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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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슬러의 귀환 by glasmoon


왕년에 지하철 5호선의 끔찍한 소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니의 염가형 유선 노이즈 캔슬러
NC750을 쓰게 되었다고 포스팅했던걸 여태 기억하는 분이 계실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 쏠쏠한 맛이 있던 그 NC750을 오래 쓰지는 못했습니다. 반 년쯤 뒤 자동차 바퀴에 깔려
핸드폰(XZ1C)이 사망했고 급히 조달한 후속 XZ2C는 추세에 따라 3.5mm 단자를 삭제하면서
유선 제품들이 졸지에 도태된 거죠. 물론 그 뒤는 무선 타입의 WF-1000X 시리즈가 이었으되
애미없는 가격에 한번 웃어주고는 대륙의 실수 중 하나라는 QCY T1을 싼맛에 쓰고 있었습니다.
슬슬 다른걸 써보고 싶어도 뽑기운이 좋았는지 3년이 지나도록 잔고장 한 번이 없었으나
내구성과 별개로 배터리의 수명은 어쩔 도리 없던 차에 퇴근길 지하철에서 뜻하지않게 방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5호선의 괴성(...)을 다시금 온몸으로 실감하며 노이즈 캔슬러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찾아보니 방구석 여포였던 1000X, 일신했던 1000XM3를 지나 최신형 1000XM4가 나왔다구요?
신형 XM4은 언제나처럼 갸우뚱한 가격이지만 덕분에 구형 XM3은 반값 가까이 떨어졌다네?
음 그렇다면 내가 한번 써봐줄 의향이 있지요. 냉큼 질렀더니만 금방 도착했습니다.

사실 T1을 오래 쓴 이유 중 하나가 무선(블루투스) 헤드셋이 뭔 지X을 해도 유선 헤드셋보다,
유선 헤드셋이 뭔 지X을 해도 하이파이 시스템보다 나아지기 어렵다는게 저의 오랜 지론이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환경에서의 보완재(차음재?) 이상은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었는데요.
비록 전세대이긴 해도 플래그십 수준의 기기가 되니 괜찮은 유선 이어폰 소리가 나긴 하네요.
블루투스 특유의 열화 음질이 압축과 코덱 탓이 아니었단 말인가? 기술이 그걸 뛰어넘었나??
기왕 이렇게 된거 LDAC까지 쓰면 또 뭔가 달라질라나 켔드만 그건 XM4부터 달렸다고. -,.-


아무튼 기본적인 역량이 갖추어지다보니 다소나마 이퀄라이징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군요.
저는 정말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건드리지 않는 편이지만 듣는 음악이 음악이다보니
킥(베이스드럼) 재생에 불리한 소형 유닛(이어폰)에서는 베이스를 약간 키우지 않을수 없는데
T1은 정말 단 하나의 균형점에 모든걸 맞춘 제품이라 약간만 바꾸어도 소리가 무너지거든요.
물론 그 균형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 원 값을 하기에 그토록 많이 팔려나간 거겠지만.
단점으로 꼽히는 케이스의 크기는 어차피 가방에 넣고 다니는 입장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의외로 외부의 바람소리가 크게 잡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또한 XM4에서 개선되었다네요.
흥, 그렇다고 내가 그걸 살성 싶으냐? 몇 해 뒤 XM5가 나와서 XM4도 반값이 되면 모를까!

참 그래서 애초의 목적인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서는, 아 예전의 NC750은 정말 맛배기였구나
라는 정도로 표현하겠습니다. 소음을 막기위해 구태여 음량을 높이지 않아도 되는 것도 좋고
종전에는 곡을 재생시켜놓고는 떨어지는 해상력과 넘쳐나는 소음에 뇌내 보정(...)을 했다면
이제는 음악 자체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게 새삼 감동적이기까지 하네요. 이게 대체 뭐라고;;
저처럼 출퇴근때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하는 분이라면 스트레스 감소와 청력 보호를 위해서라도
보스 QC가 됐든 에어팟 프로가 됐든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사용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명줄이 끊어질듯 끊어질듯 하면서도 가늘게 이어지고있는 저의 소니 라이프인데
이 WF-1000XM3로 간만에 식구가 하나 늘었지만 핸드폰 XZ2C가 이미 수명을 다해가는 판.
이거 죽으면 작은 사이즈의 안드로이드 폰을 찾는 저같은 사람은 뭘 써야하나 참 답이 없네요.
...아 어차피 노안 와서 화면 키워야 하는건가?


캔슬러의 시대

덧글

  • 자유로운 2022/08/03 22:30 # 답글

    3.5mm 단자 날리는 제조사들 볼 때마다 사장 면상에 쭉빵을 날리고 싶은 사람이 저 말고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glasmoon 2022/08/04 20:28 #

    참 뭣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죠. 참내~
  • f2p cat 2022/08/03 22:58 # 삭제 답글

    요즘 무선 제품들도 폼이 많이 올라왔죠.
    저는 올드타잎이라 그런지 워크맨 시절부터 전용 디바이스+유선이 음향이나 그런 쪽 보다 그냥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 glasmoon 2022/08/04 20:31 #

    가방에서 선을 꺼내 목 뒤로 돌려 정리하는 저마다의 노하우... 같은걸 얘기하면 이제 틀딱 소리 듣는거죠?
  • Centigrade 2022/08/05 00:30 # 답글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면 무선+노캔은 진짜 포기하기 힘든 기능이죠 ㅎㅎ
  • glasmoon 2022/08/11 21:32 #

    한동안 잊고 살았구만 이제는 없이 못사는 몸이 될것 같습니다 ㅠㅠ
  • Mirabel 2022/08/05 00:45 # 답글

    저도 요 제품을 사용하는 중인데 가성비로는 최고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 켜놓고 있으면 왠만한 시끄러운 소리는 거의 다 잡아내주고 배터리도 제법 오래가기도 하고... 물론 블루투스 이어폰 수명이 대략 2~3년정도인걸 감안한다면 그때가 되면 다음 모델로 이동해야겠지만 그때쯤 되면 지금의 MX3가격대로 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중입니다만 과연...
  • glasmoon 2022/08/11 21:36 #

    이 가격에 이 정도면 감지덕지죠~ 그동안 소음 안듣겠다고 볼륨을 얼마나 높여놨는지 스스로 무섭습니다;; 내년쯤 xm5 나오면 구형된 xm4 할인하지 않겠어요? 해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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