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제주 올레 #7-1 올레길의 최고봉 by glasmoon



날이 점점 더워지는 가운데 지난 주말 올 봄 시즌의 마지막 제주행을 다녀왔습니다.
몇 남지않은 와중에 이번 코스는 7-1, 서귀포 버스터미널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올레입니다.



올레길 7-1 코스는 서귀포 신시가지,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시작해 고근산과 연외천을 넘어
서귀포 구시가지,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끝나는 약 15.7 킬로미터의 길입니다.
근데 이 코스가 끼고있는 고근산이, 보통 올레길에서 만나는 오름들이 높아봐야 해발 200 미터
안팎이었던 것과 달리 그 두 배인 해발 400 미터에 가까운 상당한 높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어쨌든 모처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 왔으니 출발하기 전에 잠시 둘러봅니다.
바람을 덜 맞기 위해 땅 속을 파내려가 한 쪽으로는 바다가, 다른 한 쪽으로는 산이 보이는
대단한 경기장. 월드컵이 지난 뒤 2004년엔가 이곳을 처음 와서 보았을때 입을 떡 벌렸더랬죠.
여기서 정말 경기를 보면 정말 볼만하겠다 싶었구만 그 바램은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만~



아무튼 경기장 옆 서귀포 버스 터미널에서 올레길 7-1 코스 출발합니다.



원래는 옆 건물의 엉클톰 김밥이나 시스터필드 베이커리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김밥집은 안열었고 빵집은 일행 왈 너무 비싸다네요. 그냥 옆 이마트에서 해결하는 걸로.



버스 터미널 건너편, 입구에는 도로원표가 떡하니 놓여진 서귀포 문화공원은



큰 광장 중심이 아니라 작은 광장들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는게 살짝 이국적인 분위기입니다.
세상에, 제주에서 이국적이라는 표현을 쓰다니!



이렇게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런 공원들을 유럽에서는 동네마다 볼 수 있었죠.
나라 밖으로는 언제 다시 나가볼 수 있으려나;;;



공원을 나와 곧게 뻗은 길을 따라 오르니 저 뒤로 오늘의 1차 목적지 고근산이 보이네요.
섬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는 강화도의 마니산이 대략 해발 470 미터쯤 된다는데
고근산은 비슷한 지리적 여건에서 비슷하게 해발 400 미터이니 동네 뒷산은 확실히 아니지요.



그런데 올레길은 산으로 바로 오르지 말고 왼쪽으로 빙 돌아가라네요? 가라면 가야지 뭐~



해발 150 미터 언저리에서 만나는 백향목 교회.
워낙 성당을 많이 찍고 돌아다니다보니 비슷하면 일단 카메라부터 돌리고 봅니다. -ㅁ-



이 위치 이 각도에서는 한라산이 이렇게 보이는군요?
다리를 건너 엉또 폭포로 가는 길인데, 천이 바싹 마른걸 보니 폭포 구경은 틀렸습니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수직 절벽!



와, 대평 포구의 해안 절벽인 박수기정도 멋지지만 여기도 한 멋짐 해주시네요~



좀 더 안으로 들어가자 가장 깊고 가장 가파른 곳에서 나타나는 엉또 폭포.
물이 떨어지면 정말 장관일텐데, 워낙 건천이라 폭우가 오는 날에만 볼 수 있습니다;



해발 200 미터의 폭포를 지나자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됩니다. 그래 뭐 이정도는 훌륭하지.



그리고 해발 300 미터를 지나니 완전한 산길이 되네요. 사진은 위에서 아래를 보고 찍었습니다.
9 코스의 박수기정과 월라봉(200미터)을 극복하면서 문제없다던 일행도 완전히 침묵 중;;



아무튼 산이라면 질색팔색하는 사람을 데리고 오르고 올라 고근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산에서는 높이가 깡패라고, 전망대에 오르자 한라산 일대가 막힘없이 쫙 펼쳐지네요. *ㅁ*



안개에 덮인 바다쪽이 잘 안보이는건 아쉽지만 둘 중 하나라도 잘 봤으면 다행이지 싶습니다.



산을 내려오면 호근마을입니다. 출발 후 숲길과 산길만 걷다 드디어 뭘 먹을 수 있게 되었군요.



원래 생각해둔 식당은 다른 곳이었는데, 더위 속 산행에 땀을 한바가지 흘린 뒤여서 그런가
이 간판을 보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들어갔습니다.



맛은 이름을 보고 생각했던, 그리고 머리 속으로 기대했던 딱 그맛! 음식도 타이밍 아니겠어요?



급한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야 다시 길 바깥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그리고 나무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는 하논 마을. 이곳은 직경이 1 킬로미터에서 1.2 킬로미터에
달해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화산 분화구에 자리잡은 마을로 하논(큰 논)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평지 + 저지대 + 수자원의 삼박자가 맞아 제주에서 드물게 밭이 아닌 논 농사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4.3때 마을이 소각되고 주민들은 소개되어 흩어지면서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죠.



마을 어귀에 있던 용주사라는 사찰 또한 연루 혐의로 전소되었다가 한참 뒤에야 재건되면서
이름 또한 황림사를 거쳐 봉림사가 되었습니다.



또한 하논 마을은 1900년경 세워진 제주 최초의 성당 중 한 곳이 있는 마을이기도 했는데
신축교안(이재수의 난)을 겪으며 서귀포로 옮긴 뒤 4.3을 거치면서 역시 마을과 함께 전소되어
지금은 이렇게 성당 터만 남아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보면서 카메라 화각에 다 들어오지 않는 분화구의 거대한 크기를 실감합니다.



그리고 반대편 울창한 숲 너머로 보이는 서귀포 구 시가지의 모습.



서귀포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걸매생태공원을 거치게 됩니다.
연외천의 물이 이 공원을 통과해서 바로 아래의 천지연 폭포로 이어지죠.



의외로 크기도 하거니와 숲과 습지를 잘 보존하며 꾸민 멋진 공원입니다.



게다가 한라산이 배경이 되어주면 캬~ 사는곳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는 것도 큰 운인데 말이죠.



그리고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도착하면서 올레 7-1 코스를 마칩니다.
매우 근사한 이 센터도 2017년 봄 6 코스와 7 코스를 걸을 때 왔었으니 만 4년 만이로군요.



일행이 점찍어둔 곳이 있다길래 쉴 곳을 찾아 조금 더 걸었습니다.
유명 바리스타이기도 한 사장님 조유동 씨의 이름을 딴 서귀포 명물 '유동 커피' 라네요.



여기 사장님 각종 자격증과 상장들을 모으고 걸어두는게 취미신가봐요~
열심히 쉐킷쉐킷 중인 직원분도 같이 찍혔네요. ^^



저야 커피맛을 모르지만 아무튼 덥고 지치고 수분까지 떨어진 참이라 맛나게 먹었습니다.
왼쪽의 주력 메뉴(?) 송산동 커피는 제 입에는 너무 달긴 하더라구요. 당 보충엔 좋았지만~

아무튼 이렇게 올레길 7-1 코스도 별 탈 없이(사실 일행은 살짝 탈수 증세가;;) 마무리되었군요.
서귀포 시내에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관광 스타일의 코스는 아니어서 찾는 이가 많지 않지만
고근산과 하논 분화구 그 둘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이 되고도 남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제주 올레 안내에는 이곳의 난이도가 '중'으로 되어있던데, 제 경험상 여기는 '상'입니다요!


제주 올레 #6 #7; 먹고 죽자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