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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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스트리밍 어택이다!! by glasmoon


연기되고 연기되던 "섬광의 하사웨이"가 오늘자로 국내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던데,
대충 분위기를 지펴보려 했던건지 지난달 즈음부터 건담 관련 영상들이 대거 등록되었습니다.
"철혈"이나 "유니콘" 등 아무래도 근작 위주인 가운데 요즘의 저연령층들은 절대 보지 않을 법한,
이제와서는 '사료' 취급받는 "퍼스트" 극장판 삼부작이 끼어있다는건 다소 놀라웠는데 말이죠.


일단은 건담 덕후이긴 하지만서도 모형 작업할 때 참고하려고 특정 장면 찾는걸 제외한다면
제가 "퍼스트" 삼부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하게 다시 보는건 꽤 오랜만의 경험이었습니다.
이 바닥이 대체로 그러하듯 보통 매체가 바뀌어야 한 번씩 다시 보게 되더라구요.
옛날옛적 VHS 카피로, 그 다음 해적판 VCD로, 그 다음엔 DVD와 블루레이의 리핑 파일로...
어둠의 역사를 대변하는 가운데 드디어 스트리밍의 시대가 되어 거실에서 떳떳하게 보게 되다니!

저에게 게임 외 많은 매체를 통해 지겹도록 재탕된 도입부를 포함한 1편은 사실 이제 좀 지겹고,
역시 아무로를 비롯한 많은 캐릭터들의 성장과 좌절이 담긴 2편이 내용 면에서 가장 흥미로우며,
대단원의 3편은 우주 괴수가 탄생하면서 재미는 떨어지지만 신작화가 가장 많아 눈이 즐겁죠.
특히 우주세기 비우주세기,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따오는 장면이나 연출이 많은 작품이다보니
'어 거기 그 장면도 이거 복붙한 거였네' 하고 새롭게 알게 되는게 한두 개씩은 꼭 나오더라구요.
오오 불멸의 원작 포스 오오~

또 왕년에는 철저하게 그 당시의 내 관점에서 보았다면 이제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가
감상자가 어지간히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1980년을 전후한 시기의 사회상과 기술 형편, 미래 예측
등등을 감안하거나 또는 유추하게 된다는 것도 예전과는 다른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그러면서 당시 일본에서 실시간으로 보았던 사람들, 흔히 '퍼스트 원리주의'라 칭하는 원년 팬들의
후속작들에 대한 다소 삐딱한 관점도 상당히 이해되는 부분이 있구요. (이젠 같은 아재라 이거냐)
같은 맥락에서 용두사미로 끝난 "오리진"에 야스히코의 욕심이 조금 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아무튼 근 십 년만에, 합법적인 경로로는 난생 처음 원전을 다시 본 아재의 횡설수설이었습니다.
"섬광의 하사웨이" 이야기도, 딱히 기대되진 않지만, 조만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21/07/01 20:13 # 답글

    하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도 제타건담이 퍼스트 보다 좋다! 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아무로 레이 같은 우주괴수의 탄생과 그리고 주변인물 및 상황극을 보면서 느끼는 건 결국 지구연방군의 커다란 문제거리가 된 지온군과의 전쟁승리 및 뉴타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 그대로 "이젠 전쟁 끝났어. 앞으로는 더 나은 미래가 열릴꺼야"라는 이른바 무턱대고 낙관론 적인 면이 좀 보였다고 할까요?

    보통 전젱이 끝나면 그 휴우증이 몇 십년도 갈 수 있다는 것을 조금만 전쟁역사 공부를 하면 알 수 있는데, 퍼스트는 그런게 너무 없어졌다...라고 할까요? 쟈비가의 철저한 몰락도 그렇지만 말입니다.

    반면 제타건담은 "어딜가든 지옥, 어딜가든 수라장. 결국 인간은 뭐 하나 변한게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며 철저하게 전쟁이 모든것을 망가뜨리고 그 뒷감당이 알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을 보여줍니다. 결국 크와트로 바지나로 살 수 있던 샤아 아즈나블은, 다칼의 날로 인해 자신이 철저하게 샤아 아즈나블로 살 수 밖에 없는 몰골이 되어 버렸고, 카미유는 어른들의 무관심과 주변 인물들의 죽음과 배신, 특히 포우 무라사메 라는 적어도 자기 말을 들어줄 유일한 여자를 잃어버린, 자기 엄마가 눈 앞에서 죽는 것을 본 사춘기의 상처입은 사고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 미처버립니다.

    또한 그런 주변인물들의 죽음 못지않게 지구 연방군의 철저한 파괴로 인해 결국 다시한번 지온공국 쟈비가의 재례라는 더블제타가 나오게 되었다는 것도 제타건담을 더 높게 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건담 0083도 못해낸 위업이었죠. -사실 관함식 한다고 지구연방군 우주전함 3분의2를 날려먹고도 아무런 후유증이 없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물론 티탄즈라는 한국의 군벌이자 정치군인들인 하나회가 애니로나마 등장했다는 점도 큰 요인이기도 했죠.

    그리고 건다늄 합금 같은 거 없어도 MS단독으로 셔틀 부스터에 올라타기만 하면 대기권 돌파를 하는 천하무적 건담 마크2도 퍼스트의 건다늄 합금 덩어리 건담 보다는 100배는 낫게 본 요인이기도 합니다. -훗날 이걸 따라한 것이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스트라이크 루즈+키라 야마토 조합의 39화의 긴급 대기권 돌파였지만..-
  • glasmoon 2021/07/02 16:33 #

    저를 포함해서 국내에는 제타로 입덕한 건덕이 더 많은 편이죠. 과연 넷플릭스에서 제타까지 해줄랑가~?
  • 이지리트 2021/07/01 20:15 # 답글

    이제 제타 삼부작만 풀리면....
  • glasmoon 2021/07/02 16:33 #

    근데 제타는 TV판과 극장판 삼부작의 결이 워낙 다르다는게..;;;
  • 포스21 2021/07/01 20:53 # 답글

    저도 함 봐야겠네요. 넷플릭스는 올라왔다고 찜해 두고 방심하면 어느새 내려버리니...
  • glasmoon 2021/07/02 16:34 #

    그렇더라구요. 새로 등록되는 것만큼이나 내려지는 것도 많은 듯.
  • 두드리자 2021/07/02 00:11 # 삭제 답글

    퍼스트를 보면 연방군과 지온군 모두 일본군의 모습이 매우 강하게 들어갔더군요. 자기들끼리 파벌을 만들어 대립하는 걸 보면 일본 육군과 해군이 서로를 적으로 보던 걸 연상시킵니다. (댓글창의 여백이 부족해서 다 쓰지 못할 정도로 비슷한 게 많더군요) 일본에서 만들었기에 일본군의 모습이 반영되는 걸까요.
  • glasmoon 2021/07/02 16:34 #

    미군과 일본군의 단점만 합쳤다고도 크큭~
  • 무지개빛 미카 2021/07/02 00:15 # 답글

    2차대전의 파벌싸움은 미군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더글라스 맥아더를 싫어하는 미 해군, 그리고 미 해병대는 태평양전역 상륙전에서 마 육군을 싫어했고요.
  • glasmoon 2021/07/02 16:37 #

    자신이 속한 집단에 충성하다보니 정작 전체적인 차원에서는 반목한다는 흔한 아이러니죠. -,.-
  • 자유로운 2021/07/02 18:18 # 답글

    제타 극장판은 다른 의미로 폭주라... 퍼스트가 제일 무난하지 않나 싶긴 한데 참 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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