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 포스팅이 게임 관련이라는건 살짝 당황스럽지만 어쨌거나 가볍게 시작해 봅시다?
지난 크리스마스 - 새해 시즌에 새로운 접대용 게임으로 활약한 것은 "암즈(ARMS)"였습니다!

출시된지 무려 5년 이상 지난 구닥다리(?) 게임이죠. 현재의 ver.5.4가 최종판인 듯.
스위치 초기 쉽고 새로운 3D 격투 게임을 표방하며 나왔으나 누적 판매량이 고작(??) 2백만장
남짓을 기록하면서 후속작 소식 없이 망작 취급을 받는 작품입니다.

조이콘을 좌우 하나씩 양 손에 잡고 오른팔 왼팔 펀치를 날린다는 매우 직관적인 콘셉트가
다소 복싱에 가깝다보니 왕년 "펀치 아웃!"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공식 안내 한번 보시구요.
하지만 처음에는 '이렇게 신박할수가!'를 외쳤던 이 조작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으니;;

저는 왕년 SFC 시절 누구나 다 했던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남들 따라 조금 해본걸 제외하면
격투 게임에 흥미도 자질도 없는 편이지만 이 암즈는 복잡한 커맨드나 콤보같은게 없다보니
혼자서도 의외로 꽤나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난이도 레벨이 7개로 세분되어 있어서 한 단계씩
깨며 올라가는 재미도 있고, 그렇게 올라가다보면 자연스레 스킬도 하나씩 익히게 되구요.
물론 레벨이 올라가며 인술 + 잡기를 시전하는 닌자라나 처음 맞닥뜨린 팔 여섯개의 헤드록은
몇 번인가 조이콘을 집어던지게 만들었지만 그도 어찌어찌 극복한걸 보면 꽤 잘 만들어진 듯?

하지만 점점 빠르고 정확한 조작을 요구하게 되면서 게임이 추천하는 '좋아요 잡기'로부터
어느새 일반적인 패드 조작으로 바꾸게 된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가 됩니다. 게임의 재미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모션 센서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런 시스템을 쓸 필요가 없으니까요.
저는 레벨 3 정도부터 패드로 바꾼것 같고, 전 캐릭터 레벨 4 클리어하는 선에서 멈추었습니다.

그래도 진 보스 닥터 코일은 깨봐야겠기에 스프링맨으로 레벨 6까지 가보긴 했는데, 하아,
격투 게임 초보에게 이런 고난도 눈치 게임은 더이상 무리무리~

그래서 영입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명절 접대용 게임으로 어떠했냐면, 물론 대성공이었지요.
복잡한 커맨드 없이 가능한 직관적인 조작은 확실히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초심자는 모션 센서 컨트롤에서 다른거 없이 무작정 펀치 연사만 날리기 일쑤인데다
허공 주먹질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 한두 판만에 나가떨어져 여기서도 패드 조작으로 전환;;
역시나 조이콘 둘만으로 공격과 이동, 점프를 모두 해결하는건 무리였단 말인가~
아 4인 대전(이랄까 개싸움이랄까)도 정신나간(정말 정신없는) 재미가 있긴 하더라구요.
하다보니 최강자(이번 경우엔 그나마 경력자인 저)를 일단 제껴놓는게 1차 목표가 되면서
저는 3대 1로 다구리를 당하다 가장 먼저 탈락해버린다는 안습한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ㅠㅠ

음, 그 외에 온라인 대전같은건 처음부터 해볼 생각이 1도 없었으니 소감이랄 것도 없구요.
전체적으로 보자면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들여 만들어진 캐릭터를 쉽게 조작한다는
강점이 확실히 있지만 어딘가 완전치 못한 조작 시스템에서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제가 재미있게 즐긴 몇 안되는 격투 게임중 하나인 것에는 변함이 없거니와
접대용 게임으로서의 강점 또한 확실하기에 아마도 계속 남아있으면서 활약할 예정입니다.
혹시 아나요? 깨작깨작 하다 전 캐릭터를 레벨 7로 클리어하고 3대 1에서도 승리하게 될지??
아재의 뒤늦은 스위치 게임 라이프, 다음 차례는 "꿈꾸는 섬"입니다~
무한한 우주, 저 너머로
덧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작 관련 소개 동영상 추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