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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125 서울 잠원동성당 by glasmoon



좋은 가을날의 하루가 아까워 부지런 떠는 성당 여행, 이번에는 서울의 잠원동 성당입니다.



또 이 잠원동 성당은 요즘 제가 찾아다니고 있는 김영섭 씨의 손길이 닿은 건물이기도 합니다.
1947년에 설립된 잠원동 본당은 서울에서도 꽤나 역사 있는 본당 중 하나이고 현재의 건물은
1984년 최영진 씨의 설계로 지어진 뒤 1998년 김영섭 씨에 의해 리모델링 되었습니다.
리모델링이면서도 김영섭 씨의 주요 작품으로 언급되는 다소 드문 사례 중 하나죠.



반포지구 한강시민공원 옆에 한강을 바라보고 세워져있다보니 자전거로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
성당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자전거를 타고 갔다는 얘깁니다. ^^;



성당은 본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붙은 종탑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왼편의 사제관이 서로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하나로 엮여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세 요소가 만나는 부분에 이렇게 전후로도 상하로도 층마다 단차를 두어 서로 연결한 것이
이 성당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까나~



십자가처럼 팔을 벌린 아기 예수를 들어올린 성모상 뒤의 대리석이 반짝반짝 거울같군요.



2층의 성전, 3층의 성가대석으로 올라가려면 종탑부의 계단을 이용하게 됩니다.
역시나 세로로 층이 잘게 나있는 사이로 원색의 색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아름답네요.



그 사이사이에 또 여러 성상이 모셔져 있구요.



성전 내부는 전형적인 강당형 구조처럼 보이지만 위로 솟은 천장에 채광 구멍이 줄지어 있어
인공 조명 없이도 상당히 밝은 편인데...



이렇게 시멘트 그대로 노출된 부분이 1998년 리모델링의 핵심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낮고 평평했을 천장을 틔워 올리고 여러 구멍을 통해 빛을 끌어들인 거죠.



제대 쪽도 측면과 상단의 채광창을 통해 자연스러우면서도 극적인 효과를 노립니다.
벽에 단차를 두어 틈을 만들거나 빛이 들어오는 경로에 十자 구조물을 넣은 것도 재미있구요.
참 제대 오른편에서 보다시피 잠원동 본당의 주보 성인은 파티마의 성모입니다.



밖으로 나와 건물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측면의 채광창은 원래부터 있었던 것도 같지만
이 역시 각도와 형태가 바뀌면서 흰색 벽이 덧붙여졌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종탑에 붙은 십자가가 단순한 로만 십자가가 아니라 ☧까지 결합한 거였군요.
너무 자연스러워서 눈치채지 못했나 봅니다. ^^;



실은 재작년이었던가 이 잠원동 성당에 답사차 왔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미사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성전 내부를 구경하기 눈치가 보여 바깥만 구경하고 발길을 돌렸더랬죠.
지금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미사 때가 아니면 출입을 금하는 성당이 많아져 그 전후의 시간에
맞춰 가야하게 되었으니 이거 참 뭐랄지~



자전거를 타고 잠수교를 건너며 성당 쪽으로 한 장 찍었습니다.
최근 성당과 한강 사이에 대형 아파트 다섯 동이 세워지는 바람에 경관이 꽤 달라졌네요.
아파트의 제일 오른쪽 동과 두 번째 동 사이에 붉은 벽돌의 작은 그림자가 보이실라나~

김영섭의 성당 건축, 김중섭 씨와 함께한 80년대의 건물들과 90년대의 리모델링을 지나
이제부터는 원래부터 둘러보고 있었던 타임 라인을 향해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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