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영화 보는 편수가 많아지면서 매번 포스팅하기 귀찮아 월 단위로 몰아버린게
2012년부터였더라구요. 딱 10년, 그러니까 120개월만에 지난달 포스팅을 빼먹었습니다. orz
월말과 연휴가 겹쳐 정신이 없었다고는 해도 거 참... 덕분에 처음으로 두달치 정리입니다!

토마스 빈터베르그, "어나더 라운드"
근래 최고의 라스트 신. 이 정도면 어찌 취하지 않을쏘냐
리들리 스콧, "하우스 오브 구찌"
창업의 정신이 자본으로 치환되는 과정에 동반되는 격한 화학반응들

변성현, "킹메이커"
빛을 품기엔 모자라고 그림자를 논하기엔 적나라한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굿 보스"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버리는 바르뎀이 굿

케네스 브래너, "나일 강의 죽음"
이집트의 더위보다 상남자 포와로의 열정에 데여 죽겠네
폴 토마스 앤더슨, "리코리쉬 피자"
그 시절의 앳된 추억이 정녕 나에겐 없었던 것인지

기예르모 델 토로, "나이트메어 앨리"
잘 하는 것과 하고싶은 것 사이에서 길을 헤매다
마이클 사노스키, "피그"
그 남자의 돼지를 건드렸다간... 어어? 어어어??
이렇게 여덟 편입니다. 어차피 1월에 본 영화가 고작 셋 뿐이었다는게 안도랄지 유머랄지.
스콧 옹의 "하우스 오브 구찌"가 양호했다 치면 "굿 보스"는 바르뎀이 멱살 잡고 끌어올렸고
"나일 강의 죽음"은 브래너의 과한 재해석이 극 전체를 좀 경박하게 만들어버린게 아닐지.
델 토로의 "나이트메어 앨리"가 최고 기대작이었으나 뒤로 가면서 가까스로 버티는 형세였고
"리코리쉬 피자"는 PTA의 아마도 가장 말랑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안맞는 걸로;;
"킹메이커"는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으나 노골적으로 연출된 부분들이 좀 낯간지럽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두 달동안 건진 거라면 빈터베르그-미켈슨 페어의 "어나더 라운드"와
전직 케서방의 복귀작 "피그" 꼽겠습니다. "어나더 라운드"는 벌써부터 올해의 영화 후보!?
2021년에 본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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