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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118 서울 종로성당 by glasmoon



긴 더위가 끝나간다 싶더니 계속 흐린 하늘 아래 비가 오락가락 하는게 가을 장마라네요.
이럴 줄 알고(...) 일기 예보를 검색하다 비오기 전 지난주에 들렀던 종로 성당입니다.



종로 성당은 서울 한복판, 종묘 옆 종로 4가 교차로에서 인접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955년 명동 본당에서 분리되어 설립되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1987년 건축 축성되었습니다.



높은 건물이 없는 종묘 옆에 종탑이 하나 서있다보니 오고가다 꼭 보게되는 곳이기도 하죠.
국내에서는 종탑 위에 대형 예수성심상을 올리는 경우가 잘 없다보니 약간 남미 분위기도??



하지만 반대쪽 주차장 위에는 같은 자세지만 목에 칼을 건 동상이 올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성당이 여러 박해때 많은 순교자를 낸 포도청 순례지를 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구 옆의 인자한 성모자상에 인사를 드리고 성전 안으로 들어갑니다. 출입구가 있는 2층은
사무실이며 그 아래의 1층이 대성전, 3층과 4층은 사목회관, 5층은 사제관과 수녀원입니다.



밖에서 보는 건물의 규모에 비해 성전 공간은 의외로 크지 않고 오밀조밀한 분위기인데...



천장을 둥글게 매운 12사도의 부조상이라던가



왼쪽 벽면에 기둥처럼 선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라던가 등 큼직한 것들이 공간을 매웁니다.
마침 성당의 오르간 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어 그 음색을 직접 들을 수 있었군요.



하지만 다른 것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후광(?)을 업은 십자고상의 강렬함은 따라갈 수 없죠.
네온 류의 인공 조명 사용에 적극적인 남미의 성당들 생각이 절로 나는데요. ^^



지하층은 포도청 순교자 현양관입니다. 조선조의 포도청은 좌포도청과 우포도청 두 곳으로
좌포도청은 현재의 단성사, 우포도청은 현재의 광화문 우체국 자리에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차례의 천주교 박해에서 포도청은 서울 및 경기권 신자들의 색출과 심문을 담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순교하였으므로 2013년 좌우 포도청을 관할구역에 둔 종로 성당이
포도청 순례지 성당이 되어 이렇게 순교자 현양관이 마련되게 되었다네요.



다시 1층으로 돌아나오는 길에 바깥쪽으로 식물이 가득하다 싶어 열고 들어가보니
이렇게 차양 아래로 테이블과 의자들, 화분들이 하나의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쪽 끝 녹음 속에 계신 성모상. 아마도 처음에는 야외 공간이었을 터이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차양을 치고 자리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모여 쓸 수 없는;;



매일 출퇴근길에 앞을 지나면서 언제 한번 들어가야지 하던게 몇 년이 지나서 이날이었군요.



좀 멀찍이 떨어져서 보니 옥상층에 조성된 정원에 서면 종묘와 종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겠네요.
어차피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마음대로 돌아볼 수 없는 형편이니 언젠가 재회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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