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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128 금산 금산성당 by glasmoon



지난 10월 금산 여행의 가장 큰 숨겨진 목적지였던 금산 성당입니다.



국내에 금산의 이름은 성당 둘과 공소까지 세 곳이 있어서 하나는 금산군 금산읍의 금산 성당,
다른 하나는 진주시 금산면의 금산 성당, 마지막은 고흥군 금산면(거금도)의 금산 공소입니다.
물론 이번에 찾은 곳은 대전교구 산하 금산군의 금산 성당이구요.



최근 유해가 발견된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가 생활하던 곳(진산성지)을 포함해
유서깊은 금산 지역의 금산 본당은 최초의 공소들로부터 1929년 본당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기존 건물의 노후화로 2000년 새 성전 신축에 들어가 공사 끝에 2002년 완공 봉헌되었지요.
당시 건립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을 방문하며 금산 특산물인 홍삼즙을 판매하였다고.
저에게는 새 성전의 설계를 건축문화의 김영섭 씨가 하셨다는게 방문의 이유가 되겠구요.



성당 부지가 길쭉한 편이라 본당 사무동과 성부자상을 먼저 만나게 되는군요.
사무동은 1990년에 세워진 건물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무동과 성전이 맞닿는 곳에 부채꼴로 만들어진 성모상과 성모상.



입구에서 들어오면서 보게되는 금산 성당의 첫 인상은 여러 곡선과 직선이 교차하면서
아방가르드란 단어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김영섭 씨의 작업 중에서도 꽤 과감한 편이죠?
얼핏 새의 날개짓처럼 보이는 지붕의 곡선은 성령(비둘기)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반대편으로 넘어오면 좀 더 알아보기 쉬워집니다. 건물은 기본적으로 4분원의 기둥 형태로
유리를 벽돌처럼 이어붙인 돌출부가 입구로 만들어져 사람들을 맞아들입니다.



입구 앞에 세워진, 면류관이 강렬한 십자가.



건물의 외양 그대로 성전 내부 또한 4분원의 부채꼴이라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부채살처럼 천장을 가로지르며 시선을 집중시키는 일곱 개의 보는 7성사를 상징한다는군요.



물성을 드러내는 노출 콘크리트 벽채와 함께 벽 뒤로 공간을 만들어 십자고상을 모신 점 등은
4년 앞서 만들어진 천안의 성환 성당에서 이어지고 있는 요소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부채꼴의 기본 형태에 색유리화 등 장식적인 요소들이 작아지면서
보다 유기적인 느낌을 준다는게 재미있죠. 오른쪽 성모상 위에 걸린 대형 걸개 그림은 때때로
바뀌는 듯하며 그 왼쪽에서 시작되는 14처는 왼쪽으로 빙 돌아 오른쪽 벽 앞까지 이어집니다.



그 14처가 끝나는 오른쪽 벽면은 또 특이하게 절개되어 반쯤 열린 것과 같은 모양새인데
물론 저 벽채가 실제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 한 바퀴 빙 돌아봅니다.
기존 김영섭 씨의 작업들이 하나의 큰 상징물이거나 (신천동 성당, 심곡 성당, 청양 성당)
나뉘어진 구획에 노출 콘크리트와 지붕을 조화시키거나 (삼성산 성당, 성환 성당) 의 두 가지
흐름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금산 성당은 그 두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요소들을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지 면적이 필요하겠지만요. ^^



여기까지 아직은 햇볕이 따사로왔던 어느 가을날의 금산 성당이었습니다.
김영섭 성당 기행도 이제 슬슬 끝나가는군요~


성당 여행 #121 천안 성환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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