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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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차 B 워커 Mk.III by glasmoon



간신히 8월 안에 끝내기는 했네요. 공놀이 초유의 좌충우돌, B 워커 Mk.III 완성되었습니다.



우주세기 0081년, 종전 후 재정비를 시작한 연방 육군이 전쟁기 활약을 보인 볼의 MV 계열기
B 워커 시리즈의 통합 개량 사업을 진행한 결과 탄생한 결과물이 MV-SR형, B 워커 Mk.III이다.



사업의 1차 목표는 지형 적응성이 뛰어난 육전 기동병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산하여
주력 병기인 RGM계 MS와 함께 하이로우 믹스를 이루어 기동부대를 편성한다는 것이었으나
기체 각소에 공간 기동용 장비가 남아있는 것으로 미루어 지상은 물론 우주에서의 행동 또한
염두에 두었던, 사실상 우주군이 주도한 MS에 밀린 연방 육군의 회심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B 워커 시리즈를 통합한다는 개념에 따라 복합 센서와 개량형 매니퓰레이터는 Mk.I으로부터,



워커 시리즈의 상징인 다리는 Mk.II로부터 계승하여 보완 및 조정을 거쳐 적용되었다.
볼의 기본 장비인 동체 추진부가 복원되는 한편 Mk.II의 허리에 있던 부스터팩은 소형화되어
다리 하박에 내장됨으로써 보행과 주행 외에 경쾌한 점프 기동 능력을 보유하였다.



연방 육군의 병기로는 의외로 고정 무장은 장비하고 있지 않지만 각소에 하드 포인트를 가지며
무엇보다도 개량된 매니퓰레이터에 의해 MS용 실체탄 화기 다수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테스트 결과 당대 MS의 표준 무장인 머신건 계열의 호환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기본적인 체형의 차이로 인해 어깨 거치형 저반동포 계열의 무장은 별도 어댑터가 필요했다고.



B 워커 Mk.III는 기동 시험형, 무장 시험형, 옵션 시험형의 3기가 시험 제작되어 그중 3호기는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 교환 장착형 옵션, 통칭 기어(gear) 시스템의 테스트에 이용되었다.



본체와 더불어 제작 시험된 기어 시스템은 역시 볼 계열의 기본이라 할 원거리 포격 옵션으로
융합로 탑재와 함께 여유로워진 출력에 힘입은 장포신 레일건과 미사일 및 센서 패키지이다.



평시 또는 이동시 분할 수납되는 포신과 측면으로 접혀있는 센서는 포격 상황에서 전개되어...



B 워커 레일건 장착형, 줄여서 B.E.T.A.L.(Ball ElecTromAgnetic Launcher) 기어로 칭해졌다.



이 시스템의 장포신 레일건은 U.C.0080년대 초의 실체탄포로는 최대 사거리를 보여주었으며



미놉스키 입자 산포 상황을 가정하여 고정밀 복합 센서가 붙은 레이돔이 조준을 담당한다.



연방 육군에서는 제식 채용될 경우 백악기의 대형 수각류에 빗대어 볼 중의 왕이라는 뜻으로
'B 렉스(REX)'라고 명명하고 싶어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그 이름이 붙여지는 일은 없었으니,
B 워커 Mk.III는 육군의 요구 성능을 무난하게 달성하였으나 범용성과 고성능을 추구한 나머지
비용마저 대폭 올라버렸다는게 걸림돌이 되었고, 결국 정식 채용 및 생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쟁 초기 만능 병기로 여겨졌던 MS마저 실전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분화되는 시점에서 만능형 기동병기를 염가에 양산한다는 포맷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는 꿈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수 천 년이 지난 뒤 이 콘셉트가 되살아나 워킹 볼 또는 워킹 돔이라는 이름의
거대 기동병기가 태어나게 되는데~~!?



Mk.II를 만들 때부터 저 다리에 짐이나 퍼스트의 장갑을 입히면 얼추 맞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냥 생각으로 놔둘 것을, 괜히 일을 벌여가지고 공놀이답지않은 대공사가 되었습니다.
제작 도중에 포스팅했던대로 애초에는 워돔 타입의 소체에 마크로스의 리걸트+그라지와 닮은
무장을 씌우는 것이었으나 소체가 의외로(?) 잘나온데다 기껏 만든 무장이 안어울려 폐기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Mk.II 때도 많이들 언급하셨던 X탈기어 콘셉트로 급선회하였습니다.
다리 구조가 요즘 추세에 맞지않게 '역관절'이라 부르던 구식이지만 볼도 저도 구식이니까 뭐~
가장 애먹은 부분은 역시나 이게 정말 될까 싶었던 종아리 장갑, 그리고 레일건의 기부였네요.
"철혈"까지 뒤져가며 기껏 분할식 레일건을 찾아왔으니 수납과 전개 가동은 해야만 되겠는데
벨트는 뻣뻣하고 탄통 달 자리는 없고, 머리에 쥐나가며 요리조리 수십 번을 맞춰봐야 했습니다.
색상은 Mk.I과 Mk.II의 중간을 잡아서 그레이와 라이트 그린에 시제기라고 노란 띠를 둘렀구요.
그래서 결과물이 잘 나왔냐면 뭐 솔직히 주렁주렁 덕지덕지에 보따리 행상처럼 너저분한게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한 번쯤 보시고 피식 웃을 정도만 된다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예정에도 없던게 지나치게 시간과 기력을 많이 먹어버려 다음 공놀이는 아마 초간단~?


기동전차 B 워커
기동전차 B 워커 Mk.II

덧글

  • 소시민 제이 2021/08/31 18:01 # 답글

    피스워커에 나온 메탈기어랑 비슷하게....
  • glasmoon 2021/08/31 20:03 #

    전 메기솔 3도 하다 말아서 렉스와 레이 말고는 잘 몰라요. ;ㅁ;
  • f2p cat 2021/08/31 20:11 # 삭제 답글

    공을 들이신 만큼 높은 완성도로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부품간의 조정이나 조합의 벨런스도 출중한 것이 제작자의 깊은 덕력(?)이 돋보이는군요.
  • glasmoon 2021/09/01 09:27 #

    기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후반 작업과 도색은 적당히 날림으로 되어버렸습니다. 탄력 받았을때 후딱 해치워야지 진득하게 잡고 하는건 참 어렵네요. ㅠㅠ
  • 두드리자 2021/09/01 02:18 # 삭제 답글

    외형을 보니 대단히 멋지네요. 장거리 포격전에서는 확실히 위력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레일건을 작동시키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겠네요. 다른 볼보다 훨씬 강력한 제네레이터를 탑재한 게 아닌게 의심스럽습니다. (비싼 이유가 이건가요?)
  • glasmoon 2021/09/01 09:29 #

    일반적인 융합로라면 레일건은 충분히 구동하겠지만 분명 그것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겠죠?
  • Ryunan 2021/09/01 11:42 # 답글

    랜스차징하는 꼬마 기병 같네요 ㅎㅎ 역시 볼에는 진심이신 달님 ㅋ
  • glasmoon 2021/09/01 20:51 #

    랜스 차징.. 꼬마 기병... 메모 끄적끄적
  • 존다리안 2021/09/01 12:29 # 답글

    핵탄두 탑재기?
  • glasmoon 2021/09/01 20:56 #

    일단은 양산을 목표로 만든 물건인데 핵을 싣기야 하려구요. 잠깐 그래서 한 기밖에 못만들었나??
  • 자유로운 2021/09/01 13:48 # 답글

    역습! 볼의 저격!
  • glasmoon 2021/09/01 20:57 #

    저격 콘셉트가 따로 있긴 했는데... 듣고보니 이 녀석이 지분을 많이 땡겨 써버렸네요;;;
  • 무지개빛 미카 2021/09/01 18:34 # 답글

    확실히 외부장갑이 부착되니까 이제 뭔가 공산품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재품에서 판매용 상품으로 진화한 느낌?
  • glasmoon 2021/09/01 20:57 #

    그러나 팔리지 못했습니다! orz
  • 루루카 2021/09/02 20:24 # 답글

    에... 또... 뭔가 스모 자세 같아요.
  • glasmoon 2021/09/03 17:04 #

    제작 도중에 실물을 보고는 직접 스모 자세를 취한 분이 계셨죠. 큭큭~
  • 노에미오빠 2021/09/03 06:45 # 삭제 답글

    음.... 이정도까지 오면 모빌슈트와의 차이점은 이제 코스트다운 뿐인건가요?? ㅋㅋ

    그나저나 이제 남은건 정말 프로토타입 볼이나 대기권탈출형 볼 부스터 같은 것밖에 없겠어요~~
  • glasmoon 2021/09/03 17:06 #

    팔다리 다 붙이고 범용성을 추구하다보니 MS에 준하는 형태가 되었는데 코스트도 별 차이가 안나니 의미를 상실했달까. ㅠㅠ
    현재 목록 상에 남아있는 볼 리스트는 대략 열 너댓개 정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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