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이제 안심하고 떠날 수 있겠어 by glasmoon



비록 평범한 인간에다 특기가 스파이다보니 대규모 난전에서 돋보이는 딜을 선사하지 못했더라도
몸 크고 힘만 셌지 제멋대로인 어벤저스의 남정네들 사이에서 그들을 어르고 달래는 역할은
온전히 나타샤 로마노프, 블랙 위도우의 몫이었다. "엔드 게임"과 "파 프롬 홈"으로 인피니티
사가를 마무리한 마블은 늦었지만 그녀의 이름을 딴 솔로 영화를 만들어 그간의 노고를 기렸다.


억압받는 여성의 해방과 같은 무거운 담론은 평론가 여러분이 많이들 하실테니 옆으로 치워두고,
미녀 스파이에 진심인 러시아의 오랜 전통에 대해서는 언젠가 기회가 있을테니 다음으로 미뤄두고,
이 영화에서 주인공 언니보다 돋보이는건 겹겹이 얽힌 애증으로 그녀를 둘러싼 가짜 가족들이다.
'실은 다 착한 놈들이었어'라는 전개가 뻔하긴 해도 이 정도 능청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니
"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감독도 본다면 히어로물에서 비슷한 얘기를 한다고 좋아하지 않으려나?
캡아+뚱르의 열화판이지만 밉지않은 아버지에다 늙었어도 딸들보다 몸매가 빛나는 독설의 어머니,


그리고 더없이 화끈하고 털털한 여동생까지! 와 정말 플로렌스 퓨 "레이디 맥베스"때 진작 점찍었
지만 "미드소마"를 거쳐 "작은 아씨들"에서 밉상 에이미마저 사랑스럽게 보이는 마법을 부리더니
A급 액션 히어로물까지 그 불리한 피지컬을 연기빨로 덮으며 낼름 접수할 줄이야!!
비록 기존의 걸작들에 비해 액션이 밀리고 빌런의 무게감도 정체도 다소 심심한 구석이 있으나
그녀를 아끼는 진짜 가족과 똑부러지는 후계자가 있으니 언니 이제 안심하고 떠나셔도 되겠다.
그동안 참 고생 많으셨다오~

덧글

  • 이지리트 2021/07/13 20:47 # 답글

    시빌워쯤에 나왔으면 참 좋았으련만....
  • glasmoon 2021/07/14 14:18 #

    자리는 그 자리가 맞죠. 지난 일이라 더 아련한 그런건 있겠습니다만.
  • 활발한 늑대개 2021/07/14 00:14 # 답글

    개인적으로 액션씬이 너무 별로였던......
  • glasmoon 2021/07/14 14:19 #

    액션은 장식일 뿐인 가족 드라마였습니다?
  • 활발한 늑대개 2021/07/14 20:47 #

    개인적으로 막판 1대 20이 너무 별로였습니다

    아니 거기서 동생이 투척할거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는대 구지 잡혀서 고문하느라 살았다가 말입니다까.........

    그냥 어벤저스 빠와 보여주면서 안죽일려고 해서 밀리지만 1대 20도 얼마든지 할수있다고 보여줬어도 상관 없을건대

    아니면 진 이유라도 어깨에 밬인 표창 같은거 싸움중에라도 보여주던가...... 싸울때 아무 문제 없이 움직이다 끝나고 나서 뽑는장면 왜 나오는대........
  • Ryunan 2021/07/14 13:38 # 답글

    그 잡놈이 너무 쉽게 죽었다는 것과 테크노 뭐시기의 특징이 공기 수준이었다는 걸 빼면
    용케 이걸 드라마로 이만큼 풀어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더군요 -ㅇ-;;;
  • glasmoon 2021/07/14 14:21 #

    빌런 쪽으로 무게가 쏠리면 가족 내부 갈등이 덜 부각되긴 했겠습니다만
    '어라 이게 다야?', '어라 벌써 죽어?' 소리가 절로 나오는;;
  • 잠본이 2021/07/21 12:23 # 답글

    왁자지껄 막장 가족 시트콤으로서는 일급이었죠.
    악당은 거들 뿐.avi
  • glasmoon 2021/07/21 17:05 #

    저 막장 가족의 합을 다시 볼 수 없다는건 조금 슬프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