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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 장욱진 에피소드 II by glasmoon



동해안 휴가가 무산된 지난 8일, 그냥 집에만 머무를 수 없어 멀지않은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경기 양주의 시립 장욱진 미술관입니다.




장욱진 미술관은 이제는 꽤 유명해진 두리랜드를 지나 장흥 관광지의 초입에 있습니다.
그런데 장욱진은 이제 세종시가 된 충남 연기 출신이고 작품 활동했던 지역도 남양주 덕소,
서울 명륜동, 충주 수안보, 용인 신갈로 이어지는지라 양주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
찾아보니 '장욱진의 작품이 가족, 새, 달, 소, 나무 등의 소재를 소박하고 정감 있는 이미지로
잘 표현하고 있어 양주시의 예술 문화의 방향과 부합하기 때문' 이라네요. 뭐 그럴 수도 있지.



들어가면 먼저 미술관의 안뜰을 겸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각 공원을 통과하게 됩니다.
일단 가족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많아 보이기는 한데 장욱진은 조각가가 아닌 화가이다보니
얄팍한 눈으로 보기엔 과연 잘 어울리는 건가 싶다가도... 음..;;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조각 공원 가운데로 나오니 건너편의 미술관이 보이네요.



구름 다리를 건너 미술관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보아서는 건물의 전체 형태를 알 수 없군요.



다행히 미술관 안에 건물의 모형이 있습니다. 장욱진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집들을 모티브로
최성희, 로랑 페레이라가 설계하여 2014년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큰 공간 내부를 임의로 분할하는게 아니라 건물 자체가 동선을 가지게끔 만들어졌다는게
재밌더라구요. 그러나 안에서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하니 제 사진은 여기까지.



현재 장욱진 미술관에서는 '장욱진 에피소드 II' 라는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작년 5월부터 올 6월까지 이어졌던 '장욱진 에피소드 I' 에서 이어지는 전시이긴 한데
아무래도 작년 여름 미술관의 소장품 목록에 새로 올라간 아래 두 작품을 중심으로 합니다.



하나는 1959년작 "집과 아이",



다른 하나는 1976년작 "가족" 입니다.
둘 모두 알던 작품은 아니지만 각 시기 장욱진의 양식을 잘 드러내고 있네요.

그러나 이 둘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소품 정도인데다 전시된 작품 수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관람은 금방 끝나버립니다. 두 작품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상이나 소장하지 않았어도
장욱진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작품들을 띄울수 있는 인터렉티브 스크린을 설치해두고 있지만
헛헛해진 기분을 메우기엔 아무래도 역부족;;



미술관을 나와 들어온 반대편 길을 따라가보기로 합니다. 너른 정원이 펼쳐진게 어째 이쪽이
정면 같군요. 주변 입지나 모티브 형태도 다 좋은데 외벽이 다소 가건물처럼 보이는게 흠이랄까.



보도를 쭉 따라가보니 시멘트 담벼락으로 구획된 직원용? 주차장과 대문이 나타나는데...
오호라, 그러니까 원래 설계상으로는 이게 정문이고 주차장이며 진입로였던 게로군요.
어째서인지 조각공원이 붙고 그 아래에 매표소와 현관 건물이 생기면서 전체가 뒤집혀진 셈.



설계자가 보면 기분 착찹하겠다 싶다가도 설계자의 의도대로 운영되는 건물이 어디 흔했던가
싶기도 하고 작가가 즐겨 그리던 가족들의 공간이 되었으니 그걸로 된건가 싶기도 하고...



바로 뒤 권율 장군 묘라던가 송암 천문대라던가 많은 볼것이 있지만 일단 이들을 뒤로 한 채
근처의 오핀 베이커리로 왔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서 배가 고팠거든요.



큰 건물 하나 전체를 쓰는 만큼 내부도 넓고 빵의 종류도 많네요. 저야 잘 모르지만~



이날의 픽은 흑임자 크림을 품은 연탄빵과 코코넛을 뿌린 초코빵, 무화과 파이였습니다.
빵 좋아하는 일행 말로는 매우 흡족하답니다.



그나저나 테이블과 좌석이 대체 몇 개야~



게다가 그걸로 끝이 아니어서 루프탑도 있더라구요. 아직은 나와있기엔 더운 날씨였지만
북한산에서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의 장엄한 풍광이 입이 딱 벌어지게끔 합니다.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장욱진의 작품이나 다소 실망스러웠던 미술관이 아니라
그 옆 빵집 옥상의 엄청난 뷰였던 걸로~


이중섭 미술관 - 이향異鄕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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