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폭염 속에서 가물에 콩나듯 이어지는 HGUC로 나이팅게일이 발매되었습니다.

"역습의 샤아"의 소설판 "벨토치카 칠드런"에서 사자비에 대응하는 샤아의 기체로 유명하...
다기보다 소설판답게 아는 사람만 아는 처지였으나 각종 게임에 등장하면서 이리저리 알려져
1/100 스케일 RE/100 라인으로 충격과 공포의 데뷔를 하더니 HGUC로도 등장하게 되었네요.
물론 가을경 발매 예정인 RG 하이뉴 건담의 짝을 맞춰준다는 핑계도 크게 작용했겠습니다.

RE/100 나이팅게일이 신규 라인 첫 제품이었기에 설계에서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던데다
워낙 거대하다보니 키와 몸뚱이를 제외한 옵션 바인더류는 은근슬쩍 축소되었던 것에 비해
익히 알려진 어마어마한 중량감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 되겠네요.
가격 또한 7천 엔으로 페넬로페를 뛰어넘어 MS중 최고가 달성! (규격외 MA인 GP03D제외)

구성품으로 덩치에 걸맞게 큼직큼직한 부품들이 한가득 차지하고 있습니다.
외장 부품들 대부분에 언더 게이트가 적용된 걸로 미루어 조만간 코팅판도 나오겠군요.

당연하지만 코팅판 외에 딱히 가지치기를 염두에 둔 부분은 없고, 색분할은 준수한 수준이며,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ABS 부품이나 폴리캡 없이 전체가 PS 수지로 사출되었습니다.

조립 구성은 딱히 내부 디테일을 병행하거나 기믹을 추가한다거나 하는 요소 없이
일반적인 HGUC의 구조를 대체로 유지하면서 크기만 크게 키운 방식에 가깝습니다.
대신 결합/가동부의 축들이 특대 사이즈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RE/100의 시행착오를 반영하여
단순하면서도 강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쪽으로 설계 기조가 맞춰진 걸로 보입니다.

그다지 복잡한 구조도 아니구만 RE/100에서는 통짜 몰드 처리해버려 원성이 자자했던
프론트 아머의 숨은 팔도 재현했구요. 자세제어용 노즐류도 내외부 모두 색분할되었습니다.

역시나 큼직한 축들과 두꺼운 내부 핀들이 한가득 자리잡은 동체부.
그래도 조립 후 밖에서 보이는 부분에는 디테일을 새겨두었으니 다행이네요.
대형 노즐 종류는 MG처럼 부품 분할을 통해 내외부 설정색을 모두 재현하고 있습니다.
(다리 안쪽 등의 작은 것들은 미분할)

그나마 크기가 일반 MS와 크게 다르지 않은 팔과 머리 쪽은 익숙한 구성을 보여주는군요.
이외에 대형 리어 아머나 숄더 바인더는 크고 단순한 구조와 색분할된 노즐을 갖추었습니다.

보다 가벼워진 무게에 여유있는 내부 공간을 관절 보강에 쏟아부어 강도에 자신이 생겼는지
덩치에 걸맞지않는 꽤나 화려한 액션 포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사이즈에 따른 존재감에다 움직일 부분은 다 움직이고 액션까지 소화하니 킹왕짱~?

MSN-04II 나이팅게일
- MSN-04II 나이팅게일은 네오지온 총수 샤아 아즈나블 전용기로 개발된 기체이다.
본기는 사이코 프레임을 채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이를 통해 모빌수트(MS)이면서도
모빌아머(MA) 클래스의 성능을 가진 기동병기로 완성되었다.
- MS로서의 파격적인 성능을 가진 나이팅게일이지만 양 어깨에 거대하게 돌출된 바인더나
후방의 대형 리어 아머 및 프론트 아머 등 그 전체적인 실루엣은 인간형에서 크게 벗어나있다.
이러한 형상을 가졌음에도 어깨나 리어 아머 등에 탑재된 각종 기동 디바이스에 의해 극히 높은
기동성과 운동성에 더해 합계 5개의 프로펠런트 탱크에 의해 장시간 가동을 실현하였다.
- 또한 무장도 장사정, 고위력의 대형 메가 빔 라이플, 3개의 디바이스를 탑재한 빔 토마호크,
그리고 10기의 판넬을 장비하였다. 이들 무장 편성에 의해 사격전부터 격투전 그리고 올 레인지
공격에 이르기까지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투력을 획득하였다.
설정이야 별다른거 없고, 액션 베이스 두 개를 쓰면 이런 자세로 띄울 수도 있다네요.
이쯤 되면 구태여 인간형일 필요가 있나, 노즐을 저리 무수하고 촘촘하게 박아넣을 필요가 있나
싶지만서도 저 뒷모습에서 전해지는 박력은 과연 무시무시합니다.
'덕질을 오래하다보면 보게되는 별별 건프라'의 목록에 한 줄 추가한 HGUC 나이팅게일입니다.
장사하는 반다이 입장에서는 작고 부담없지만 엑스트라급 기체를 내는 것보다 소설판이든 뭐든
크고 비싸더라도 화려한 기체를 내는게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얘기일테니 좀 씁쓸하기도 하구요.
먼저 나온 RE/100과 비교하면 고작 1천 엔 저렴할 뿐이지만 형태 비례, 관절 강도, 가동 액션까지
거의 모든 부문에서 나은 품질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팀킬의 가능성도 있겠다 했더니...
MG 하이뉴 버카와 함께 RE/100이 나온지 벌써 7년이라네요? 그럼 충분히 팔 만큼 팔았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소츠 선라이즈 및 반다이, 하비서치에 있습니다.
덧글
다만 노즐이 너무 많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저렇게 노즐이 많다는 것은 강력한 열핵로켓엔진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미국의 새턴 V가 엔진 5개로 깔끔하게 만들었던 데 비해, 소련의 N1 로켓이 30개의 로켓엔진을 묶어서 만들었다가 대폭발했죠. 제대로 된 공장도 없는 샤아의 네오지온이니까 무리는 아닙니다만. (애너하임 : Ex-S 건담의 엔진 같은 좋은 엔진은 절대로 네오지온 따위에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샤아의 반란 당시 네오지온군 ms는 달의 그라나다 공장에서 대부분 만들어졌는데 기술제공은 네오지온이,공장은 아나하임이 제공하기로 밀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나이팅게일은 그 크기 떄믄에 AMBAC(Active Mass Balance Auto-Control, 능동형 질량 균형 자동제)만으로는 원하는 기동성을 얻기 힘들며 그렇기 떄문에 전신에 자세제어 부스터가 아주 많습니다
이건 그리프스 내전 당시의 디오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그리고 샤아의 반란 당시에 동원된 네오지온군은 하만전쟁때의 잔존군 중에서 정예만을 뽑아 만든 부대로써 샤아의 반란이 실패로 돌아가자 네오지온이 한없이 쪼그라들도 약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아나하임사가 네오지온군에 기술공유를 목적으로 공장을 제공한것으로 보아 네오지온군의 기술력은 연방보다 한단계 더 높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세월이란게 참..
개인적으로 나이팅게일하면 크기는 큰데 체형상으론 납작한 이미지가 있어서요.
리백에서 형태 잡기 곤란했던데다 요즘은 가동 최우선의 시대라 포즈 잡으라고 그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