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의 한파가 닥친다 하여 적잖이 고민되었지만 결국 익산 부여 여행을 강행하였습니다.
12월 초에 다녀온 지난번 공주 여행이 참 좋았거든요. 그땐 참 날씨도 좋고 따뜻했는데..;;
공주가 무령왕의 도시였다면 익산은 무왕의 도시이자 미륵사의 도시입니다.
사실상 미륵사지 박물관인 국립익산박물관. 새로 증축 개관해서인지 아주 깔끔 세련~
현재 미륵사의 석등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네요.
요즘 흐름에 맞추어 상호작용 기반의 컨텐츠나 인터렉티브 동영상도 있구요.
이제 진짜 미륵사지에 들어가 봅시다.
어릴적 콘크리트가 덧씌워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기억되던 미륵사지 석탑은
18년에 걸친 해체와 복원공사 끝에 재작년 다시 공개되었죠. 와 정말 보고싶었습니다. ㅠㅠ
아침 거른 점심은 부근에서 이름난 익산 돈가스. 음, 네, 요즘 이런 스타일이 유행이라던가요.
다음은 왕궁리 유적으로 갑니다. 아뿔싸 근데 유물전시관은 3월까지 휴관이라고;;
무왕이 세운 왕궁으로 짐작되나 이 다시 사찰로 바뀌고 이제는 그마저 폐허가 되었군요.
마지막은 무왕릉인 쌍릉입니다. 쌍...이라기엔 두 무덤 사이의 거리가 꽤 되네요.
대왕릉의 주인은 무왕으로 결론이 난 모양인데, 소왕릉의 무왕비는 정말 선화공주일까요?
혹한 장비를 껴입고 돌아다니긴 했지만, 또 서울 경기 쪽보다는 확실히 기온이 높긴 했겠지만
그래도 춥기는 정말 춥더라구요. 몸을 녹이러 들어간 곳은 금마 카페라는 멋진 한옥 카페.
분위기 좋고 맛도 좋고, 추위에 곤두섰던 감각도 좀 누그러뜨리고~
익산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옥수수빵 장인으로 유명한 풍성 제과에 들립니다.
생각보다 빵의 종류도 많고, 물론 옥수수 종류가 반 이상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맛 좋음!
숙소에 짐을 풀고 익산역 앞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성탄절과 연말연시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재유행에 한파까지 겹치고보니 거리 분위기도 얼어붙었네요.
익산근대역사관도 1월 3일까지 쭈욱 닫는다고. 에라~~
저녁을 먹으려 했던 역사관 옆 야래향도 닫은줄 알았으나! 다행히 안에서 열어주셨습니다!!
요즘 어지간한 중국집도 좀처럼 안하는, 직접 손으로 만든 만두와 된장짜장 전문인 곳이죠.
엄 이곳에서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나중에 올라갈 개별 포스팅에서~ ^^
밤사이 숙소에서의 사연도 일단 미뤄두고, 다음날 일찍 부여로 이동합니다.
국립부여박물관도 이제 지어진지 꽤 되었을텐데 이정도 영상은 그냥 소화하네요.
하지만 부여박물관의 존재 의의라면 역시 백제금동대향로 아니겠습니까~ *ㅁ*
백제의 석재 가공을 주제로 하는 특별전에서는 예산 화전리 석조사면불상을 디지털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로 복제 복원하여 전시하였습니다. 뭐야 이거 무서워;;
국립부여박물관 옆에는 정림사지도 있습니다.
오층석탑 탑신에 새겨진 소정방의 비문은 닳아 흐릿해져 맨눈으로는 거의 읽을수 없네요.
근사한 박물관을 끼고있기는 한데 유물의 양과 질이 떨어지다보니 포장으로 승부하는 느낌?
차가운 몸을 녹이러 부여박물관과 정림사지 사이 G340이라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여기 인테리어가 어지간한 갤러리 뺨치기에 어리둥절~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일행의 컨디션 저하로 여기에서 중단할까 싶었으나 분위기 좋은 곳에서 쉬다보니 다소 회복?
마지막으로 시인 신동엽의 생가터에 세워진 신동엽 문학관을 찾아갑니다.
우리가 다 아는 그 시.
문학관 자체도 매우 근사하게 지어지고 꾸며졌기에 나중에 할 얘기가 좀 더 있겠네요.
계획했던 것들 중 부소산성을 비롯해서 궁남지, 능산리 왕릉원 등을 마저 돌아보지 못했지만
이 날씨에 그것까지 강행했더라면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기는 힘들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복귀하는 길에 고속도로상에서 자동차가 퍼지는 엄청난 해프닝이 있기도 했구요. -ㅁ-
어쨌든 꽃피는 봄이 오면 부여에 다시 한번~~
그나저나 이 많은 내용들을 어떻게 분할해서 몇 번이나 포스팅해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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