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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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123 서울 수유1동성당 by glasmoon



어쩌다보니 이번 가을 시즌 성당 여행의 테마가 되어버린 김영섭 돌아보기 프로젝트!
이번에는 서울의 수유1동 성당입니다.



수유1동 성당은 방배동 성당에 이어 김영섭 씨가 가형 김중섭 씨와 함께 작업한 성당입니다.
1989년 봉헌되었으며 강북구 화계사 인근, 경전철 우이신설선의 화계역 바로 위에 있죠.



전철역 출입구 앞이어서 접근성이 좋으나 대신 성당 전면을 상당히 가려버리게 되었으므로
일단 안으로 들어오고보니 성당의 주보 성인이기도 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상이 보이네요.
컬러 채색된 성상은 옥외에서 보기 힘든 편인데, 특히 성 김대건 상은 처음이지 싶습니다.



건물의 첫인상이 다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상 왼편의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보니...



뜻밖의 뒷뜰? 안뜰?이 나타나 놀라게 합니다.



안뜰과 함께 높은 종탑, 너른 계단 등 훨씬 정돈된 것이 대로변이 아닌 여기가 전면이로군요.



성모상도 이쪽 입구 옆에 모셔져 있구요.



성전으로 올라가는 반 바퀴 감은 계단 초입에는 두텁고 무성한 나무 한 그루 밑으로
뜻밖의 장독대(!)가 있습니다. 와 여기저기 성당 깨나 구경다녔지만 이런 경험 처음이야~?



대로와 골목길에 둘러싸여 다소 답답한 바깥의 입지와 다르게 성전 내부는 매우 넓고 높습니다.



바깥에서 보이는 살짝 복잡하게 엉킨 것만 같은 건물의 내부 전체가 대성전인 셈이죠.
게다가 상층부를 덮은 피라미드 모양의 높은 천장, 틈새로 들어오는 빛을 이용한 색유리창...
그렇군요. 김영섭 씨가 5년 전에 만든 신천동 성당의 요소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제대 후면부는 상단의 채광창에서 들어오는 빛의 효과를 위로부터 점점 간격이 넓어지는 가로
줄무늬가 더욱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구요.



다시 밖으로 나가봅니다. 건물의 규모에 비해 뜰이 좁아 제대로 올려보려면 골목길로 들어가야
하는군요. 어느 성당이든 어느 건물이든 설계자는 여러 제약 안에서 주장과 타협을 하게 되는데
이 수유1동 성당의 경우 설계당시 전제한 전면 광장 부지가 끝내 확보되지 않은데다 공사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종탑을 비롯한 외곽 일부는 시공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되는 등 많은
아픔이 있었다고 김영섭 씨는 말한 바 있습니다.



어쩔수없이 제한되는 공간과 비용 속에서 조형과 비전에 대한 설계자의 의욕이랄까 욕심을
어떻게 가능한한 많이 또 조화롭게 적용하느냐 하는 것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끝나지 않는
건축 설계의 근본적 질문 중 하나인 모양입니다.



이렇게 수유1동 성당을 뒤로 하고, 이제 2년 뒤에 태어난 동생이라 할 논현동 성당으로 갑니다.


성당 여행 #122 서울 방배동성당
성당 여행 #009 서울 신천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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