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국하기 전부터 만지작대던 데미 트레이너 추추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워낙 기본이 좋아서 살짝만 손보기로 한 김에 아예 제작 방향을 '최소 손질'로 정했네요.
아이디어와 기획은 넘쳐나는데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어 만드는 족족 날림이 되어가는 상황을
발상의 전환으로 뒤집어(!) 당당히 배를 내밀고 뻔뻔해지기로 했다는 뜻입니다?

도리없이 우주세기에 혼이 묶인 아재이므로 가슴팍 안에 들어가는 둥근 디테일을 제거하고
#020 짐의 덕트 핀 부품을 잘라 넣었습니다. 역시 한 마리 잡아두면 두고두고 쓸일 많은 짐!
왼팔의 고정 무장을 자작하자니 마땅치않아 저 부품 하나를 위해 별매 옵션까지 질러야 했는데
포신이 너무 짧고 포구는 너무 커서 프라봉을 각 하나씩 박아주었습니다.

발목 연장 부품은 당연히 제거하고, 발 뒤꿈치는 데미 트레이너 일반기와 바꿔치기!
AT나 반처라면 모를까 18미터급 거대 로봇에 롤러 대시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로 보여서~
졸지에 그 롤러 뒤꿈치를 받아든 일반기를 어떻게 할 지는 나중에 생각하자구요. -ㅅ-

길다란 저격 라이플은 손에 드는 대신 개머리판을 떼어내고서 백팩에 연결했습니다.
뭔가 그럴듯한 암을 만들어보려다 제작 방향을 상기하고는 있는 부품을 그대로 접착했죠.
손으로 잡지않으므로 본체의 전력을 전달하기 위해 파이프는 허리의 하드 포인트로~

나름 참신한 사다리꼴의 추진부에는 볼의 정크로 남아도는 소형 노즐을 두 개씩 박아주었고
볼륨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백팩이 좀 더 듬직해 보이라고 상단에 손잡이? 바?를 추가했습니다.
이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품이 하나 남았는데 그건 본가에 가지러 가야해서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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