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에, 아마도 올해 중 볼가이 시리즈로는 마지막회가 될 제작기이자 완성기입니다.
기본색으로 형광 핑크가 필요했는데 모형용 스프레이로는 존재하지 않아 산업용을 찾아왔죠.
시설물 주의 표지용으로 보이며 일단 스티롤(폴리스티렌) 및 ABS에도 사용할수 있다는군요.

그래서 뿌렸습니다. 장점은 일단 중요한 색상이 원하는 것과 비스무리하게 나왔다는 거.
단점은 역시나 산업용 아니랄까봐 용제의 독성이 강해 하도(프라이머)를 녹이고 입자가 굵어
표면이 거칠며 건조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 표면 장력 효과같은걸 기대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뭐 반쯤 장난삼아 재미로 하는 거니까 이 정도는 그냥 감수해야죠?

마지막으로 중요한 소품 몇 가지를 마저 손보고 러프하게 마스킹도 하고 칠하면 끝~

식구가 늘어 오늘도 복작거리는 볼가이 마을에

어느날 수상쩍은 볼가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커다란 선물 상자같은걸 든 워커 볼!

험악하게 기관단총을 맨 솔저 볼!

리볼버를 들고 간부 인상을 풍기는 매니저 볼!

그들 앞으로 나온, 건담 가면을 쓴 볼가이가 자신을 프론트 볼이라 소개하며 말했습니다.

"선생님들, 게임 한판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우승자에게는 볼가이라면 다들 환장하는 오징어볼 456개를 드립니다." "오오~~"

앞으로 닥칠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이렇게 제1회 오징어볼 게임이 시작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볼트루퍼를 만들다 오징어 게임을 보고는 어라, 저거 그냥 아버님과 스토미의 오마주로 만든겨?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볼가이에 적용하기에도 괜찮아 보이길래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프론트볼에게 회색 부직포로 코트같은걸 만들어 입히려다 그 정도로 정성이 뻗칠
물건은 아니어서 관두었고, 소품도 M1911을 들리려다 죄다 총기 일색이어서 명함으로 바꾸었죠.
이런 유행 아이템은 제 성향이 아니지만 이왕 할거라면 후딱 만들어 식기 전에 숟가락 얹어야죠?
겸사겸사 올해의 할로윈 특집도 이걸로 끝~
덧글
언제나 처럼 기획력이 빛나네요.
,,,헌데 저기 볼가이들 중에는 제국군 스톰투르퍼에 타이파이터 파일럿도 있는데 분홍색 관리자들만으로 재압이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