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중형기동 코볼트 by glasmoon



포복 진행되던 코볼트 삼형제, 시한 내에 어찌어찌 완성은 했습니다. 아으~

중간에 한번 끊어간 덕분에 절반은 재탕이 되지만 어쨋든 처음부터 다시 갑니다!



인류 최악의 전쟁에서 지구연방에 승리를 안긴 최대 공로는 RGM-79 짐과 RB-79 볼의 몫이었다.
전쟁이 끝난 시점에도 각지의 창고에는 짐과 볼이 채워졌고 공장에서는 계속 생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전장의 주역이 MS로 옮겨진 상황에서, 짐은 C형(짐改)을 지나 R형(짐2)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근대화 개수를 거치며 군 병력의 주축으로 남았지만, 그보다도 많이 생산된 볼은 순식간에
잉여 혹은 예비 전력으로 떨어지는 일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연방 조병창에서는 볼의 병기적
의미와 역할을 조정 조율하는 시험 사업, 통칭 COBALT(COordinate BALl Trial)를 시작했다.



사업의 이름을 그대로 딴 결과물 RB-79-CT 코볼트는 볼의 소체를 활용하여 짐을 보조 보완하는
새로운 포맷의 중형(mid-size) MS를 제안한다. 전쟁 이후로 볼을 MS화하려는 시도는 수차례
있었으되 비용 문제로 대부분 제식 채용이 반려되었던 예를 보아 철저하게 저비용화를 추구하여
동력원으로 핵융합로 없이 기존의 연료 전지를 그대로 이용하며 팔다리 또한 구식이지만 저렴한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하였다.



융합로 미채용에 따른 출력 부족을 소형화와 간략화, 경량화로 충당하려는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 물론 풀사이즈 MS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크기 및 중량 대비 납득할만한 수준의
반응 속도와 운동성을 보여주었다.



원본 볼의 미덕이었던 저비용과 생산성에 범용성과 적응성까지 추가하여 우주공간에 한정되었던
볼의 무대를 전 지구권으로 넓히며 새로운 로우(low)급 중형 MS로 거듭나려는 시도였던 것이다.



또 군에서 채용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여 화기 관제 기능을 제거하고 스펙을 낮춘 민수용 기체도
준비하였다. 민간에서 사용되는 주니어 MS는 이름만 MS일 뿐 계통도 크기도 전혀 달랐으므로
풀사이즈 MS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수요도 시장도 충분히 있으리라 판단되었다.

그러나 나름 양호했던 시험 결과에도 불구하고 코볼트는 양산과 제식 채용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승인 보류 결정에는 공국의 제조사들을 흡수한 뒤 마진이 좋은 신형 MS를 대량 공급하고자 했던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AE)의 견제와 로비가 작지않은 영향을 미쳤으며, 민간으로의 판매 또한
범죄에 악용될 것을 우려한 민수 MS의 크기 제한이 제정되면서 판로가 막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민수 MS에 대한 제한 규정은 MS가 사회 전영역에서 받아들여지는 수 년 뒤 폐지되게 되지만
이미 코볼트 개발안은 폐기되고 다수의 볼이 스크랩 처리되어 고철로 팔려나간 뒤였다...



그런데 우주세기 0081년 말 뜻밖에도 공국군의 도장과 의장이 입혀진 코볼트가 발견된다.
과연 이 기체의 정체는? 사정 급한 공국 잔당의 손에 들어간 것인가?



이 기체는 특유의 색상부터 단안식 센서(모노아이), 양 어깨의 아머, 알수없는 무장에 이르기까지
명백히 일년전쟁시 공국군의 주력기로 활약했던 MS-06 자쿠를 본딴 모양을 취하고 있는데...



거기에 '통상기보다 세 배 빠르다!'를 외치며 핑크색으로 도장된 대함전투형 코볼트 레드도 등장!



똑같은 코볼트이므로 더 빠를리도 만무하거니와 저 단포신 바주카는 제대로 격발되는 것일까?



연이어 '코볼트와는 다르다 코볼트와는!'라고 소리치는 푸른색의 근접전투형 코볼트 블루도 등장!



4연장 기관포와 중식도 히트 소드로 적을 분쇄한다? 양파 등 식재료는 잘 다질것 같은데??



실제 이 3기의 코볼트는 개발안이 폐기된 뒤 민간에 대여되어 방송 촬영용으로 약간의 개장이
실시된 것임이 곧 밝혀졌다. 무장은 모두 소품이며 깜짝 홍보를 위해 사전 고지가 없었다나.



코볼트 3기는 0082년 편성된 저연령층 대상의 실사특촬물 "우주전사 건다맨"의 파일럿 분량에서
초반 악역으로 등장하였다. 쇼는 일년전쟁 프로파간다라는게 뻔히 보이는 내용으로 외면받았으나
코볼트만은 귀여운 생김새로 어필한 바, 제작사는 건다맨을 비롯한 등장 캐릭터를 전부 3등신으로
조정하면서 코볼트 대신 자쿠 등 공국계 MS도 등장시키는 패러디물로 전환하여 성공을 거둔다.



훗날 우주세기의 기록적인 장수 캐릭터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SD 건담"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는 이야기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의식이 흘러가는대로 갖다붙인 거구요~


팔과 손 상태가 이렇다보니 작업 공정을 매우 건성으로 넘겼음에도 시간이 드럽게 오래 걸리네요.
마스킹, 데칼, 붓질 등등에서 많은 미스가 생겨도 노빠꾸 노수정으로 끝내는데만 집중했습니다.
몇 해째 공놀이라고 하면서 언젠가 볼로 자쿠를 만들 줄은 알았는데 이런 팔로 할 줄은 몰랐;;;
퀄리티야 어찌됐든 끝냈으니 후련합니다. 다만 코볼트가 본방에서 잘리면서 출연하지 못한 환상의
네 번째 코볼트가 있다는 소문인데, 지겹기도 하니 해 바뀌고 팔 나으면 천천히 생각해 보렵니다?

덧글

  • 노에미오빠 2022/12/15 16:08 # 삭제 답글

    환상의 코볼트라하면 흰색인건가요???
    저는 요새 발디오스건담을 계획중입니다. 네 계획만요. 얼굴이나 컬러링은 잘 될거 같은데 소채를 뭘로 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우주세기에 방영한 명작애니 발디오스를 실체화한 환상의 프롭용 건담이란 뒷이야기가.....
  • glasmoon 2022/12/16 12:41 #

    오 그거 솔깃한데요? 저는 어릴때 발디오스가 더블제타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분리합체에 슈퍼로봇에 가까운 성능이니 그밖에 잘 없긴 하더라구요. ^^;
  • f2p cat 2022/12/15 16:45 # 삭제 답글

    불편하신 팔로 이리 또 훌륭한 결착을!
    이야기를 엮고 꽈서 버무리는 솜씨는 어째 몇단계 상승하신 것 같습니다.
    거동의 불편이 내러티브의 상승으로 화한 것인가!?
  • glasmoon 2022/12/16 12:55 #

    공국계에서 써먹었다기엔 무리가 있으니 만만한게 극중극 아니겠습니까. ^^
    (공국판 볼은 오래전에 설정한게 있거든요. 만들지를 않아 그렇지;;)
  • rumic71 2022/12/15 17:55 # 답글

    이제 다리는 장식인 코볼트가...(그냥 볼이잖아)
  • glasmoon 2022/12/16 12:55 #

    대신 스커트를 붙일 수는 있죠! (그만해)
  • 이지리트 2022/12/15 20:25 # 답글

    이쯤되면 원본이 뭐였는지 까먹었.....
  • glasmoon 2022/12/16 13:05 #

    우주세기의 둥근 망령...이었죠 아마?
  • 자유로운 2022/12/15 21:25 # 답글

    그래도 저 3개는 진짜 귀엽네요. 동글동글
  • glasmoon 2022/12/16 13:06 #

    장갑돌격메카가 잘 나와서 숟가락 얹기도 편했죠~
  • 두드리자 2022/12/15 22:37 # 삭제 답글

    연료전지를 사용한 MS는 저도 설정해본 적이 있지만... 저렇게 멋지고 묵직한 MS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대단하네요.
  • glasmoon 2022/12/16 13:09 #

    날로 먹은 거라 칭찬 듣자니 부끄럽십니다~
  • 잠본이 2022/12/16 08:39 # 답글

    > 똑같은 코볼트이므로 더 빠를리도 만무하거니와 저 단포신 바주카는 제대로 격발되는 것일까?

    명작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lasmoon 2022/12/16 13:11 #

    기억을 더듬어보니 붉은 머시기 푸른 머시기 만든건 꼬맹이 시절 이후 처음이더라구요? 크크
  • Ryunan 2022/12/16 11:19 # 답글

    저렇게 귀여운데 왜 안 양산요~ ㅋㅋㅋ
  • glasmoon 2022/12/16 13:12 #

    평가 항목에 귀여움이 없어서 그만..ㅠ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