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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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헬 by glasmoon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에 이어 화제라는 "지옥"을 뒤늦게 보고는
영제 "Hellbound"에서 괜히 옛 영화가 떠올라 십 수년 만에 두 편을 다시 보았습니다.


이게 클라이브 바커의 원작 단편 제목부터가 "The Hellbound Heart" 라고 했던가요.
슬래셔 장르에 코스믹 호러 요소를 접목해 대히트를 거두었던 "헬레이저"와 속편 "헬바운드".
저는 꼬꼬마 시절 "텍사스 전기톱 학살"을 볼때부터 '슬래셔는 웃으라고 만든 영화인가?' 라고
생각할만큼 무서움을 거의 느끼지 못했기에 (그와 별개로 살인마 캐릭터들은 매우 좋아해욧)
미지와 경외의 존재인 헬레이즈 시리즈의 수도사들은 대단히 공포스럽고 또 매력적이었죠.
동네 담벼락에 붙어있던 핀헤드가 부각된 포스터를 저처럼 잊지 못하는 분도 꽤나 계실 듯?

오랜만에 다시 보니 30년도 훨씬 지난 옛날에 조악하게 찍은 특수효과가 웃음짓게 만들지만
그래도 그 시절 느꼈던 공포가 스멀스멀 기억나긴 합니다. 그 뒤 수많은 매체와 작품들에게
영향을 ("반지의 제왕" 영화판의 사우론의 입이라던가, "베르세르크"의 고드 핸드들이라던가)
주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고 말이죠. 그러나 시리즈는 B급 호러 영화의 한계를 벗지 못해
3편부터는 줄줄이 막장으로 치달았고 저도 보다 말아서 어느 지경까지 갔는지는 모르겠네요.
저작권을 회수한 클라이브 바커가 리부트를 한다는것 같던데 잘 될런지~ 잘 되면 좋겠지만~


워낙 유니크하고 독보적인 캐릭터들이다보니 피규어 제품으로도 여러번 나왔었죠?
아마도 가장 유명한건 맥팔레인 초기에 "토쳐드 소울" 시리즈로 나온 후덜덜한 것들이겠고,
맥팔레인 몰락 후 다시 떠오른 네카도 핀헤드를 내놓았으며 코토부키야는 역시나 미소녀(?)화.
다만 사이드쇼같은 대형 고가품이 아니라면 PVC에 7인치급이라는 소재와 크기의 한계로 인해
핀이 너무 크고 굵어 핀헤드가 아닌 네일헤드(?)가 되어버린다는 문제가 있었죠.
그래서 싹 밀어버리고 실제 금속 핀으로 박아넣으면 영화 속에서 고문하는 기분도 느끼면서
피규어 재현도도 올린다는 일석이조(?) 효과??

의식의 흐름대로 끄적거리다보니 이야기가 두서없이 흘러갔는데...
그래서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지옥"은 어떠했는고 하니, 그의 필모 중 왕년의 애니메이션들,
특히 "사이비"를 여전히 그의 최고작으로 보는 제 입장에서는 "부산행" 이후 긴 외도를 끝내고
드디어 본진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뭘 말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지만 그 말을 하기
위한 무대와 장치가 너무 인위적인 냄새를 짙게 풍겨서 썩 흡족한 작품이라고는 못하겠네요.

어쨌거나 뜻하지않게 먼지쌓인 고전 코스믹 호러의 장을 열었으니 다음 번에는 또 뭘 볼까나?
역시 바커 원작의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그 다음엔 폴 앤더슨의 "이벤트 호라이즌"??

덧글

  • 도그람 2021/11/27 20:54 # 삭제 답글

    헬레이저의 핀헤드 포함 세노비트의 형상들은 언제나봐도
    혐오스럽긴 해요 ㅋㅋ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인가 싶기도 하고요
  • glasmoon 2021/11/29 19:49 #

    근원을 찾아 올라가면 아마도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속 악마들을 현대화한 모습이 아닐까 싶지만서도
    이러나저러나 B급 호러의 살인마 취급받기엔 걸출한 디자인이었죠.
  • Ryunan 2021/11/29 15:20 # 답글

    저 두상은 확실히 비디오렌탈샵 포스터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네요 ㅎㅎ
  • glasmoon 2021/11/29 19:52 #

    국내 개봉 당시 연령 제한에 걸려 나중에야 보게 되었지만 포스터 못지않은 작중 포스에 따봉을 외쳤더랬습니다. -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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