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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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벨기에]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 암스테르담 by glasmoon



덴하흐를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들어온 네덜란드 여행, 그 첫 목적지는 하이네켄 박물관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맥주는 중대 사안이니까요. -ㅁ-



1873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하이네켄(Heineken)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대형 맥주입니다.
중국과 인도 등을 제외한 구미권의 판매량으로는 '킹' 버드와이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죠.
암스테르담 시내에 있던 역사적인 첫 양조장이 1988년 가동을 멈춘 뒤 1991년 방문자 센터로
탈바꿈하였으니 현재의 하이네켄 박물관, Heineken Experience Amsterdam 입니다.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좋은데다 인원이 제한된 가이드 투어 형식이어서 예약은 필수!
투어가 시작되면 이 양조장이 언제 지어졌고 맥주를 하루에 얼마나 만들었고 등등의 얘기를
물론 영어로 하기에 저는 대충 흘려가며 들리는 것만 들었습니다. =ㅁ=



옛 설비를 한 장 찍으려는데 장난스럽게 얼굴을 내민 가이드 언니! 놀라서 사진도 흔들렸어!
맥주 주량 대결하면 단번에 질 자신 있습니다!!



물론 브랜드의 역사를 자랑하는? 방도 있죠.
상단 왼쪽은 브랜드의 창립자인 헤라르트 아드리안 하이네켄(Gerard Adriaan Heineken),
상단 오른쪽은 지금도 사용되는 A 이스트를 배양해낸 하르톡 엘리온(Hartog Elion),
하단 왼쪽은 2대 경영자이자 화학 박사였던 헨리 피에르 하이네켄(Henry Pierre Heineken),
하단 오른쪽은 3대이자 광고의 귀재였던 알프러트 헨리 하이네켄(Alfred Henry Heineken).
하이네켄 일가는 네덜란드 최고 부자 중 하나여서 1983년 3대 '프레디' 하이네켄은 초고액의
몸값을 노린 범죄 집단에게 납치되기도 했죠. 이 떠들썩한 사건은 네덜란드에서 영화화된 뒤
영국과의 합작으로 다시 한 번 만들어졌는데 본국판에서는 룻거 하우어가, 합작판에서는
앤소니 홉킨스가 프레디 하이네켄 역을 맡았더랬습니다.



프레디의 사진 오른편에 진열된 하이네켄의 역대 로고 변천사.
냉전 당시 붉은 별 하면 떠오르는 어느 나라때문에 흰 별로 바꾸었던 시절도 있다고 하죠.
당시 고생한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는 사용이 금지되다시피해서 아직도 논란이 있다나~



역대 하이네켄 병들인 모양인데, 60년대 빈병 활용을 위해 건축자재(벽돌)로 활용할 수 있는
각진 병을 추진하다 엎어졌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사진 맨 왼쪽 것도 정말 쓰인 병일까요?
참 하이네켄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가 녹색 병이지만 의외로 네덜란드 본국 내수용으로는
갈색 병이 2013년까지 생산 유통되었다네요.



아마도 방문객들의 뇌리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기는건 거대하고 빛나는 발효 탱크일 겝니다.
라거인 하이네켄은 하면(下面)발효를 하고, 표면적을 늘이기 위해 낮고 넓은 탱크가 되었다고.
물론 지금은 그냥 빈 탱크이며 안에 설치된 모니터 패널에서 제조 공정 동영상을 보여줍니다.



(남자)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자동 병입 공정이 돌아가는 코너도 있는데,
이 양조장에서는 더이상 생산하지 않으니 그냥 구경을 위해 반복해서 돌아가고 있는 거겠죠?



그리고 세계 각국 언어의 건배를 구경하며 잠시 기다려 어떤 어트렉션에 들어간다 싶더니만
커다란 문이 열리고 수증기가 뿜어져나오고 조명이 번쩍거리며 사람들이 기대하게 만들더니
정작 나온건 방 상하좌우면에 CG로 구현한 맥주 제조 과정을 띄워주는 거여서 살짝 실소~



하지만 하이네켄에게는 이 허탈한 마음을 돌려세울 회심의 한 방이 있었죠.
바로 본사에서 직접 생산하고 관리한 신선도 100%의 생맥주 시음!! 캬~~~
아닌게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메이저 생맥주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하이네켄이 이렇게 훌륭한 맥주였다니. ㅠㅠ



그러나 시음은 한 잔으로 끝나고 차마 더 달라고는 할 수 없어 입맛만 다시며 계단을 내려오니
사진과 동영상을 합성해주는 간단한 기구를 지나 눈앞에 펼쳐지는 바 하이네켄! 소리질러~~!!

무제한이었으면 좋아 죽었겠지만 그건 아니고, 입장용 팔찌(사진이 없네)에 두 개씩 붙어있는
작은 뱃지로 교환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노멀과 실버를 먹었는데 0.0(무알콜)도 있었더랬나??
조금 전의 시음과 합쳐 고작 세 잔이지만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져 흔한 펍 같은 인테리어에다
대부분 놀러온(=느긋한) 관광객들, 내부에 위험 요소(또는 인물) 없음 같은 요인들이 합쳐져
다들 친구먹고 떠드는 분위기! 일행은 반쯤 취해 눈이 풀린 가운데 저는 한 잔 더 먹어보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닌 끝에 누군가 떨어뜨린 뱃지를 한 구석에서 기어코 찾아 집어들었더니
갑자기 샐리 호킨스 닮은 외국 언니가 등을 치면서 자기도 똑같은 짓 했다며 까르르~~

그렇습니다. 이곳은 관광객을 위해 하이네켄사가 제공하는 투어를 가장한 맥주 바였던 것입니다.
이미 암스테르담 관광의 필수 코스로 알려지기도 했으니 가서 빼먹는 실수는 하지 마세요.
아 물론 저는 그날부터 하이네켄 팬입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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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rk Ride of the Glasmoon : [네덜란드/벨기에] 암스테르담 구두쇠 털어먹기 2022-08-25 19:02:02 #

    ... 음에는 이걸 굳이 들어와야했나 싶다가 막판에는 최고 품질의 생맥주를 거듭 들이키며 알딸딸한 기분으로 '하이네켄 최고!!'를 외치면서 나왔다는건 지난번에 포스팅 했구요~ 암스테르담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 맥주 좋고 다 좋은데 안주가 없었던지라 나와서 저녁인지 안주인지를 뒤늦게 먹었습니다. 사실 영국의 명성(?)이 워낙 자자해서 그렇지 네덜란드의 음식도 소박(?? ... more

덧글

  • f2p cat 2022/06/28 22:24 # 삭제 답글

    여길 꼭 갔었어야 했는데.. 흑
    OB 라거나 하이트도 공장 방문 시음할 때는 훌륭하니 뭐 '하이네켄'이라면 두말이 필요 없을 테죠!
    아쉬운 마음에 저는 편의점으로 달려갑니다~~
  • glasmoon 2022/06/29 18:28 #

    제가 다 아쉽~ 다음에는 꼭 가보세욧!!
  • 두드리자 2022/06/29 02:01 # 삭제 답글

    하얀 별이라. 동유럽에서 붉은 별은 하켄크로이츠를 능가하는 혐오대상이니 어쩔 수 없었겠죠. 현재진행형이기도 하고.
  • glasmoon 2022/06/29 18:29 #

    소련 해체 뒤 세월이 흐르면서 희화화 대상이 된 줄로만 알았구만 아직도 망령이 나다닐 줄은 미처 몰랐죠. -_-
  • Ryunan 2022/06/30 11:01 # 답글

    저 분 케그 하나 정도는 손쉽게 드실 것 같은데요? ㅎㅎ 일본 별 맥주공장 투어도 괜찮았던 기억이 ㅋ
  • glasmoon 2022/07/01 19:35 #

    하나로 끝날리 없어 보이죠? 벨기에 수도원(=양조장) 투어가 그렇게 좋다던데...
  • 잠본이 2022/08/26 08:53 # 답글

    이렇게 해서 또 소비자를 늘려나가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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