사일들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딱히 가동성이 중요한 기체는 아니지만 움직일 부분은 움직일만큼 움직이니 불만은 없을 듯.



RX-105 크시 건담

- 반지구연방정부운동 '마프티'가 애들레이드 회의 습격을 위해 준비한 MS가 크시 건담이다.
페넬로페와 함께 제5세대 MS로 분류되며 개발과 건조는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가 맡았다.

- 본기의 특징은 기체내장형 미놉스키 플라이트 유니트와 최신의 빔 바리어를 장비한 점이다.
같은 기능을 옵션에 의존한 페넬로페에 비해 크시 건담이 완성된 제5세대 MS라 할수 있다.

- 빔 라이플이나 실드 등 표준 장비 외에 판넬 미사일을 탑재하는 등 중무장을 자랑하는 기체이다.
외견상 돋보이는 커다란 팔의 전완부에는 3연장 미사일 컨테이너도 채용하고 있다.

에 뭐 크시 건담의 첫 공식 설정이 되지만 워낙 앞뒤 계보 없이 갑툭튀한 녀석이라 별 내용은..;;


출연 작품의 개봉이 계속 연기되면서 제품 발매 또한 꽤나 늦어져버린 감이 있지만
1년 반이나 먼저 발매되었던 #229 페넬로페에 비해 다소의 개선점이 엿보이는 키트입니다.
판넬 미사일의 발사 이펙트를 포함한 어마어마한 가격의 크시-페넬로페 합본 세트도 나왔죠 아마?
하여간 몇몇 백과사전식 게임을 통해 명맥을 이어가다 이렇게 정사로 편입되고 건프라도 나오니
존버하다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인생 역전 한순간이다 라는 요즘 격언이 이만큼 어울리는
건담도 없겠네요. 다만 이게 한 순간 반짝 하고 끝날지 롱런하거나 또다른 파생이 이어질지는
전적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에 달린 셈인데... 과연 어찌 되려나! 하사웨이!!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소츠 선라이즈 및 반다이, 하비서치에 있습니다.

HGUC 229 페넬로페

덧글

  • ChristopherK 2021/04/28 18:36 # 답글

    이 크기에 그 놈의 미사일 하나 안넣어주는 패기.
  • tarepapa 2021/04/28 20:03 #

    판넬 미사일은 합본판의 이펙트 세트에 들어있던...
  • glasmoon 2021/04/29 12:10 #

    그러고보니 크샤트리아 리페어드의 경우는 꽤 신경써준 거였네요?
  • 자유로운 2021/04/28 18:53 # 답글

    크긴 진짜 크군요.
  • glasmoon 2021/04/29 12:10 #

    중형 MG보다도 크다고;;;
  • 魔神皇帝 2021/04/28 19:26 # 답글

    편손에 살빼기(골다공증)한 부분이 참 거식합니다-ㅅ-;;
    리파인은 맘에 드는데 말이죠.
  • glasmoon 2021/04/29 12:11 #

    부품 하나 더 찍는게 그렇게도 귀찮더냐~~
  • 두드리자 2021/04/28 19:49 # 삭제 답글

    우주세기의 MS는 공룡적 진화를 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ZZ건담과 제쿠 츠바이 등이 공룡적 진화의 조짐을 보였지만 ㅂㄷㅇ가 고의로 막았죠. (빅 잠 만큼 무거운 MS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크시 건담 자체는 마음에 듭니다. 대형 MS가 지구에서 활동하려면 미노프스키 크래프트 정도는 달야야겠죠. 외형도 인상적이고. 파일럿은 당연히 싫습니다만.
  • glasmoon 2021/04/29 12:12 #

    근데 저렇게 붕붕 떠다닐 거면 굳이 인간형이어야 할 이유가... 라는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들게 마련이라 크큭
  • tarepapa 2021/04/28 20:02 # 답글

    카 시그니쳐(미사일 컨테이너 없는 사양)와 중짭판을 구했지만 둘 다 뭔가 애매한 느낌이였는데 이번에는 어느정도 괜찮은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 glasmoon 2021/04/29 12:16 #

    크시에 미사일 컨테이너 더 붙은 버전이 있었나봐요? 오호라 HG도 그걸 한정으로 낼 생각인가?
  • tarepapa 2021/04/29 12:25 #

    그게 못생겼다고 타박받은 얼굴 조형 좀 고치고 미사일 컨테이너 추가로 나온게 있습니다...
  • 암흑요정 2021/04/28 20:38 # 답글

    기체내장형 미놉스키 플라이트 유니트의 실험기로 만든 MS를 마프티가 빼돌려서 테러에 사용했다고 한다면, 계보가 없는 것도 당연한 것일지도?
  • glasmoon 2021/04/29 12:17 #

    음, 그렇군요. 크시 따위 그냥 미놉스키 플라이트 유니트에 대충 아무 MS나 달아버린..!?
  • 무지개빛 미카 2021/04/28 20:54 # 답글

    SD건담 G제네에 익숙해진 저에겐 좀 이질적인 디자인으로 보입니다만 그래도 뭔가 좀 이제서야 HGUC로 나올 것이 나왔단 느낌일까요?

    하지만 역시나 반다이다운 처리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짜 왜 손을 골다공증으로 만들지?
  • glasmoon 2021/04/29 12:18 #

    근데 원판 보다보면 G제네 버전은 가슴이 너무 허전해 보이는 크크크
  • 포스21 2021/04/28 23:47 # 답글

    크시 건둠이 생각나네요. ^ ^
  • glasmoon 2021/04/29 12:19 #

    크시 건돔? 뭔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 tarepapa 2021/04/29 12:27 #

    제가 언급한 중국산 짭 크시 이야기입니다 .이름만 적당히 일그러트려서 내는 짓거리죠.
  • linlie 2021/04/29 01:09 # 답글

    와 어깨깡패 ;; ㄷㄷ
  • glasmoon 2021/04/29 12:20 #

    기존의 다른 입체물은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이번엔 페넬로페랑 맞춰야하기 때문인지 어깨 너비가 어우야;;
  • 트라타나 2021/04/29 09:45 # 삭제 답글

    으음... 가슴팍에 거대한 얼굴이 하나 더 달려있는건 개인적으로 불호네요
  • glasmoon 2021/04/29 12:21 #

    저 가슴팍의 입이 열리면서 출력 측정 불가의 차원입자포가 발사되는 겁니다!!
  • 포스21 2021/04/29 22:39 # 답글

    건담을 그대로 쓰면 걸리니까 건둠... 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중국에서 팔았습니다. 그게 벌써 몇년전 일이네요. 검색해 보시면 이거저거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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