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두 달 가까이나 걸려, 물론 그 대부분은 삽질하거나 해외 배송을 기다리는 기간이었지만,
볼가이 마을에 그분이 납시고아 말았습니다!

위엄 넘치는 은하계의 대왕님이자 자녀분 교육에 속태우는 아버님인 그분, 볼 베이더 경!
광빨 헬멧에 붉은색 렌즈, 가슴판의 파란색 버튼 등 EP4와 EP5의 모습이 뒤섞여 있는 것은
제작자의 취향이 절대로 아니고, 볼가이 마을로 오실 때 이런 모습이셨다고 전해오네요.

유광 코팅한 헬멧은 광택을 낼까도 했지만 밑칠이 얇아 이미 모서리가 드러나는 판이어서,
덴탈 마스크의 주름도 끝 부분은 다림질로 펴줄까 했지만 뭐 이대로 어울리기에 패스했습니다.
이 역시 제작자가 귀찮아서 그런게 절대 아님!

그분의 명대사라면 역시 이거죠?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네가 만약 외로울 때면~ 내가 친구가 될께~~♬"

애용하는 붉은색 광선검을 꺼내든 그분!
삽질의 마루타로 소모되어버린 무자 케로로에서 검 손잡이라도 쓰인걸 다행이라 해야할지?

의외로 쏠쏠한 부품 공급원인 세라핌 건담의 날이 약간 긴가 싶어도 따로 만드는 것보단 낫죠.

볼트루퍼 & 볼파일럿: 우앙 역시 와주셨군요 대장님!
볼베이더: 작은 마을 하나 접수하는데 나까지 오게 만들다니, 사과는 나중에 듣도록 하지.
볼트루퍼 & 볼파일럿: 히익~~~

볼베이더: 너희가 이 마을의 선주민인가? 마을을 순순히 넘긴다면 유혈사태는 피할 것이다.
볼스켈링턴: 아니 공포의 제왕 앞에서 무슨...

볼스켈링턴: ...잠깐, 당신은 혹시 우주마왕협회의 볼베이더 경 아니시오?
볼베이더: 으음? 그러는 당신은 지난 총회에서 만났던 볼스켈링턴 회원님이시구려??

볼가이: 자자 서로 구면인 듯한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즐겁게 놉시다~

그니까 우리는 작년 이맘때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기 왔다가 눌러앉지 않았겠소
근데 얼마전에 하얀 깡통같은게 근처에서 얼쩡대길래 넌 어떤 용무로 왔느냐 물어보았더니
제국이 어쩌니 우주 정복이 어쩌니 하길래 정신나간 놈이구나 하여 냉큼 쫓아보내었구만
경의 수하인지는 몰랐소이다 허허 아니 대장님 저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인원이
더 필요합니다 제국 망신시키는 네놈은 나중에 면담을 좀 해야겠구나 조잘조잘 재잘재잘
오징어볼 게임의 광풍이 불어닥치기 전, 평화로운 볼가이 마을의 한때였습니다?

두 해째 홀리데이 특집이 된 볼가이 시리즈! 를 크리스마스가 다 되어서야 완성하게 되었네요.
헬멧 조달 문제로 조금 애를 먹었지만 뭐 결과는 그럭저럭 흉하지 않게 나왔으니 만족합니다.
손대던 것들 대폭 정리하고 남은 저의 4대 콜렉션에서 크리스마스 악몽과 스타워즈를 했으니
나머지 둘이 남았는데, 그건 내년 이맘때쯤 하게 될까요? 아니면..??
별들의 볼가이 -희망편-
별들의 볼가이 -역습편-
덧글
"저기, 어르신. 이건 뭔가요?"
-잠시 후-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어요?!"
"우린 깐부잖아?"
이렇게 들려오는 아버님의 호흡소리....
우리의 귀는 이미 제국의 행진이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작업 멋진 마무리 ㅎㅎ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