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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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들은 음반들 by glasmoon


추리기 귀찮다고 들을거 신통찮다고 내팽개쳐두다 무려 2년만에 돌아온 음반 결산!
게다가 이번엔 다른 곁가지들 빼고 순도 100% 헤비메탈 음반으로 꽉 채웠어!! 이거 실화냐??



헤비메탈이라는 음악 자체가 이제 완전히 노쇠했다는 증거겠지만 갈수록 뉴페이스는 줄어들고
옛 밴드와 뮤지션들의 복귀가 많아지는 편인데 그래서 올드보이들이 성공하냐 한다면 오히려
실망과 실패 없이 평타라도 치면 다행이죠. 근데 2022년은 좀 달랐습니다?




밀레니엄 시대를 이끌었던 인 플레임스(In Flames)의 예스페르가 옛 멤버들을 규합하고
다크 트랭퀄리티(Dark Tranquillity)의 미카엘 스탄을 불러와 전성기 사운드를 되살리는데 성공!
인플과 닭트랭 반반에 모던 감성 마니 추가하면 이렇게 될라나? 한 번으로 끝내기엔 아깝소~




왕년 파워 메탈의 터줏대감 중 하나였던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도 참 부지런한 편인데
스튜디오 앨범을 못해도 3~4년에는 하나씩 내더니만 이번에는 무려 7년만에 돌아왔네요.
근데 그 사이에 무슨 약을 드셨는지 완전 회춘? 맨날 그나물에 그밥하는 후배들은 좀 본받아라~




메탈리카를 비롯해 앤스랙스, 슬레이어가 줄줄이 고꾸라지며 왕년의 빅4 중 홀로 고군분투하는
메가데스(Megadeth)도 6년만에 복귀. 언제나 중간 이상은 하는 형님들이기에 기대가 너무 컸나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건만 듣다보니 준수하네요. 맥빠지는 몇몇 트랙이 점수를 까먹어 안타깝;;




독일의 메탈 후크송(...) 장인 크레아토르의 새 앨범은 메가데스와 반대의 경우입니다.
오프닝 트랙이 지나고 타이틀곡과 다음곡이 쉴새없이 몰아치며 '이거 대박!' 소리치게 만들더니
뒤로 가면서 다소 '으응..?' 이 되어버린?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마지막 마무리만 잘 했어도~




새로운 메탈의 기수였던 램 오브 갓(Lamb of God)도 완연한 고참 밴드가 된지 오래죠?
전성기에는 딱히 듣지 않다가(그땐 다른 들을게 많았거든) 2015년 "VII: Sturm Und Drang"
을 우연히 듣고 매료되어 수비범위 안에 들어왔는데 그 뒤로 간만에 두고 들을만한게 나왔네요.




특정 장르로 구분짓기엔 너무나 개성이 뚜렷해졌지만 언제나 믿고 듣는 소일워크(Soilwork).
점진적으로 메탈과 록의 요소 속에서 팝의 색채가 강해지는 가운데 이런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그들의 필모에서 아주 걸출하다고는 말하지 못하더라도 이들 아니면 할 수 없는 작업이죠.




이번에 처음 들었구만 96년 데뷔해 짬이 차고도 남는 폴란드의 디캐피테이티드(Decapitated).
저는 예나 지금이나 멜로딕 아닌 본연의 데스 메탈은 버거워 잘 소화를 못 시키는데 이 형들은
테크닉과 완급 조절을 덧붙여 기막히게 뽑아냅니다. 판테라가 20년쯤 늦게 왔다면 이랬으려나?




마지막은 역시 이번에 처음 들어본 보스턴의 윌더런(Wilderun 이렇게 읽는게 맞나?)입니다.
오페스의 영향 아래에 있는건 확실한데, 오페스는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제가 정을 붙이는데
실패했는데, 이상하게 이건 귀에 들어오네요. 잔잔한 물결에 이따금 몰아치는 폭풍우가 일품!


그리고 꼽지는 않았지만 지난 연말에 나온 디스일루전(Disillusion)의 앨범을 막 듣는 중인데
아직 전부 파악은 못했어도 꽤 취향에 맞아서 한동안 플레이리스트에 걸어둘것 같구요.


이쪽 듣는 사람들끼리 돌아온 형님들의 해, 고인물들의 장기자랑이 빛난 해라며 웃었지만
사실 그렇다 해도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게 마련입니다.
오지 오스본, 스콜피온스, 저니처럼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혹은 은퇴후 번복했던)
영감님들의 성적은 영 시원찮았고, 스키드 로우도 왜 돌아왔냐는 소리 듣기 충분했죠?
블라인드 가디언도 실사판 에반게리온(?)을 떡하니 그려놓은 자켓밖에 생각나질 않고
아치 에너미나 디스트럭션도 그냥저냥 평타 턱걸이한 수준에 그쳤구요.
하긴 먼저 꼽은 것들만 해도 이례적인 수준인데 더 바라면 안되지 암요.

끝으로 소시적 록/메탈 소년들이 최우선적으로 손에 꼽는 기타 히어로 중 한 명이었던
제프 벡, Jeff Beck이 며칠 전 7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명복을 빕니다.

덧글

  • f2p cat 2023/01/20 00:57 # 삭제 답글

    제프 벡 형님, 영면하시옵소서..
  • glasmoon 2023/01/20 19:34 #

    최근까지 활동하셨던것 같은데 너무 갑작스럽게 가셨네요 ㅠㅠ
  • rumic71 2023/01/20 02:32 # 답글

    명복을 빕니다.
  • glasmoon 2023/01/20 19:35 #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실험하셨던 분이라 더욱 아쉽습니다..
  • 대마왕 2023/01/26 14:13 # 답글

    음....메가데스 신보는 귀에 안감기던데요...
    머스테인옹 아무래도 건강문제로 목관리가 안되셔서....
    크리에이터(어떻게 읽어야하는거야!) 신보가 나왔었군요!?
    소돔, 디스트럭션과 더불어 저먼쓰래쉬 3인방이지만...
    이제 연로하신 형님들께서 어떠실지....

    요즘은 그냥 살랑살랑 옛 앨범이나 찾아듣고 살다가 가끔 고참 밴드 신보 소식에
    설레다가 실망하는 나날만 반복되는 것 같네요....
  • glasmoon 2023/01/27 14:36 #

    고이다 못해 썩을까봐 뜬다는 밴드들 들어보려고 시도는 해보고 있지만 역시 아는 이름에 손이 가게 마련이더라구요.
    위에 꼽은 메가데스는 팬심이 다소 작용한거라 들은 횟수로 커트하면 아마 꼴지가 아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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