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드 프레임을 RGM 계열기로 포장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똑같은 프레임을 공유하는
빌드 시리즈 짐짐의 부품을 적당히 섞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장된 비례가 마음에 안드는
것도 있고, 짐짐은 (언제 만들지 기약도 없으면서) 다른 녀석의 제작에 쓰기로 정해둔 터라
이렇게 삽질을 하고 있는데...

가드 프레임이 헤드 선택식이듯 짐짐도 무려 세 종류의 헤드가 들어 있었죠?
그중 짐 커맨드의 헤드를 가져와 쓰기로 했습니다. 발매된지 오래된 정규 제품(#046, #051)에
없는 내부 센서(모노아이) 몰드도 있고 쓸만해요. 다만 머리통이 너무 홀쪽한 느낌이어서
뺨을 갈아내고 다른 부품을 붙이기로 합니다.

그리고 가드 프레임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게 장갑 없이 프레임에 파이프를 엮은 발인데
이건 너무 휑하지 않나 싶어 발등을 덮을걸 찾다가 정크로 들어있는 건담 레오파드 다 빈치의
부품을 적당히 쳐내어 다듬었습니다.

발을 봤으니 이제 손을 볼까요? 올 건담 머시기와 리바이브가 HG에서 한 전환점을 만든 이래
나아진 것도 있지만 거꾸로 퇴보한 것도 있으니 그중 하나가 손의 디테일과 품질이었죠.
손등 부품을 공유하면서 주먹손 무장손 사벨손을 하나로 퉁치려다보니 아주 엉망진창이야!!
맨 왼쪽의 가드 프레임 손이 딱 그짝이고, 두 번째 리바이브 건담은 쪼끔 낫지만 오십보 백보,
세 번째는 정크로 굴러다니던 왕년 헤이즐 계열의 손, 네 번째는 별매 빌더즈 파츠입니다.
사실 뭐 하나 딱 마음에 들진 않는데, 그렇다고 다른 별매 손을 사자니 있는걸 쓰긴 해야겠고,
아쉬운대로 디테일을 조금 죽여서 빌더즈 핸드를 써야겠다 했더니 어랍쇼 이거 구멍손이 없네?
그래서 별수없이 헤이즐 손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왕이면 오리진에 들어간 고품질 손이라던가
2010년대 초 HGUC 전성기(?)때 인심좋게 넣어주던걸 쓰면 좋겠지만 본판을 만들지 않았으니
무슨 손이 어떻게 남을지 알 수가 없는..;;

빌드 계열 건프라 중에는 애초에 세세한 설정이 짜여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어이없는 디테일
수준을 보여주는 것들이 왕왕 있으니 가드 프레임의 백팩도 그 좋은 예 중 하나겠죠.
누가 봐도 버니어 노즐과 그 가동부구만 노즐은 민짜 파이프요 가동부는 자리 표시 뿐이라니!
노즐은 #191 건담에서 가져와 넣고 가동부는 만들어넣기 귀찮아서 슬쩍 덮어 가리는 걸로.

이렇게 소체는 대강 나온 모양입니다. 돌출된 귀마개 헤드는 그냥 고유의 개성입네 해야겠고,
헤이즐계의 손이 절대 큰건 아닌데 적잖이 커보이는... 것도 귀찮아서 일단 그대로 두기로.
아 저 손들 ABS 재질이라 수축도 심하고 손질하기도 그지같아서 바꿀지도 몰라요?
여기까지 비교적 쉽게 왔으니 다음은 숨어있던 복병, 무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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