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가까이 완전히 놓고 있다가 이대로 장기 방치되겠다 싶어 다시 꺼내온 배트모빌입니다.

마지막 차체 차례긴 한데, 이녀석 뒤에 엔진이 있으니 앞은 비어있냐면 또 그렇지도 않거든요.
후드 아래가 확실히 묵직해 보이는데다 보닛 위로도 전륜 뒤로도 배기관이 비져나와 있습니다.
그럼 엔진을 앞뒤로 둘이나 가졌다는 얘기? 전륜용 엔진과 후륜용 엔진이 따로 있다고? (설마)
비상용 엔진을 저렇게 큰걸 실었다고? (설마*2) 위급시 탈출용인가?? (이미 닥나에서 써먹었;)
...어쨌든 이번 "더 배트맨"에서는 기능을 선보이지 못한 채로 다음 기회로 넘어갔습니다. 흠~

배트모빌은 일반적인 자동차 모형처럼 통짜 사출이 아니라 실차처럼 패널이 분할되어 있으므로
하나한 사포질을 합니다. 딱히 양각으로 튀어나온 디테일이 없어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지만
부품 뒷면에 스냅 피트로 끼워넣기 위한 핀이 있다보니 필연적으로 수축이 생길 수밖에 없군요.
천하의 반다이도 어쩔 도리 없는 물리 법칙입니다만 라보 시리즈의 별별 변태적 사출을 보자니
하자고 마음만 먹으면 수축률까지 계산해서 금형을 만들수도 있을것 같아 왠지 무섭습니다;;

후드 뚜껑은 일단 배기관처럼 생겨먹은 부분이 막혀있으므로 거기부터 뚫어내고 칠해줍니다.
내부 구조를 알 수 없지만 자료 사진에서 프레임의 연장처럼 보이는 좌우의 기다란 돌출부는
사진을 참조하여 드라이 브러싱을 해주었습니다.

사진상 배트모빌의 와이퍼는 현대적인 플랫 타입으로 보이지만 저 뭉툭한 부품을 쓸 수는 없어
언제 샀는지 모를 에칭 와이퍼 옵션을 찾아다 길이가 비슷한 것을 한 조 골라 접었습니다.
나중 얘기지만 와이퍼를 꽂는 구멍이 위치도 각도도 요상해서 차체에 붙이는데 진땀을 뺐네요.

이제 얼굴(?)의 차례. 헤드램프를 클리어로 해준건 좋은데 하우징까지 통짜로 사출했더라구요.
그렇다고 바깥쪽을 까맣게 해버리면 클리어 효과도 죽을것 같아 밖에서 보이는 테두리만 칠하고
프라판 조각에 은박 테이프를 붙여 반사경 삼아 끼워넣기로 합니다. 없는 것보단 낫겠죠 뭐.

범퍼와 함께 투박한 휠도 드라이 브러싱을 하고 지나치게 반질반질한 타이어도 전체 사포질.
보통 지면에 닿는 부분만 하는 편인데 차량 성격이 험하게 구르는 편이라 전체를 밀었습니다.
이제 부품 단위의 작업은 거의 끝났을까요? 그럼 이것들을 모두 조립하기만 하면 완성인가?
그런데 이대로 괜찮은가? 웨더링을 해야하나??
덧글
후방엔진은 상시구동 보다는 여러모로 드레그용으로 순간순간 폭발적인 추력을 위해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평소에는 한 개의 엔진(전방?)으로 전륜 혹은 사륜 구동하다 출력이 필요할때 후륜쪽은 끊고
다른 엔진(후방?)이 그쪽을 밀어주는게 그나마 간단해 보입니다. 전후륜 싱크로 따위는 개나 먹으라고!?
조만간 발매될 블루레이 서플에 답이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