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할리우드 대작?이 없었던 달이었군요. 9월에 본 영화들 정리합니다.

스콧 데릭슨, "블랙폰"
에단 호크 살인마가 되다
로버트 에거스, "노스맨"
에단 호크 바이킹의 왕이 되다

에단 호크, "블레이즈"
에단 호크 다큐 인터뷰어가 되다
요아킴 트리에,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할 때도 있다

최국희, "인생은 아름다워"
아는 노래와 아는 이야기로 만든 아는 맛이 맛있어
문현성, "서울대작전"
이분들이 88년 서울에 자기들만 산 줄 아시나
배급사들이 눈치 게임을 하다 실패한건지 추석이 낀 달이었음에도 '대작'은 없었던 가운데
공교롭게 개봉 시기가 겹친 에단 호크 삼부작(...) 중에서 먼저 "블랙폰"은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연상하게 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은 호러 스릴러 였다보구요,
원전판 햄릿(?)이라는 "노스맨"은 보기드문 북유럽의 전승을 살린 분위기가 꽤 그럴듯했죠?
직접 연출한 "블레이즈"는... 음, 딱히 나쁘진 않은데 이걸 굳이? 라는 기분이 들긴 했네요.
장대한(?) 연애서사극 "사랑할 땐..."은 미친 짓도 해봐야할 때가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면서
그 미친 짓을 할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던가.
국내에서는 복고를 표방한 두 영화를 보았는데, "인생은 아름다워"가 뻔한 이야기에 노래를
엮어 다소 빈약한 춤을 곁들였어도 적당히 용서되는 어설픔의 미학이 작동한 경우라면
"서울대작전"은 시작부터 어긋난 설정 투성이에 80년대의 서울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영화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인 것처럼 시종일관 나열하는데 그만 참지 못하고 꺼버렸습니다.
아 끝까지 본게 아니니까 본 영화에 넣으면 안되는건가? 하지만 결말도 별거 없을테니 뭐;;
그 외 "공조 2"나 "정직한 후보 2" 등은 나중에 볼 기회가 되면 가볍게 보거나 하는 걸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연말의 픽에 꼽힐만한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괜찮았던 거라면
"노스맨", "사랑할 땐...", "인생은 아름다워" 정도 꼽겠네요.
그러고보니 내일 "건담 쿠쿠루스 도안의 섬"과 "에바 신극장판 최종편"이 개봉하는 날이라는데
쿠쿠루스는 메가박스 몇 군대에 잡히기라도 했구만 에바는 아예 예매 정보가 없어요?
천하의 에바거늘 날만 잡아놓고 개봉 시늉만 하고 IPTV나 다운로드 서비스로 직행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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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인터넷 풍월로 들은 유사 80년대 양키 힙찔이 흉내에 실소하며 꺼버렸습니다.
80년대 문화 다 갖다붙인다고 레트로?
그냥 80년대 스타일 코스프레물로 봤어요 그렇다고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