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되고도 20년이나 지나며 학교에서 밴드를 한다면 아싸에 너드로 낙인찍히는 현재,
급우들의 무관심과 따돌림 속에서도 꿋꿋하게 헤비메탈 밴드를 표방하는 두 친구가 있다.
조롱당하자 메탈부심의 욱한 성질에 대회 우승을 장담하지만 아뿔싸 멤버는 기타와 드럼 뿐!
황급히 베이스 주자를 모집하는 그들 앞에 나타나는 이 없는 가운데 시간은 흘러만 간다.
기타 친구의 소동 속에 이들은 과연 세 번째 멤버를 맞이하여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인가?
괴짜 첼로 주자와 묘한 공감대를 형성한 드럼 친구는 과연 첫 연애를 해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과연 헤비메탈의 시대는 다시 돌아올 것인가??? ...에이 그럴 리 있겠냐.

직접적인 리메이크는 아니더라도 판권 관계라던가 간접적인 영향 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재작년 국내 개봉한 "핀란드 메탈 밴드"가 떠오르게 되는 "메탈 로드(Metal Lords)".
지역적 특성상(?) "핀란드..."가 당연히 그쪽 동네에서 강세인 강력한 블랙 메탈을 표방했다면
"메탈 로드"는 블랙 사바스의 "War Pig"를 필두로 영미 주류 헤비메탈의 역사를 훑는다.
마스토돈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과연 여기 낄만한지를 일단 제쳐둔다면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모터헤드, 메탈리카, 판테라 등의 주옥같은 곡들이 이어지니
이제 들을 신보가 없다며 푸념하는 나이먹은 메탈 아재의 어깨가 어찌 들썩이지 않을쏘냐.
배우들의 연주 실력이 의외로 볼만하다는 것부터 자작곡이 한 곡 뿐이라 꽤 아쉽다는 것까지,
그리고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몰라 아슬아슬하다는 것까지 어째 "핀란드..."와 판박이 맞네.
하지만 철지난 학원물의 클리셰와 진부함도 흥겨운 노래가락이 저멀리 날려버리는 가운데
중요한 결단의 시점에서 제작에 참여한 톰 모렐로는 물론 롭 핼포드, 커크 해밋, 스콧 이안까지
메탈의 제왕(Metal Lords) 넷이 스크린 위에 땋!?
이제 머리도 수염도 모두 파뿌리가 되었음에도 전진을 멈추지 않는 메탈 스피릿을 찬양하라~~
짜임새나 완성도가 돋보이는 영화라고는 좋은 말로라도 하기 어렵고 메탈 음악에 관심이 없다면
그저 시끄러울 뿐이겠지만, 한때 좀 들었다고 자부하는 이라면 당장 넷플릭스를 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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