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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139 광주 북동성당 by glasmoon



광주광역시의 성당 구경, 남동성당에 이어 북동성당을 보러 왔습니다.
세워질 무렵에는 높은 건물이었을 터이나 지금은 빌딩들 사이에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군요.


금남로의 남쪽 끝 언저리에 남동성당이 있다면 북쪽 끝 주위에 북동성당이 있는 셈이네요.
지금은 광주 시내에서도 가장 큰 건물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 광주점 건너편에 있습니다.



북동 본당(구 광주 본당)의 역사는 1933년 광주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름에서 보듯 광주의 첫 본당이었던 셈이죠. 건물은 1937년 착공해 이듬해 완성되었습니다.



성당 건물은 특이하게도 왼편 뒤쪽에 회랑이 튀어나와 위에서 보면 ㄱ자 모양이 됩니다.
이전에도 몇 곳에선가 본 적은 있지만 확실히 성당의 일반적인 구성과 형태는 아니죠.
이런 경우는 건립 당시 확보된 부지의 여건 때문일 때가 많던데 북동 성당도 그런 경우일까요?



정면에서는 어깨가 좁아 살짝 왜소해 보이지만 측면에서 올려본 모습은 꽤나 당당합니다.
약현 성당 이하 백 살이 넘는 윗세대 형님들을 본받으려 했던 티가 역력하게 드러나는군요.
실제로 옛 성당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기술자를 초청해서 쌓아올렸다고 합니다.



성전 내부는 신랑과 측랑의 구분이 없는 강당형으로 오랜 시간동안 수차례의 개보수를 거쳤지만
일부 옛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상이 아닌 그림으로 만들어져 나무틀과 함께 벽에 걸린 14처 성화들에서는 정말
광주 최고(最古)라는 자부심이 풍기는 듯?



밖에서 보았던, 왼편으로 뻗어나간 회랑에도 신자석이 마련되었구요.



하지만 북동성당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역시 이 제대 주변인것 같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세워졌으니 축성 후 20년 남짓은 트리엔트식 미사를 드렸을텐데
벽 쪽에 제대가 붙어 사제도 신자들과 함께 십자가를 올려보는 트리엔트식 미사를 위해
후진 뒤로 별도의 작은 방을 한 칸 만들고는 세 방향의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게 했거든요.



성전을 나와 성당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성모 동산은 성당 뒤편에 있었네요.



성모 동산을 돌아가자 작고 예쁜 정원과 함께 아름다운 사제관도 보입니다. 이거 아직 현역??



1980년의 소용돌이가 성당을 비켜갈 리도 없으니, 금남로에서 밀린 시위대의 학생 이백여 명이
성당으로 도망왔을 때 진입하려는 계엄군을 정규완 당시 주임 신부가 항의하며 막는 사이
학생들은 뒷문과 담을 통해 피신했다고 합니다. 정 신부님은 연행되었다가 한달 뒤 풀려났다고.



이렇게 북동 성당을 돌아보며 서울 촌놈의 광주 그림 구경과 성당 구경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금남로 구경을 할 차례로군요.


성당 여행 #138 광주 남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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