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시리즈 신작 "수성의 마녀"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등장기 중에서 유일하게
흥미가 생기는 데미 트레이너, 그 중에서도 먼저 발매된 츄츄 전용기를 조립해 보았습니다.

건담의 메카들이 디자인 단계부터 건프라화를 염두에 두고 병행 디자인된 지도 꽤 지났지만
이제는 EG쪽 노하우도 축적된 건지 뭐 그냥 전부 착착 맞물려 들어가네요.
매우 효율적인 설계와 분할로 이루어내는 최소부품 최대효과는 계속 경신되는 중입니다.
리어 아머 결합부를 스토퍼 삼아 허리에 젖힘각을 주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구요.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어서, 발바닥이야 뭐 이제 구멍난 통짜 부품이 표준이 된지 오래고,
무릎 관절 블록에도 측면 뒤쪽으로 다소 민망한 구멍이 생깁니다.
재미(?)있는건 발목인데, 그냥 축관절인 가운데 앞뒤로 앞뒤꿈치(앞볼 뒤축)를 연결하다보니
뒤꿈치는 좌우 회전만 되고 앞뒤로는 고정, 앞꿈치도 앞뒤로 움직이는 폭이 크지 않습니다.
물론 좌우로는 확확 꺾이므로 접지에는 문제 없고, 자세 연출에도 딱히 손해가 크지 않은 느낌?
발 뒤축이 발목과 90도 고정이니 그냥 스탠딩 포즈로만 두는 저같은 사람은 오히려 나을지도?
또 다리 하박과 발목 사이에 30MM 시리즈마냥 7~8mm 가량의 길이 연장 부품이 들어가 있는데
곧이어 발매될 일반 사양은 이 부품 없이 발목이 조립되어 다리 길이와 키가 줄어듭니다.

저는 지나치게 긴 다리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연장 부품을 빼내고 다시 조립해 보았습니다.
아아, 저 떡 벌어진 골반, 각진 팔다리 라인, 솔직하다못해 직설적인 팔꿈치 관절, 솥뚜껑 손바닥..
그야말로 80년대를 풍미했던 옛 로봇의 요소를 최신 포맷으로 업데이트한 모습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걸 몇 군데만 살짝 바꿔봐도 재밌겠다며 진작에 방향을 잡아둔 기획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거 발매되기 전에 코볼트 삼형제를 끝내고 싶었는데,
현실은 팔하나 봉인에 다른 팔도 영 시원찮으니;;;
덧글
아프면 나이 더 들수록 힘들어집니다.
매니퓰레이터까지 다이렉트한 맛이 아주 그냥~!
다쳐서 혹은 귀찮아서 핑계대는거 맞습니다 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